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사무국 노동자에 갑질·폭언 행각 폭로
“제주시체육회장 사퇴, 노조탄압 중단 촉구”
가족 꽃집 배달일 동원, 대관업무 사유화 등
전방위적 갑질 행위에 사퇴 여론 빗발

21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본부가 제주시체육회장이 갑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1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본부가 제주시체육회장이 갑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이 체육회 사무국 노동자를 향해 갑질과 폭언을 일삼은 사실이 폭로된 가운데,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본부가 제주시체육회장이 갑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21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장에게 지금 즉시 갑질 피해 노동자와 도민에게 사과하고, 발생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노동조합은 제주시체육회장의 사퇴와 제주시체육회의 정상적인 운영, 노동탄압 중단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사무국지회에 따르면 제주시체육회장의 갑질 행위는 지난 2023년 부임 이후로 줄곧 이어져왔다. 제주시체육회장에게 제기된 갑질 혐의는 ▲가족이 운영하는 꽃집 배달일에 체육회 사무국 노동자 동원 ▲회장 개인의 경조사를 위한 의전 지시 및 초과근무 미인정 ▲지인(체육회 부회장)을 위한 카드발급 강요 ▲지인이 이사장으로 출마하는 신용협동조합 가입 강요 등이다. 이밖에 체육회장의 지위를 남용하여 자신의 손녀를 위해 체육관을 미리 선점해두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조례는 전자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해 체육관 이용을 신청하고 사용 허가를 내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주시체육회 사무국 노동자들은 이처럼 거듭되는 갑질을 견디다 못해 지난 1월 민주노총의 문을 두들겼다. 그렇게 설립된 제주시체육회사무국지회는 체육회장 사퇴와 제주시체육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무국지회는 “근무 시간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동원한 꽃 배달 업무 및 각종 강요행위는 노동자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만들었다”면서 “체육회장의 직장갑질과 체육회 사유화에 따른 피해는 제주시민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제주시체육회는 제주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공적 기관이다. 제주시체육회에서 갑질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은 체육회의 공적 기능을 체육회장 개인이 자신의 사익을 위해 사유화했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임기환 본부장은 “뿐만 아니라 제주시체육회장은 갑질을 벌이는 과정에서 체육회 노동자들의 인권을 철저히 짓밟았다”며 “단순히 체육회장 개인의 사퇴로 끝낼 것이 아니라 제주시체육회의 공적기능 붕괴와 인권유린 사태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변철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본부장
김변철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본부장

김변철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본부장은 제주시체육회장 갑질 사태에 관한 경과를 발표하며 “지금 이 상황에도 회장은 뻔뻔스럽게 자신의 갑질 행위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회장의 갑질행위에 대한 근거자료를 기자들에게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계속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제주시체육회를 병들게 하고, 체육회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본부는 제주시체육회장의 사퇴와 체육회 정상화를 위해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시체육회사무국지회 사무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전국민주일반노조 제주시체육회사무국지회 사무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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