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생명권이 우선이다”
의사, 정부, 병원 모두 조속한 진료 정상화에 나서야…
대형 종합병원 이용 자제 등 국민행동 제안

2월 26일 개최한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2월 26일 개최한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들의 진료거부 중단과 조속한 진료정상화를 촉구하며 긴급 국민행동을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최희선)은 26일 오전 11시 노조 생명홀에서 ‘의사 진료거부 중단과 조속한 진료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정부, 병원 모두 조속한 진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희선 위원장은 “지난 20일 전공의 집단진료 거부 이후 1주일이 지난 지금 의료현장에서 환자와 병원 노동자 모두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환자 피해는 물론 의사업무를 간호사 등에게 떠넘기는 불법의료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 의료현장은 언제 어떤 의료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의사들은 즉각 명분 없는 진료거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의사, 정부, 병원 모두 조속한 진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안수경 서울지역본부장이 읽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제안하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한 긴급 국민행동을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사단체와 정부의 강 대 강 극한대치의 희생자는 국민”이라며 ▲경증환자와 비응급환자들의 대형종합병원 이용을 자제하는 운동을 벌일 것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덕분에” 운동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위한 의사단체와 정부간 대화를 촉구하는 국민행동을 제안했다.

국민행동의 구체적 방안으로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들의 입장문 발표, 의사단체 방문, 인증샷, 댓글 달기, 촛불행동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의사단체와 정부가 당장 대화 자리에 앉아 조속한 진료 정상화에 선합의하고, 이후 사회적 대화를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필수의료 살리기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국민행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 박슬기 기자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도권 사립대병원 간호사는 “병원 현장은 환자를 강제 조기 퇴원시키고 있다. 수술도 50% 이상 줄였으며 응급실은 입원을 시킬 수 없기에 환자를 돌려보내고 있어서 오히려 폭풍전야와 같이 불안함 가운데 고요하기까지 하다”며 “위중증 환자들은 간호사만 남은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기도 하고 교수들이 도착하기 전 간호사들이 제세동기를 가동시켜야 하는 위급한 상황까지 발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진짜 남아있는 환자분들이 잘못될까 하루 하루가 걱정인 상황 ”이라며 조속히 사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사립대병원 간호사는 “전공의가 떠난 곳에도 환자들이 있기에 PA를 비롯한 간호사들이 업무를 대신하고 있지만 이것은 모두 불법이고 이들의 행위는 환자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간호사들도 보호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의사가 부족하다는 것은 PA간호사가 늘어나는 속도와 이번 사태로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며 “전공의들은 의사 부족을 인정하고 하루빨리 집단 진료 거부를 멈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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