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이 책임져라

청주 오송파라곤 2차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이주노동자 중대재해가 발생한지 6개월여가 흘러서야 원청 동양건설산업과 피해자 유족간의 본격적인 교섭이 시작됐다.

2월 1일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운동본부’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충북운동본부’는 피해자 유족과 함께 교섭에 앞서 동양건설산업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동양건설산업의 진정성 있는 사과 △중대재해 재발방지대책 마련 △고인과 유족에 대한 예우를 촉구했다.

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피해자 아내인 레티화씨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배상을 먼저 제안한 사측의 무례함에 분노했다. 레티화씨는 “베트남의 가장 큰 명절인 설을 엄마없이 지내게 될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 아프지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국에 남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하며 “하루빨리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권수정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유족의 정당한 투쟁에 답하여 이주노동자들도 안전한 노동현장에서 일하고 이런 참혹한 죽음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유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박옥주 본부장은 “이주노동자들에게 죽음의 작업을 강제한 것은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규탄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이후에도 노동자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를 하지 않은 것은 이윤만을 추구하는 자본의 탐욕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더해 “동양건설산업은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이주노동자 안전대책마련과 다단계 하도급 근절대책 마련, 임금체불방지대책등이 포함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이주노조 우다이라야 위원장은 안전교육과 안전장비도 없이 작업에 투입되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현실과 사용자의 부당한 지시도 거절할 수 없게 만드는 제도 때문에 한해 100명 이상의 이주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중대대해없는세상만들기운동본부 손익찬변호사는 “이 사건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명백하다. 아울러 제대로 된 체계가 갖춰졌더라면 예방되었을 산업재해이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또한 명백하다”고 짚으며 “결론이 명백한 사건에 대한 해답은 쉬운 것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유족의 바람대로 진심어린 사과와 징벌적 손해배상을 약속해야 한다. 또한 재발방지대책을 내놓고 그 이행에 대해 주기적으로 점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6일 오송 파라곤 2차 아파트 건설현장 중대재해는 故쿠안씨와 또다른 베트남 국적 이주노동자 1명이 갱폼(외벽 거푸집)을 크레인에 결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갱폼안에서 작업하던중 25층 높이에서 추락하여 사망한 사건으로 해당 현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베트남 이주노동자 중대재해 원청 동양건설산업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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