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소방본부, 7일 총궐기대회 진행

 김주형 본부장과 지부장들이 영정을 안은 채 입장하고 있다.
 김주형 본부장과 지부장들이 영정을 안은 채 입장하고 있다.

소방인력 확충과 현장 중심의 소방 개혁 등을 촉구하며 소방관들이 거리로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본부장 김주형 이하 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7만 소방관 총궐기대회’를 열고 ▲현장 중심의 소방 개혁 ▲대규모 소방인력 증원 ▲안전 예산 확보 ▲온전한 국가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

공무원노조 소방본부는 “불과 두 달 전 제주에서 한 소방관을 떠나보내고 쓰라린 가슴을 달래기도 전에 경북 문경 화재로 두 분의 젊은 소방관들을 또다시 보낸 우리 가슴이 찢어질 듯 시려온다”며 “이번 총궐기대회는 소방관의 처우와 권리를 개선하기 위한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형 소방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주형 소방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김주형 소방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2월 소방청의 신속 동료 구조팀 편성 계획에 대해 현장 대원 대부분은 신규 예산 투입도 없고, 인원 증원도 없는데 뭘 어쩌라는 거냐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새로운 일을 기획할 때는 반드시 인원도 증원하고 그에 따른 예산도 확보해야 한다. 현장에는 인원이 없다. 국민과 대원의 안전을 위해 현장 인원 증원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어 “현장이 중심이 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대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연이은 순직에 일선 직원들은 현장대원은 죽어야 진급할 수 있냐고 푸념한다. 반면에 기획업무만 한 직원은 현장 대원의 경력에 미치지 못해도 진급하는 게 현실이다. 소방에서 기획이 가장 중요한 조직이라면 과연 국민들이 납득 할 수 있을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11월 소방관들의 안전과 장비구입, 노후청사 개선을 위해 사용하던 소방안전교부세 특례를 폐지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현장 소방관들은 소방안전교부세가 폐지되면 개인 돈으로 장갑을 구입하고, 하나의 장비를 여러 명이 사용하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우리는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국가직인 소방관들의 예산은 국가가 책임지고 마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수 위원장 권한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김정수 위원장 권한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김정수 위원장 권한대행은 “우리는 매번 고질적인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화재 현장을 지휘하게 해달라고 요구해왔다”며 “이것은 우리가 살기 위한 요구이고 국민을 구하기 위한 너무나 상식적인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동료의 죽음을 희생이라는 말로 포장하지 말고 왜 현장에서 죽어야만 했는지 밝히고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이것이 순직한 소방관에 대한 진정한 예우”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는 이제 해답을 내놓아야 할 때”라며 “더 이상 소방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고 국민 또한 안전할 수 있도록 인력 충원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대발언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선거 때가 되면, 사고가 발생하면 입을 모아 소방관들을 지켜야 한다고, 숭고한 희생을 기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그 희생이 방치된 것이라면, 누군가 책임이 있지만 방관한 것이라면 더 이상 고귀한 가치를 갖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누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람들인지 똑똑히 가려 투표하자. 그리고 노조를 중심으로 현장을 바꾸어 나가기 위해 당당히 싸우자”며 “공무원노조 소방본부의 투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나의 안전과 내 가족의 안위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이다. 자부심과 당당함을 가지고 함께 싸워나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참가자들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편지글을 낭송한 뒤 더불어민주당 당사와 국민의 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정책질의서를 각각 전달한 뒤 집회를 마무리했다.

권영각 소방본부장 당선자가 발언하고 있다.
권영각 소방본부장 당선자가 발언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권영각 소방본부장 당선자는 “동료의 희생으로 수당 몇 푼 더 받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우리는 현장을 더 안전한 현장으로 바꾸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제는 투쟁을 통해 소방을 현장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게 해야 한다. 소방청을 믿고 가만히 있으면 소방노동자의 삶은 바뀌지 않는다. 지금부터는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12기 이해준 위원장 당선자와 김태성 사무처장 당선자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무원노조 12기 이해준 위원장 당선자와 김태성 사무처장 당선자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집회에서 추모제를 하고 있다.
집회에서 추모제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영각 3기 소방본부장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에게 정책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권영각 3기 소방본부장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에게 정책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권영각 3기 소방본부장 당선자가 국민의힘 당직자에게 정책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권영각 3기 소방본부장 당선자가 국민의힘 당직자에게 정책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소방본부 조합원이 자녀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소방본부 조합원이 자녀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이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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