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악성민원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열어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무원노조가 악성민원과 좌표찍기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경기도 김포시 9급 공무원을 추모하고 정부에 악성 민원 대책을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무원노조)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공노총)은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악성민원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이 악성 민원으로 희생된 공무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악성 민원으로 희생된 공무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양대 공무원 노조는 “악성 민원이 늘어나도 정부가 무관심으로 일관하다 보니 공무원들의 인권은 없어졌고 남은 것은 죽음, 질병 퇴사 뿐”이라며 “공무원 입장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악성민원에 대한 고소・고발 의무화와 기관장 책임 강화, 민원 응대 인력 확충과 업무 담당자 처우 개선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공무원노조 이해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이해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이해준 위원장은 “정부가 늦장을 부리는 사이 악성 민원은 사회 문제로 커지고 말았다”며 “정부는 현장에서 악성 민원을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공무원노조를 포함한 대책위를 구성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노조 김영운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김영운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공무원노조 김영운 부위원장은 “공무원이 점점 민원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가고 있다. 범죄에 해당하는 민원들까지 참아내고 해결해야 한다”며 “악성민원 처벌 강화 요구는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악성 민원으로 희생된 공무원들의 고통을 상징하는 다잉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악성 민원으로 희생된 공무원들의 고통을 상징하는 다잉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악성 민원으로 희생된 공무원들의 고통을 상징하는 다잉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인 A(39)씨가 인천 서구의 한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온라인에 실명과 소속 부서, 전화번호가 공개되고 악성 댓글 등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참가자들이 악성 민원으로 희생된 공무원들의 고통을 상징하는 다잉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악성 민원으로 희생된 공무원들의 고통을 상징하는 다잉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포시는 A씨의 신상을 공개하고 악성 댓글을 쓴 누리꾼들에 대해 공무집행방해와 모욕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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