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서울까지, 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8일차
진실을 인양할 때까지 이 길을 계속 걷겠습니다
진실을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해 온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규탄한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대구시민 참여 선포 및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대구시민 참여 선포 및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

다가오는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세월호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여 2월 25일부터 3월 16일까지 세월호에 탑승한 희생자들이 도착했어야할 제주를 시작으로, 팽목을 거쳐 세월호가 거치되어있는 목포를 지나 광주, 경남, 경북, 전북, 충청, 강원을 거쳐 수도권까지 시민행진을 진행한다. 행진 8일차인 3월 3일, 전국시민행진단은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거리행진, 선전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 약식집회, 2.18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기억공간 참배 등을 진행했다.

생명안전나무 전달식
생명안전나무 전달식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대구시민 참여 선포 및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에서는 전국시민행진단 대구일정의 시작을 알리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의 첫 순서로 세월호 참사 유가족 11분의 소개와 함께 생명안전나무 전달식이 있었다. 생명안전나무는 416 생명안전공원이 조속히 건립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전달되었으며 이후 생명안전공원에 심어질 예정이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 최순화(단원고 2학년 5반 이창현 어머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 최순화(단원고 2학년 5반 이창현 어머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부서장 최순화(단원고 2학년 5반 이창현 어머니)님은 “2015년 세월호를 인향하라는 구호를 외쳤을 때 또하나 외쳤던 구호 중 하나는 진실을 인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2017년 세월호는 인양되었지만 심각하게 훼손된 채 인양되었고,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도 진행되었지만 진실에는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그만해도 되지 않겠냐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니요. 그만할 수 없습니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아직 진실을 모르고 우리 아이들이 내준 숙제들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 사회가 좀 더 안전해질 때까지, 그리고 세월호의 진실을 온전히 인양할 때까지 계속 질문하면서 이 길을 걷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실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는 종료되었지만 침몰원인조차 명확히 밝혀지지않은 상황이다. 구조를 방기했던 해경지휘부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책임자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참사와 이후 발생한 국가폭력에 대해 국가책임의 인정과 대통령의 사과, 미공개 정보 공개와 추가조사를 권고했지만 이 중 어느 하나 이행된 것은 없는 상태다.

대구4.16연대 공동대표, 정금교 누가교회 목사
대구4.16연대 공동대표, 정금교 누가교회 목사

대구4.16연대 공동대표인 정금교 누가교회 목사는 “그간의 모든 역사자료들이 세월호 참사가 국가폭력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폭력 속에서도 굴하지않는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걷기 시작했던 우리는 2024년 오늘 또 다시 걷습니다. 10년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그간 우리가 이루어낸 것은 역사의 획을 긋는 일이었습니다. 세월호참사 이후 누구라고 피해자는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하였고, 시민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민의 안전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시대적 과제로 정립하였고, 피해자들이 앞장서서 시민들과 함께 특별법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함께 걷는 이 걸음들 또한 생명과 안전을 일깨울 것입니다”라고 발언했다.

대구4.16연대 공동대표,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
대구4.16연대 공동대표,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

대구4.16연대 공동대표인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10년 전 저는 다시는 이와같은 죽음이 없는 사회를 만들 것이며 죽어간 이들을 영원히 잊지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0년이 지나 좀 더 가벼운 걸음으로 이 거리를 걸으면서 죽음을 추모하고 애도해야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분노의 마음을 가져야하는 현실, 유가족분들을 만날 때 죄인의 마음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이 사회가 너무나 무섭습니다. 죄송한 죄책감이 늘 마음속에 남아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겠습니다. 유가족분들이 지난 10년간 걸어왔던 길, 저희들도 함께 또박또박 걸어나가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하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녹색정의당 대구시당 한민정 위원장
녹색정의당 대구시당 한민정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에서는 지난 정부가 세월호참사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녹색정의당 대구시당 한민정 위원장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가 제대로 못해서 지금 우리의 현실이 이렇지 않은가 생각을 해봅니다. 한 명의 정치인으로서 많이 안타깝고 죄송합니다. 10년동안 너무나 열심히 싸워왔지만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방방지대책 수립 등 어느 하나도 완성되지 못한 채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거대 양당은 책임자 처벌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 약속을 저버렸고, 반복되는 참사 앞에 어떤 책임의식 없이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 지금 정치권의 현실입니다. 다시 약속합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앞에 국민이 안전할 권리와 국가의 책무를 제도화하는 길에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라고 발언했다.

진보당 대구시당 이대동 사무처장
진보당 대구시당 이대동 사무처장

진보당 대구시당 이대동 사무처장은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달라야한다고 끊임없이 얘기해왔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참으로 참단합니다. 규제 혁파라는 이름으로 돈의 자유가 생명과 안전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총선이 지나서 방영되는 세월호 참사 10년 다큐가 총선에 영향을 준다는 해괴한 논리를 펼치는 자들에 의해서 진실은 덮혀지고 뭉개져왔습니다. 10년동안 세월호는 그저 관리의 대상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다시 묻고 있습니다. 당신들 정말 사람이 먼저입니까? 세월호의 진실을 애타게 찾는 이들을 시민이라고 여기기는 하는 것입니까? 시간이 흘러도 거짓더미는 반드시 벗겨지게 될 것이고 심판받을 것입니다”라며 책임을 다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진상규명 부서장 정성욱(단원고 2학년 7반 정동수 아버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진상규명 부서장 정성욱(단원고 2학년 7반 정동수 아버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진상규명 부서장 정성욱(단원고 2학년 7반 정동수 아버지)님은 “2014년 4월 16일 국가는 304명의 생명을 저버렸습니다. 또한 이태원 참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는 그러지 않아야합니다. 바꿔야합니다. 국회가, 정부가, 국가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투표로 국민의 힘을 보여줘야합니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꼭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발언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재난참사 피해자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해오고 있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재의결될 수 있도록 요구함과 동시에 재난참사 책임자에 대한 불처벌에 항의하고, 정보공개와 추가조사를 함께 촉구해나가고 있다.

위드교회 기독교문화사역팀 여섯날개
위드교회 기독교문화사역팀 여섯날개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앞 집회에서는 위드교회의 기독교문화사역팀 여섯날개에서 공연으로 함께 자리를 채우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노란우산과 노란 현수막을 들고 대구 일대를 행진해나가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외쳤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세월호 참사 10주기 전국시민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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