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기도본부 2024 투쟁 선포 기자회견 진행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사진=전승우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사진=전승우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본부장 김진희, 이하 경기도본부)가 오늘 오전 11시 수원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사 앞에서 올해 투쟁의 방향을 선언하는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사회공공성 쟁취! 새로운 시대를 열자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2024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피켓을 든 기자회견 참가자들. 사진=전승우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피켓을 든 기자회견 참가자들. 사진=전승우

경기도본부는 총선 이후,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노동개악을 중심으로 정권과 자본의 공세가 필연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특히 돌봄 이슈를 중심으로 한 임금(이주,돌봄 영역 최저임금 차등적용) 개악, 경기침체를 빌미로 한 고용불안과 불안정노동 확산과 함께 타임오프, 회계공시를 중심으로 한 반민주노총, 노동조합 무력화 공세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해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했다.

발언하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김진희 본부장. 사진=전승우
발언하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김진희 본부장. 사진=전승우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경기도본부 김진희 본부장이 첫 발언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최근 언론에서 보도한 '사과 10kg 한 상자 10만 원' 예시를 든 김 본부장은 민생 파탄에 의료대란까지 겹쳐 노동자 시민이 절규하고 있는 현실을 짚고, 각개로 전개되는 투쟁을 하나로 모으고 패배하지 않을 싸움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리며, 민주노총이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해 무겁게 받아안고 그 어느 해보다 뜨겁고 가열찬 투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발언하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박주문 부지부장
발언하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박주문 부지부장

두 번째로 발언한 금속노조 경기지부 박주문 부지부장은 타임오프 및 회계공시 등으로 노동조합을 향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음을 비판하고, 금속노조가 지난 2월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회계공시 전면 거부를 강조하며 노동조합 탄압에 맞서 강고히 투쟁하겠다는 말로 금속노조 경기지부의 거센 저항을 선언했다.

발언하는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 이병주 본부장. 사진=전승우
발언하는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 이병주 본부장. 사진=전승우

세 번째 발언자인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 이병주 본부장은 의사들의 진료거부 사태에 초점을 맞추며,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올바른 해법 마련을 위해 의사들이 의료 현장에 복귀할 것과 정부가 사회적 대화 기구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발언하는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 김영애 본부장. 사진=전승우
발언하는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 김영애 본부장. 사진=전승우

네 번째로 발언한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 김영애 본부장은 무너지는 공공성과 정부의 공공운수노조에 대한 여러 탄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에 일년 내내 맞서는 싸움을 결의했다.

발언하는 건설노조 수도권남부본부 이영록 지부장. 사진=전승우
발언하는 건설노조 수도권남부본부 이영록 지부장. 사진=전승우

마지막 순서로 발언한 건설노조 수도권남부본부 경기동부건설기계지부 이영록 지부장은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건설노조 탄압과 건설경기 악화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양회동 열사의 유지와 정신을 계승하고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한 투쟁을 전개해 살아있는 건설노조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정명종 사무국장. 사진=전승우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정명종 사무국장. 사진=전승우

이후 기자회견문을 건설노조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정명종 사무국장이 낭독한 다음, 참가자 일동의 구호 제창과 함께 기자회견이 마무리됐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사회 공공성 쟁취! 새로운 시대를 열자 

윤석열 정부가 등장한 지 2년이 채 안 되지만 나라 곳곳에서 도탄에 빠진 노동자, 시민의 절규와 분노의 소리가 가득하다. 민생은 파탄 났고 허울뿐인 제도적 민주주의마저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긴장과 전쟁의 기운으로 충만한 한반도에 평화는 요원하다. 계절은 봄을 향해 가고 있건만 노동자, 시민은 홑옷만 걸친 채 아직도 겨울의 한복판에 서 있다. 이 모든 것을 윤석열 정부의 탓으로 돌리기엔 우리 사회의 모순이 너무 복잡하다.

우리는 긴 역사의 과정과 경험을 통해 대통령 하나 바꾸고, 집권 세력 하나 바꾼다고 노동자, 시민이 더 많은 자유와 권리를 누리는 세상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본과 권력이 한 몸이 되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의 이익을 챙기며, 이에 대한 노동자 시민의 분노와 저항이 극에 달해 자신들에게 위기가 닥쳐왔을 때 정권의 얼굴만 바꾸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생존을 지켜왔고 확대해 온 역사를 알고 있다. 

이에 우리는 이번 총선을 윤석열 정권의 심판과 퇴진을 넘어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제시하는 첫 단추로 삼을 것이다. 우리가 가야 할 새로운 사회는 노동이 존중받는 풍요로운 민생, 기후위기에 맞서 생태의 보존과 정의로운 전환, 장애와 국적, 성별과 성적 정체성, 나이에 따른 차별과 배제가 없는 보편적 인권의 실현, 전쟁과 폭력, 군림과 억압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다. 

이를 위해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세상과 가치를 지향하는 정당을 발굴하고 이들과 함께 전 조합원과 함께 모든 유권자, 시민을 만날 것이며, 이를 거부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정치세력을 폭로하고 축출하는 것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 바로 반민생, 반노동, 반민주, 반평화의 중심에 서 있는 국민의힘에 대한 적극적 심판투쟁을 진행하고 이를 성과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시대의 흐름에 역주행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실현할 것이다.

경기도에서 민주노총과 노동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일할 것이다. 경기도의 노동 행정에 적극 관여하며 현장과 700만 경기지역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선한 영향을 미치도록 할 것이다. 중대재해로 다치거나 죽지 않는 현장과 함께 시민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노동자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생활임금의 실질화와 확대를 실현할 것이며 공공부문의 좋은 일자리를 시작으로 민간으로의 확대를 꾀할 것이다. 확대되는 이주노동자의 노동권과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지키고, 노동조합 밖에 있는 미조직 노동자를 노동조합의 품으로 안기 위해 적극적인 조직확대 사업에 나설 것이다. 

민주노총에 주어진 기대와 무게가 무겁다. 질곡의 역사에서 저항과 투쟁,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던 민주노총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시기보다 높아지고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며 주어진 시대의 소명에 충실할 것이다.

2024년 사업의 힘 있는 결의를 바탕으로 1,200만 경기도민에게 힘찬 결의와 포부를 밝히는 오늘.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노동이 존중받는 경기도. 생명과 안전의 기운이 넘쳐나는 경기도, 생태와 인권이 보장되는 경기도를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을 현실화시켜 내며 이 과정을 통해 16만 조합원의 자부심으로, 700만 경기도 노동자들의 설렘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선언한다.

2024년 3월 1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기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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