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공공연맹 전국 동시다발 집회투쟁

공공연맹이 사흘째로 접어든 민주노총 순환파업을 힘있게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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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공공연맹은 가맹노조 모두가 참가하는 총회투쟁을 전개했다. 민주노총 방침에 따라 서울을 비롯해 7개 지역에서 '비정규 개악입법 저지와 비정규직 권리보장입법 쟁취를 위한 공공연맹 결의대회'를 벌인 것.

서울, 경기, 인천, 충남지역 공공연맹 조합원 1천여 명은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 종각 국세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노무현 정권의 비정규직 확대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 비정규 법안 즉각 폐기를 촉구했다.

대회사에 나선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은 "어느 시인은 4월에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노래했다"며 노동탄압 정국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4월에 날려버려야 할 껍데기들이 많다. 비정규직 양산하고 있는 노무현정권, 열린우리당, 한나라당과 나라경제 이야기하면서 나라경제 말아먹고 있는 재벌들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4월을 만들자"며 분노를 쏟아냈다. 이어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 방침에 따라 4월 10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순환파업은 시작일 뿐"이라며 "공공연맹이 앞장서는 민주노총의 힘찬 투쟁으로 4월 투쟁을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표시작]<b>▲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 대회사 요약</b>

[사진8]동지여러분! 4월입니다. 어느 시인은 말했습니다.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고 노래했습니다. 정말 4월에는 가야 할 껍데기들이 있습니다. 재임기간동안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는 노무현정권, 나라를 팔아먹기 위해 FTA를 맺으려는 노무현정권이 바로 4월에 가야할 껍데기입니다. 또 가야할 껍데기가 있습니다. 사용사유제한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고, 기간제한을 통해 비정규직을 억제할 수 있다고 우기고 있는 놈들이 있습니다. 또 국회에서 이런 법을 강행처리, 날치기하려는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을 우리는 날려버려야 합니다. 또 날려버려야 할 껍데기가 있습니다. 삼성애버랜드 이건희라는 놈, 현대 정몽구라는 놈들이 나라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사실은 나라경제를 완전히 말아먹고 있습니다. 이런 껍데기들을 투쟁을 통해 4월에 날려버립시다. 껍데기를 날려버리는 4월을 만듭시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할 것이 있습니다. 개혁의 껍데기 노무현, 민생의 껍데기 국회가 있듯이, 혹시 우리가 노동의 껍데기가 아닌지 진실로 반성해봐야 합니다. 우리, 이 순간 우리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봅시다. 850만 비정규직이 눈물짓고 있습니다. 동지여러분, 우리는 10일부터 14일까지 민주노총 방침에 따라 모두 총력투쟁, 총파업투쟁에 들어가도록 돼 있습니다. 오늘 12일, 공공연맹은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본과 정권은 우리에게 최선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우리들의 목숨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연맹 위원장으로서 여러분에게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파업을 하지 못하는 노동조합에 대해 욕하지 않습니다. 저는 투쟁을 충분하고 훌륭하게 해내지 않는다고 욕하지 않습니다. 파업을 못하면 힘이 없다고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투쟁을 준비하지 않는 노동자, 투쟁을 위해 현장을 발로 뛰지 않는 노동자가 있다면 이는 분명히 노동의 이름으로 비판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850만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발로 뛴다면 우리는 노동의 껍데기가 아닙니다. 이번 투쟁은 4월 내내 계속될 것입니다. 국회가 비정규악법을 철회하지 않는 한 악법이 철회될 때까지 거리로 나와야 합니다. 오늘은 투쟁의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시한번 우리의 각오와 의지를 견지해야 합니다. 위원장으로서, 동지들과 함께하는 조합원으로서, 이 땅의 비정규노동자들과 싸워야하는 노동자로서 여러분과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4월에 껍데기를 쓸어버리기 위한 투쟁을 준비합시다. 동지여러분, 우리는 이제까지 수많은 투쟁을 보아왔습니다. 그 투쟁은 모두 비정규직 투쟁이었습니다. 정말로, 진정으로 생각해봅시다. 만약 80만 조합원이 모두 비정규직이라면 분명히 비정규악법이 통과되는 것을 멍청히 지켜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노동운동에 대한 새로운 각오와 반성을 통해 이 국면을 돌파해야 합니다. 저는 동지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투쟁하고 싶습니다. 동지여러분과 함께 4월투쟁을 통해 비정규직노동자가 노동의 알맹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투쟁을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11만 공공연맹 조합원을 대표해서 참석하셨습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동지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기대하며, 4월을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투쟁으로, 투쟁으로 힘찬 4월을 보냅시다. 공공연맹 총단결로 4월투쟁 승리합시다.[표끝]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의 투쟁사가 이어졌다.

조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10일부터 순환파업 포문을 열자 4월에는 기필코 비정규법안을 처리하겠다던 국회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정치권의 안절부절한 태도를 설명했다. 조준호 위원장은 "동지들이 힘차게 투쟁하면 우리는 반드시 날치기 법안을 저지할 수 있다, 힘찬 투쟁으로 비정규악법과 함께 한미FTA, 노사관계 로드맵을 반드시 막아내자"며 세상을 바꾸는 투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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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작]<b>▲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 투쟁사 요약</b>

[사진2] 80만 조합원의 이름으로 투쟁의 결의를 담아 인사드립니다. 동지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민주노총은 10일부터 순환파업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민주노총은 4대 요구를 내걸고 투쟁에 나섰습니다. 국회는 4월에 비정규악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이 법안 저지에 나서자 저들은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동지들이 힘차게 투쟁하면 우리는 반드시 날치기 법안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FTA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금융, 물, 의료, 통신, 심지어 문화까지 미국에 팔아먹으려고 합니다. 이것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전민중과 함께 올해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 세계 노동자들은 한국의 노동자들이 가장 강력한 투쟁을 잘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노동자들이 노동자, 학생, 민중의 힘으로 최초고용계약제를 파탄 냈습니다. 민주노총도 전조합원이 진행하는 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의 깃발, 한국 노동자들의 영광을 되찾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투쟁은 민주노총 80만 조합원이 승리의 한길로 내달릴 것이다. 이 길의 중심에 공공연맹이 있습니다. 한미FTA 저지, 비정규직권리보장, 무상의료 무상교육 쟁취, 노사관계 로드맵 저지 투쟁의 중심에 공공연맹 동지들이 있습니다. 열심히 투쟁합시다.[표끝]
이날 집회에서는 김은정 철도노조 KTX부산열차승무지부 대의원, 이정미 공공연구전문노조 조세연구원지부 이정미 지부장, 김동중 사회보험노조 위원장 등도 투쟁사에 나서서 정부기관의 노조탄압을 강도 높게 규탄하고, 한미FTA 저지를 호소했다.

[사진6]앞서 공공연맹은 오후2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총집결해 사전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종묘공원을 거쳐 종각까지 거리행진 투쟁을 벌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면서 퍼포먼스를 벌이고, 미리 준비한 막대풍선과 짝짝이 등의 사물을 흔들고 두드리며 대국민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다.

거리행진을 하며 정종우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이 연설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부려먹을 때는 헐값에 부려먹고, 이제는 학교, 공공기관에서 비정규직들을 마구 잘라내고 있다"며 분개하면서 "공공연맹이 앞장서서 비정규직법 개악을 막아내고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절규했다.

그밖에 시설관리 비정규직, 학교 비정규직 등 여러 직종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달려가 '비정규직의 현실'과 '비정규법안의 문제점'을 알리고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려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처지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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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공연맹 총파업집중 투쟁집회는 전국에 걸쳐 동시다발로 펼쳐졌다.

[표시작]<b>▲4/12 공공연맹 전국동시다발 총회투쟁</b>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충남 일부) 14:00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 행진 → 종로2가 국세청앞
강원지역 원주
대전지역(충남 일부, 충북) 15:00 대전역 앞
대구경북지역 14:00 대구시청앞
광주전남지역 16:00 광주 시청앞
전북지역 15:00 열린우리당 전북도당 앞
부산경남지역 14:00 부산시 서면 한나라당 허남식부산시장 선거사무소 앞[표끝]
한편, 4월 13일 순환총파업 투쟁은 보건의료노조+민간서비스연맹+사무금융연맹 등이 주도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전국집중 총파업집회를 열고 가두행진 투쟁을 벌인다. 민간서비스연맹은 같은 시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무금융연맹은 오후 7시 금융노조와 민주노동당이 연대한 가운데 광화문에서 집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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