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 과학고 전환 저지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진행, 과학고 전환 계획 철회 촉구

부천고 과학고 전환 저지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 선포 및 부천고 과학고 전환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지난 3월 19일 오후 5시 30분 부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부천시는 지난 2023년 12월 17일 부천과학고 설립 추진 MOU를 부천교육지원청, 부천시의회, 부천고와 맺었으며, 부천교육지원청은 그보다 이른 11월 8일 과학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어 12월 22일 중 경기도교육청이 ‘과학·영재교육 발전방안 정책연구 최종보고회’를 열어 경기도 내 과학고 추가 설립이 타당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이후 부천시는 지속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는 등 과학고 설립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중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부천시청 앞에 모여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지부 이은영 사무차장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부천시청 앞에 모여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지부 이은영 사무차장

사회를 맡은 김진 공동집행위원장은 부천시, 부천시의회, 부천교육청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과학고를 추진하고 있어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공대위를 구성했음을 밝히고 “과학고는 입시중심학교이며 사교육비 상승의 주범이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폐지를 결정했고 윤석열 정권도 특목고유지로 인한 사교육증가를 막겠다고 공언했지만, 모두를 위한 교육을 추진해야 할 기관들이 공모해 오히려 불평등을 강화하는 과학고를 지역에 만들려 하는 현황을 지적하며, 이에 반대해 부천고 과학고 전환을 저지하기 위해 공대위 출범을 알리고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부천중등지회 권혁이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지부 이은영 사무국장
전교조 경기지부 부천중등지회 권혁이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지부 이은영 사무국장

이어 모두발언에서는 전교조 경기지부 부천중등지회 권혁이 사무국장이 중학교 교사인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권 사무국장은 “방과 후 상담에서 학생 절대다수가 성적과 학원 스트레스를 이야기했다.”며, "과학고로 인해 중학교에서부터 과학고 입시를 위한 경쟁교육으로 학생과 학교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과학고 입시에 유리한 교육과정과 행정을 위해 보편교육이 아닌 소수를 위한 엘리트 교육이 강화되면서 학생인권이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권교육을 바라는 소수의 인원이 유입될지 모르지만 보편교육을 져버린 더 많은 사람들이 부천을 떠날 수 있다. 나만 그리고 우리만 잘 살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만들었다.”고 발언하며 보편교육과 공교육강화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교육과 사회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다.

청소년인권공동체 '세움' 이계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지부 이은영 사무차장
청소년인권공동체 '세움' 이계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지부 이은영 사무차장

청소년인권공동체 ‘세움’ 이계은 대표는 “과학고는 이미 과학인재 양성이 아닌 의대진학률이 가장 높고 사교육비 지출을 폭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고, 과거의 낡은 경쟁 위주 교육의 상징이 되어 전 정권에서 2025년까지 폐지를 약속한 바가 있는데, 낡은 제도 부활에 부천시가 앞장서고 있는 꼴이다.”라 비판하고, 부천시가 부천고 과학고 전환을 추진하며 전국적으로 나쁜 선례를 만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정치하는 엄마들 부천모임 권은숙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지부 이은영 사무차장
정치하는 엄마들 부천모임 권은숙 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지부 이은영 사무차장

두 아이의 양육자라 밝힌 '정치하는 엄마들 부천모임' 권은숙 활동가는“공교육의 정상화에 대해 사회적 논의를 못 할망정 공교육의 정상화에 역행하는 부천고 과학고 전환에 분노한다.”며 아이들을 입시지옥으로 내몰고 양육자에게는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주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특혜와 특권이 강화되는 부천고 과학고전환에 반대한다.”, “부천시와 부천시의회 경기도 의회, 경기도 교육청은 모두의 평등한 교육권 보장을 위해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부천고 과학고 전환을 막아내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 밝혔다.

녹색정의당 경기도당 청소년위원회 김민찬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지부 이은영 사무차장
녹색정의당 경기도당 청소년위원회 김민찬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부천지부 이은영 사무차장

녹색정의당 경기도당 청소년위원회 김민찬 부위원장은 청소년의 입장에서 과학고 추가 설치를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음을 밝히며 “제가 지켜본 특목고를 준비하는 친구들의 삶은, 그저 희망고문하는 삶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는 말로 발언을 열었다. 김 부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많은 학생과 청소년들은 주 69시간제의 삶을 보낸 지 오래”라며, 자신의 친구의 경우 “아침 7시에 일어나서 학교와 학원, 스터디카페를 맴돌다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는 삶을 중학교 3년간, 과학고 하나를 바라보며 반복했다”는 예시를 들었고, 한국의 이러한 교육 현실이 아동, 청소년의 삶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음을 규탄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