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1호선 열차에 화재와 부품 폭발 사고가 잇따라
문제 차량 도입 경위 조사와 화재 관련 안전대책 마련 촉구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가 19일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전동차 화재 관련, 문제 차량 도입 경위 조사와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수도권 전동차 화재에 대한 근본적 안전대책 마련하라! 기자회견

작년 11월 1호선에 새로 도입한 신형 전동차의 냉난방과 조명 등에 전원을 공급하는 보조전원장치가 고장 나며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올해 3월까지 기다려야한다는 제작사와 공사의 설명만 믿고 기다리며, 문제의 전동차는 일부 난방만 가동하며 기나긴 겨울이 지나갔다. 그리고 3월, 문제가 해결됐다고 했지만, 3월 9일 전동차의 하부에서 보조전원장치가 고장 났고,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연기와 타는 냄새가 객실로 유입된다는 민원이 발생하자 시민을 하차시키고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철도노조는 “수도권 전동차는 시민의 발이다. 출근과 퇴근 시간, 콩나물 전동차에 몸을 싣고 일터와 집으로 향하는 전동차가 안전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시민의 발인 전동차가 이상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멈춰서는가 하면 고장으로 더는 운행할 수 없어 갈아타거나 지연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새로 도입된 전동차에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된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제작사에서 문제의 차량을 고쳐도 또다시 사고가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잇따른 사고 발생으로 승무원(기관사와 차장)은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매일 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고의 원인은 명확히 해소되어야 한다. 열차 운행만 급급하지 않고 정상적인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명확해질 때까지 운행을 제한하는 등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형 전동차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조치되는 지 등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제작사와 공사는 신형 전동차의 보조전원장치 관련 부품을 교체하고, 주변 환기 소프트웨어를 개선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에 발생하지 않은 문제가 주변 환기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관련 정보는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고, 그 사이 불안감만 키웠다. 지난 코로나19의 교훈은 안전정보, 위험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수록 신뢰를 높이고 안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또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에게도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도중에 발생한 위험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림’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땜질식 처방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최저가 낙찰제도, 양산차량에 대한 인수검사와 시험검사 미시행 등 제도적,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다시금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 철도는 가장 안전한 공공 교통수단이다. 철도노조는 시민이 맘 놓고 편안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안전한 현재의 사고가 더 큰 재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론화하고, 진상을 규명하며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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