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사태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및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

코오롱 사태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및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
코오롱 압수수색 중

“노동탄압, 인권탄압 코오롱 자본 박살내자.”
“죽기를 각오했다. 끝까지 투쟁하자.”

30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기자회견장.
손때가 묻은 붉은 조끼를 입은 20여명의 코오롱 노조원들이 피맺힌 절규를 담은 구호를 외치며 코오롱 노조의 입장 및 투쟁계획을 발표하였다.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신임 집행부는 정부에 하이스코, 코오롱 등 장기투쟁사업장의 선해결을 요구하였다.”고 밝히고 “그러나 정부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투쟁에 대해 법과 원칙만 주장하고 있다.”며 “장투사업장 문제 선해결을 급선무로 강력한 투쟁을 벌여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코오롱 노조 황일섭 직무대행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400일 넘는 투쟁 기간 동안 합법적 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코오롱 이웅열 회장과의 교섭을 촉구하였다. 또한 “<법>과 <상식>, <원칙>이 무너져 사망선고를 받은 상태인 코오롱을 상식이 통하는 회사, 우리의 평생 일터로 만들고 싶었다”며 “코오롱 노조탄압의 주범인 배성배 상무와 조희정 부사장이 구속, 강제적 구조조정인 정리해고 쟁취, 민주적 노조인정을 위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였다.
이후 투쟁은 중노위가 개최되는 다음 달 3일까지 이웅열 회장 집 앞, 청와대의 노숙 농성 및 중앙노동위원회의 단식농성과 1인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3월 31일 오후 3시에는 과천 노동부 앞에서 ‘코오롱 책임자 구속 및 문제해결 촉구 화섬연맹 집회’로 집중할 계획이다.
오늘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한 화섬연맹 배강욱 위원장은 기자회견 30분 전에 받은 코오롱 현장의 전화통화를 급히 전했다. 김천지청 수사관 5명과 노동부 감독관 7명이 코오롱의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는 것. 배강욱 위원장은 “사용자들의 부당노동행위, 지배개입에 대한 사법처리를 위해 회사문건 등의 증거를 보강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며 “곧 구속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또한 다음달 3일 중노위의 정리해고 관련 판결에 대해서도 “정리해고 전반적으로 폭넓게 인정되는 추세지만 코오롱은 대상 선정에 대한 문제가 많았다.”면서 “상당수 잘못된 정리해도 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15만 볼트의 철탑 고공 농성, 400여 일의 기나긴 투쟁 속에서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는 코오롱 노동조합은 눈앞의 승리를 가열찬 투쟁으로 쟁취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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