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위탁 물류업체와 계약 종료…고용 불안 우려
제주개발공사, 실질적인 사용자임에도 고용보장 요구 회피
화물노동자들 "'빽' 없는 노동자는 일도 못하는 현실 개탄"

21일 오전 10시 화물연대 제주본부가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 보장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10시 화물연대 제주본부가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 보장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용섭)가 제주개발공사에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을 촉구한 가운데, 고용보장을 비롯한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시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제주삼다수의 도내외 운송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오전 10시 화물연대 제주본부는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 보장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화물연대 제주본부 삼다수분회(분회장 정성훈)는 지난 13일 제주개발공사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공사 측에 제주삼다수 화물운송노동자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투쟁을 진행중이다.

제주도의 지방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는 제3의 물류운영사와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제주삼다수 판매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삼다수분회 조합원들은 물류운영사와 계약을 맺고 제주삼다수(생산 제품)를 위탁 운송 중이나, 오는 6월부로 공사와 물류운영사 간의 위탁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조합원들의 고용 또한 불안정해진 상황이다.

이에 화물연대 제주본부와 삼다수분회는 제주개발공사와 수차례 면담을 진행하면서 고용 보장을 요구했지만, 실질적인 사용자인 공사는 ‘새 운송사가 선정되면 운송사와 협의하라’, ‘공사에 권한이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화물연대 제주본부는 “삼다수운송 화물노동자들은 새벽 6시까지 삼다수 공장에 출근해야 한다. 새벽부터 일을 하는데도 장소가 협소하고 휴게공간마저 없어 편히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실 공간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현장에서 강압적인 업무지시가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법정공휴일조차 보장되지 않는 살인적인 과로는 화물노동자의 건강과 도로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범 민주노총 제주본부 수석부본부장

임기범 민주노총 제주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제주개발공사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지방공기업이지만 도민을 위해 상생하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도내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석운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장

양석운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장은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외침은 절박한 생존의 외침”이라며 “제주개발공사가 새 운송사와 계약할 시, 현재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을 승계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섭 화물연대 제주본부장

김용섭 화물연대 제주본부장은 "제주개발공사가 3년마다 운송업체와 입찰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은 외면받아 왔다"며 "49명의 화물노동자들이 생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운송업체와의 계약조건에 고용 보장을 반영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성훈 삼다수분회장은 “제주개발공사는 노동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새로운 운송업체가 선정됐을 때 소위 ‘빽’이 없는 화물노동자들은 손 놓고 구경이나 해야 한다”면서 “남들이 하려고 하지 않는 이런 3D업종에서조차 원하는대로 일을 할 수 없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정성훈 삼다수분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화물연대 제주본부가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 보장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10시 화물연대 제주본부가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 보장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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