주거지 인근 매장에서 근무하던 단시간 노동자 “순환근무는 다른 목적”
생협 조합원도 “일방적 순환 배치와 정규직이었던 자리 계약직 변경에 화가 난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15일 오후 12시 인천 연수구 푸른두레생협 사무국 앞에서 ‘푸른두레생협 강제 근무지 이동 철회! 관련규정 폐기! 계약직 채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15일 오후 12시 인천 연수구 푸른두레생협 사무국 앞에서 ‘푸른두레생협 강제 근무지 이동 철회! 관련규정 폐기! 계약직 채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하루 5시간 근무하는 생협 매장 단시간 노동자의 강제 근무지 이동은 퇴사 종용이다”
“푸른두레생협 단시간 노동자 강제 근무지 이동 규정 폐기하고, 계약직 채용 중단하라”

- 기자회견문 중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15일 오후 12시 인천 연수구 푸른두레생협 사무국 앞에서 ‘푸른두레생협 강제 근무지 이동 철회! 관련규정 폐기! 계약직 채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푸른두레생협은 지난해 8월 말 ‘근속 4년 이상 매장직원 순환근무’ 규정을 공지했다. 노조(화섬식품노조 푸른두레생협지회)는 같은해 10월 “하루 4~5시간 단시간 근로자들의 근무지 이동을 개인 동의 없이 강제한 규정은, 순환근무의 목적과 방법에 부합하지 않으며,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근무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12월, 생협은 순환근무 규정에 따라 대상자 중 8명의 근무지 이동을 발령냈다.

푸른두레생협 연수구의 한매장에서 6년째 근무한 A씨는 “결혼 후 직장을 그만뒀고,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직장을 알아보던 중 주거지와 가까운 사람을 뽑는 생협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A씨는 “매장 이용 조합원님들도 반대의견에 동참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도 인사발령을 강행하는 이유는 어떠한 다른 이유가 있는지 경영진에게 꼭 묻고 싶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다른 목적을 위해 노동자들을 회사에서 내보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저는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준 수도권지부장은 “매장에서는 친환경 농산물과 안전한 생활용품을 나눈다고 하는 정직한 기업인 척하면서, (직원들은) 불안감을 조성해서 퇴사하게 만들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화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겉과 속이 다른 생협의 현 상황을 모르고 생협을 찾고 이용하는 시민과 조합원들은 분노할 것”이라 말했다.

푸른두레생협 부평조합원 장수경 씨는 “얼마 전 구월동 매장 방문했다가 입구에 서명대를 봤다”며 “이렇게 일방적으로 순환 배치하고 정규직이었던 자리를 계약직으로 채우려고 한다니 화가 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이 시정될 수 있도록 소비자 조합원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푸른두레생협 8년차 근무 중인 임현숙 씨가 발언하고 있다.
푸른두레생협 8년차 근무 중인 임현숙 씨가 발언하고 있다.

푸른두레생협 부평점 8년차 근무한 임현숙 씨는 “처음 생협에 입사해 사람이 더불어 상생하는 곳이라고 교육받았다. (그런데) 그런 생협의 상생 정신에 직원들은 빠져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씨는 “그저 지금처럼 매장에서 함께 근무해 온 동료들과 일하고 싶다”라며 “우리가 이렇게 한 매장에서 오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가까운 거리에 일터가 있고, 이젠 형제 자매보다 더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동료가 함께하기 때문”이라 했다.

장준희 민주노총 인천본부 수석부본부장은 “푸른두레생협 경영진들의 아주 악질적인, 전형적인 노동탄압이라 규정지었다”라며 “차후에 이 일이 해결되지 않고, 투쟁이 이어질 시 인천본부와 지역산별(노조)까지 연대(투쟁)할 것”이라 경고했다.

푸른두레생협은 두레생협연합회 소속으로, 인천 중남부를 관장하고 있다. 인천 중북부를 관장하는 곳은 참좋은두레생협이다. 두레생협연합회에는 서울, 경기, 강원 등에도 회원 두레생협을 두고 있다.

푸른두레생협은 누리집에서 “1993년 작고 소박하게 시작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향하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나누기 위해 인천지역에서 함께 뜻을 모아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화학, 섬유, 식품 사업장들을 비롯해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ICT,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노조는 푸른두레생협과 유사한 아름다운가게에도 조합원을 두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화섬식품노조 소속 사업장 대표자(지회장) 10여 명이 푸른두레생협지회의 투쟁 승리를 기원하며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화섬식품노조 소속 사업장 대표자(지회장) 10여 명이 푸른두레생협지회의 투쟁 승리를 기원하며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15일 오후 12시 인천 연수구 푸른두레생협 사무국 앞에서 ‘푸른두레생협 강제 근무지 이동 철회! 관련규정 폐기! 계약직 채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15일 오후 12시 인천 연수구 푸른두레생협 사무국 앞에서 ‘푸른두레생협 강제 근무지 이동 철회! 관련규정 폐기! 계약직 채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