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사 선출 완료, 회계공시 결정 '계속'
"차기 대의원대회, 일정과 방식 논의 중"

민주노총이 8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8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80차 임시대의원대회(이하 임시대대)가 열린 가운데, 올해 민주노총 사업계획과 예산이 통과되지 못한채 유회됐다. 이번 임시대대에서는 회계감사가 선출됐고, 지난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넘겨진 3건의 수정동의안과 이번대대에서 새롭게 발의된 현장발의안(안건 추가제출 건)이 표결을 거쳐 부결됐다. 정족수 미달로 2024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민주노총 제 80회 임시대대가 18일 오후 1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임시대대는 오후 1시 30분 기준 재적 대의원 1794명 (과반수 898명) 가운데 1002명이 참석해 개회했다.(배정대의원 1970명/미선출 176명)

이번 임시대의원대회에선 '총선방침 수정안'이 새롭게 발의됐는데 표결에 부쳐진 결과 과반 502명에 미치지 못하는 482명의 찬성을 얻으면서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날 대대의 회순은 회계감사 선출 건, 2024년 사업계획건 및 예산승인 건, 결의문 채택 건 순이었다. 우선 회계감사가 투표를 통해 선출됐다. 982표 가운데 윤행연 후보가 872표(여성명부), 최남수 후보가 893표, 문승진 후보가 896표, 박승주 후보가 895표, 김정태 후보가 888표의 찬성표를 얻으며 당선됐다.  

이어 지난 79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되지 않은 회계공시 거부에 대한 수정동의안, 총선방침 변경에 대한 수정 동의안 등이 제출, 토론과 표결을 거친 뒤 모두 부결됐다. 

대의원대회 참가자들이 비표를 들고 있다.
대의원대회 참가자들이 비표를 들고 있다.
대의원대회 참가자들이 회계감사위원 선출을 위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대의원대회 참가자들이 회계감사위원 선출을 위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전조직적으로 회계공시를 거부해야 한다는 내용의 수정동의안은 과반 502명에 미치지 못하는 493명이 찬성하며 부결됐다. 6월 중순 최저임금 시기에 맞춰 총파업 전개하자는 내용의 사업계획 수정안은 315명의 찬성을 얻으면서 과반 502명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사업계획에 명시된 내용인 '반전평화.세계비핵화'을 '한반도 비핵화'로 수정하자는 골자의 수정안 또한 찬성 280표로 과반(497표)를 넘기지 못해 부결됐다. 

곧이어 집행부가 제출한  2024년 사업계획 중 '사업기조와 목표'에 담길 내용을 수정하자는 수정발의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는 2024년 민주노총 사업계획 '사업기조와 목표'에 '보수정당 및 정치세력과의 연대연합을 일체 금지하며, 연합정당 건설 후보 단일화 등 총선에서 보수정당과 연대연합하는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명시하자는 내용이다. 

위 수정발의안이 토론된 후 재석인원을 확인한 결과 정족수 898명에 미달하는 763명이 재석중인 것으로 확인돼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의장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유회를 선언했다. 유회가 선언됨에 따라 논의를 마무리 하지 못했다. 제출된 수정안들이 부결되고 대의원대회가 유회됨에 따라 민주노총은 기존의 총선방침과 회계공시 방침을 계속 이행한다.

이번 대의원대회의 유회에 따라 사업계획과 예산을 의결하지 못해 차기 대의원대회가 다시 소집된다. 민주노총은 “온라인 대의원 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이내에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어 사업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장 21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이후 일정과 방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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