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생존권‧노동권‧정치 권리를 쟁취하는 3.8 여성의 날을 만들자!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를 비롯한 지역의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3.8 여성의날 충북기획단은 4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여성의 날 정신을 계승하며 성평등한 일터와 차별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박옥주 본부장은 “116년동안 전세계와 한국의 여성노동자들은 차별없이 노동할 권리와 정치할 권리,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를 위해 투쟁해 왔으나 삶의 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여성노동자에게 계속 질 낮은 저임금, 장시간, 나쁜 일자리에서 일하고 무급 돌봄 노동을 수행하면서 자본의 이윤 추구를 위해 희생하라는 윤석열 정권과 자본의 탄압에 맞서 단호히 투쟁해 여성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돌봄노동자의 노동현실에 대해 장애인활동지원지부 권임경 충북지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권 지회장은 “돌봄노동의 가치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노동의 댓가가 너무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한탄하며 “사회는 아직도 여성에게 희생과 봉사만을 강요하며 돌봄 노동을 여성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돌봄노동이 필수노동이라고 치켜 세우지만 돌봄노동자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최근 충북지역에서는 가정방문 산후돌봄 노동자의 퇴직금 미지급 문제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정부예산으로 산후관리사 지원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산후관리사들에게 주 15시간 미만의 단시간 노동과 비바우처 사업을 번갈아 배치하는 꼼수를 부리며 퇴직금 지급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문 돌봄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다.

충북녹색당 정미진 사무처장은 기후위기가 경제적 정치적으로 자립할 수 없는 취약한 이들에게 가장 먼저, 더 강하게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2050년까지 기후위기로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위협받는 피해자가 전 세계적으로 1억 5,000만명에 달할 것이고 이중 80%가 여성과 어린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어서 “여성들에게 강요하고 착취해왔던 돌봄, 재생산 노동을 기후위기 시대 대안적 노동으로 전환하고 그 위상에 걸맞는 노동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당 충북도당 유진영 사회운동위원회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2년간 여성의 삶은 더 위태롭고 어려워졌다며 “윤석열 정부는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다시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을 부추겨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 구조적 성차별에 기반한 여성혐오가 살아있는 한 우리에게는 여성가족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3.8 여성의날 충북기획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지역에서 선전전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3.8 세계여성의 날의 의미를 시민들에게 전하고 성평등한 일터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성들의 요구를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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