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청, 마트노동자 300인 기자회견 진행
윤석열 의무휴업 무력화 시도 비판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 마트노동자 선언 운동 돌입

오늘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마트노동자 300인이 모여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및 일요일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대형마트 의무휴업 무력화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마트노동자를 비롯한 유통업계 노동자는 윤석열 정부가 시민 편의를 핑계로 유통 대기업의 이익만을 대변한다며 반발해 왔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는 "이미 현장은 부족한 인력으로  노동강도가 높은데 한 달에 두 번 쉬는 일요일마저 없어지면 인력 충원도 없이 더 많은 일을 소화해야 한다. 노동자의 건강권이 훼손될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 마트노동자 300명이 모여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마트노동자 300명이 모여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지난 마트노조의 의무휴업 무력화 반대 투쟁에 대한 경과를 설명하며 “노동자의 건강권을 위해 의무휴업을 지정한다는 법 취지도 무시하고, 의무휴업 평일 변경은 이해당사자와 합의해야 한다는 법조문도 우습게 여기면서 유통 대기업의 이윤을 위해 막무가내로 의무 휴업일을 변경해 버리는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이 유통 재벌과 짝짜꿍해서 노동자의 건강권을 빼앗아 재벌 곳간을 채우려 하는 것이 의무휴업 폐지의 본질"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친재벌 반노동 정책을 거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있다.
▲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이 여는 발언을 하고있다.

강규혁 위원장은 투쟁 발언을 통해 “우리 사회는 서비스노동자들의 주말 노동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남들 쉴 때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야 하니, 하는 수 없이 남들 일할 때 쉬어야 하는 처지, 그것이 서비스노동자들의 삶이다. 그러다 보니 사회관계가 단절되고, 직업 만족도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받는다.”라며 서비스노동자의 현실을 조명했다. 아울러 서비스노동자 전체가 온전히 쉴 권리를 보장받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있다. 
▲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있다. 

여러 정당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의무휴업 무력화 시도 저지를 위해 연대했다. 박주민 민주당 국회의원은 "의무휴업 제도는 오랫동안 사회적 논의를 거쳐서 만들어 낸 것"이라며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밀어붙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배진교 녹색정의당 국회의원은 "이미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상권 독과점이 심각한데 대형 유통업체 규제까지 덩달아 풀어버리면 골목상권, 소상공인에 대한 잠식이 심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미향 국회의원은 "정부 여당이 기업 혁신의 실패 탓을 노동자들과 소상공인에게 전파하지 말고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도 "의무휴업 평일 변경 1년 만에 골목상권이 초토화되고 대형마트 반경 500m 내에 존재하던 소매상 수백 개가 문을 닫았는데 이런 사실은 빼놓고 매출 증가를 주장하는 정부의 주장은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며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포함해 모든 지표에서 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발언했다. 

▲ 정부의 의무휴업 무력화 정책을 비판하는 여러 정당들이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 정부의 의무휴업 무력화 정책을 비판하는 여러 정당들이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마지막으로 의무휴업 공동행동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양창영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장의 연대 발언이 있었다. 양창영 본부장은 의무휴업 제도가 처음 도입된 10년 전 사례를 이야기하며 “어느 간담회에서 만난 대형마트 노동자 한 분이 마트에서 일하고 처음으로 일요일에 야외로 소풍 갔는데 너무 즐겁고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정부와 몇몇 지자체들은 이런 최소한의 기쁨을 빼앗아 가려고 한다. 의무휴업 반드시 사수해야 하고 의무휴업을 엉터리로 바꾼 지자체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려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양창영 본부장이 연대발언을 하고있다.
▲ 양창영 본부장이 연대발언을 하고있다.

마트노조는 기자회견을 계기로 ‘일요일 의무휴업 사수 마트노동자 선언 운동’에 돌입하여 대형마트 직영노동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입점업체 등에서 일하는 많은 노동자의 참여를 끌어낼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의무휴업 확대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위한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기자회견에 참가한 마트노동자가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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