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울산대학교병원 경영진 비상경영 선포하며 간호 인력에게 일방적 전환배치 통보
전환배치에 동의하지 않으면 무급휴직 등을 선택하도록 강요
이번 비상경영 돌입은 의사집단 행동으로 발생한 손실을 일반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갑질'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분회가 11일 울산대학교병원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병원의 비상경영체계 돌입 선포에 반대하고 의사집단 행동으로 발생한 손실을 일반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갑질' 철회를 요구했다.

 

울산대학교병원 비상경영 반대 기자회견
울산대학교병원 비상경영 반대 기자회견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8일 돌연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하고 일반직원들에게 휴가사용촉진, 연장근무 제한, 병동 통폐합, 무급휴가 등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경영진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직원들에게 상황 설명 및 의견수렴도 없이 휴일 전날 전격적으로 선언하고 36병동과 71병동 간호 인력들에게 전환배치를 통보했다.

분회는 “해당부서 직원들은 경영진의 황당한 통보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결정 시한을 하루로 정해놓고 전환배치에 동의하던지 무급휴직을 선택 하던지 결정하라고 강요했다. 단체협약에는 전환배치를 할 경우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고 최소 2주전에 통보하도록 명시되어있다. 통보 하루 만에 전환배치여부를 결정하라는 경영진은 직원들을 사람이 아닌 명령하면 움직이는 기계로 생각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또 “병원의 사정으로 휴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근로기준법에 따라 휴업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경영진은 일방적으로 무급휴직에 동의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경영진이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직원들의 동의를 강요하는 갑질이라 할 수 있다. 의사집단행동으로 발생한 손실을 부당한 전환배치와 무급휴가로 직원들에게 떠넘기면서 경영진 자신들이 져야할 책임은 전부 면해보겠다는 치졸한 꼼수가 아닐 수 없다”고 분노했다.

마지막으로 “경영진은 일반직원들의 합법적인 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해왔다. 노동조합 간부를 사법 당국에 고발하고, 열린 원장실에 발생한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를 방치하면서 노조분열을 부추겼다. 담화문으로 복귀를 종용하며 파업을 파괴하려했고,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인사적 불이익을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의사들의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 경영진의 태도는 달랐다. 오로지 집단행동에 참가하거나 남아있는 의사들의 부담을 최소화 해주는 병동 축소, 진료축소를 진행하고, 경영의 부담을 일반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비상경영 선언이라는 걸 발표했다. 병원 경영진이 의사직종의 집단행동을 부추기고 있거나, 모른 척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울산대학교병원은 최근의 경영흑자로 천억이 넘는 돈을 비축하고 있다. 직원들이 생계를 어렵게 하고 각자의 직장생활의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황당한 전환배치와 무급휴가를 계획하면서도 경영진이 책임지는 내용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이런 정도면 울산대학교병원 직원들은 과연 이 병원에 경영진이 필요한가? 병원은 의사집단행동의 책임을 일반 직원에게 전가하는 비상경영 선언 철회하고, 직원들에 대한 무급휴가 강제휴가 강요, 즉시 중단하라!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철회하고 복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