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앞에서 결의대회 진행 후 어피너티까지 행진
"적자라며 1000억 배당! 홍콩계 투기자본 어피너티 규탄한다!"
"해고는 살인이다! 대주주만 배불리는 구조조정 반대한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22일 오후 2시 서울역 인근 락앤락 본사 앞에서 ‘락앤락 정리해고 철폐! 구조조정 저지!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22일 오후 2시 서울역 인근 락앤락 본사 앞에서 ‘락앤락 정리해고 철폐! 구조조정 저지!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매서운 한파에도 락앤락 구조조정 저지 투쟁이 진행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22일 오후 2시 서울역 인근 락앤락 본사 앞에서 ‘락앤락 정리해고 철폐! 구조조정 저지!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2일은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로 내려갈 만큼 추운 날씨였다.

지부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가 인수한 후, 무분별하게 임원을 늘리고 경영진의 방만경영으로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게 되었다. 그럼에도 어피너티는 수백억원의 락앤락 자산을 소모하며 어피너티의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갔고 2023년까지 1,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진행하며 락앤락 자산으로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23년 말에도 배당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발악하면서 직원들의 2023년도 임금인상은 나 몰라라 하고 있으며, 심지어 임금체불과 근로기준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등을 위반하여 고용노동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어피너티는 2017년 락앤락 지분 69.64%를 인수하며 대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배당과 유상감자 등을 통해 1천억원 이상을 회수했다. 지난해 말 주주총회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본잉여금 2,925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켰는데, 업계에서는 이를 대규모 배당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락앤락 노사는 지난해 1월 시작한 2023년 임금교섭을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손세호 락앤락지회장은 “2023년 8월 시작한 단체협약 교섭도 전 조항 개악 요구로 교섭이 안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락앤락노조(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는 지난해 근로기준법, 노동조합 및 노동조합에 관한 법률, 근로자 참여 및 협력 증진에 관한 법률, 산업안전보건법 등을 위반했다며 이를 바로잡아 달라면서 총 10건을 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22일 오후 2시 서울역 인근 락앤락 본사 앞에서 ‘락앤락 정리해고 철폐! 구조조정 저지!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지부는 “최근에는 락앤락 물품의 생산과 물류를 담당했던 안성공장을 외주화하고, 안성공장 130여명의 노동자들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내더니, 희망퇴직을 거부한 35명의 노동자에게 1월 말까지 정리해고를 통보했다”라고 비판했다.

해고를 통보받은 안성공장 직원 배정혁씨는 “안성공장은 지금까지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과 계약직 직원들로 밀려드는 주문을 다 처리하지도 못하고 있다. 또한 잔류대상자로 지정된 직원들은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휴일은 물론 매일 밤 10시, 11시까지 회사의 눈치를 보며 노예처럼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지부는 “안성공장 및 해외 생산공장의 외주화는 결국 품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며, 락앤락은 결국 그냥 물건 떼다 파는 그저 그런 브랜드가 될 것”이라 걱정을 표하면서 “이대로 간다면 자랑스러운 세계적 특허를 가진 대한민국의 락앤락이란 회사가,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 외국자본인 어피너티의 탐욕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며 현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호소했다.

함재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어피너티를 보니 외투자본이 한국에서 배운 자본의 못된 짓거리들은 다한다”며 “단체협약 위반, 임금체불, 천문학적 폭탄 배당, 외주화, 일방적 가동중단, 무리한 사업확장과 부실경영, 먹튀, 근로기준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희망퇴직, 인위적인 구조조정, 해고 협박 등등등”을 읊었다. 이어 “동지들이 먼저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조직 민주노총은 단 한 사람이 남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함께 할 것을 천명했다.

손세호 락앤락지회장은 “(우리의 투쟁이) 동료를 지키고, 사회를 지키고, 결국 나를 지키게 될 것”이라며 “노동의 가치로 행복을 받는 그날까지 함께 갑시다”라고 말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 종각역 인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사무실까지 행진한 뒤 규탄 퍼포먼스를 펼치며 마무리했다.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왼쪽)와 한국팩키지지회,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오른쪽)이 투쟁기금으로 연대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서울역 인근 락앤락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종각역 인근 어피너티까지 행진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 락앤락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종각역 인근 어피너티까지 행진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 락앤락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종각역 인근 어피너티까지 행진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 락앤락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종각역 인근 어피너티까지 행진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 락앤락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종각역 인근 어피너티까지 행진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 락앤락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종각역 인근 어피너티까지 행진하고 있다.
'투기자본 어피너티' 규탄 퍼포먼스

2023년 12월 22일 진행된 락앤락 구조조정 저지! 고용보장 쟁취! 수도권지부 결의대회에서 해고를 통보받은 안성공장 직원의 발언.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