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사제단 노무현정권은 국가폭력을 휘두르는 불복종 대상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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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은 5월8일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평택 그리고 한반도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노무현 정부에 대해 국가폭력을 휘두르는 부당한 정권으로 규정하고 <b>'부당한 공권력에 대한 불복종 투쟁'</b>을 선포했다.

더불어
1. 구속된 모든 시위참가자 전원석방
2.대추리 주둔 군,경찰철수
3.대추리 들판훼손중단
4.국방부 장관 및 경찰청장 해임
5.국방부는 대추리 주민과 성설한 대화 등을 요구했다.

이날 미사에서 정의구현 사제단 대표 전종훈(시몬)신부는 강론을 통해 부당한 국가 공권력에 대해 반대하고 투쟁하는 것은 천주교회의 당연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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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정의구현 사제단 대표 전종훈(시몬)신부 강론 전문</b>
[사진3]"오늘 복음(성경)말씀에서 민중을 억압하는 위선적인 정치지도자와 권력자를 일컬어 강도, 도둑이라 나온다.
이땅에 너무나 많은 강도와 도둑이 있다. 지난 5월4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참담한 날이었다.
군인과 경찰, 용영깡패등 1만3천명이 제땅을 지켜내려는 대추리 농민과 노동자, 학생등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제압했다.
이날 정부는 철조망을 두르고 미군을 위해 미군의 울타리가 되었다. 이런 정부를 무어라 불러야 하는가?
이런 행위를 하는 노무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 정부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지지로 집권한 노무현 정부가 이땅에서, 대추리에서 평화롭게 농사짓기를 바라는 농민, 노동자, 학생들을 무참히 짓밟았다. 80년 광주와 같았다.
5월4일 진압은 시민, 농민, 노동자의 항쟁을 불러올것이다.
대추리의 본질은 한반도의 평화이다. 평택에 미군의 전쟁기지가 들어선다면 우리와 상관없는 국제분쟁에 휘말리게 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생명과 재산 모든것을 앗아갈 국제분쟁에 휘말리게 된다. 노무현 정부는 국민을 적대시하고 민족적 자존심을 꺽어버렸다. 부당한 공권력을 휘둘러 많은 노동자, 학생들을 구속했다. 국가권력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저버리고 부당하게 공권력을 휘두른다면, 그 부당한 공권력에 반항하는 것은 하느님이 주신 정당한 권리이다. 이런 정당한 투쟁, 생명과 평화를 위한 투쟁에 천주교회가 함께하는것은 교회의 당연한 사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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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명의 사제단 신부들과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회원등 70여명의 신자가 참여한 미사는 '함께가자 우리 이 길을' 마지막 노래로 부르며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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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가 끝난후 회의를 통해 정의구현 사제단 신부들은 오늘(5월8일)부터 12일까지 대추리 천주교회(공소)에서 미사를 계속 집전하며 대추리를 지킬것을 다짐했다. 이후 정의구현 사제단의 투쟁일정은 13,14일 집회에 집중하고 15일 정의구현 사제단 월례모임때 향후 전국적 투쟁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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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성명서</b>
대한민국은 대추리 농민들에게 대답하라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요한 10,11)

1.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지난 5월 4일 경기도 평택 들녘에서 벌어진 이른바 대추리 사태를 신성해야 할 공권력을 부당하게 행사한 치욕스런 국가폭력이었다고 규정한다. 공권력의 행사는 반드시 공동선의 구현을 위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것이며 그 경우라도 국가는 사회적 약자의 처지를 먼저 돌봐야할 할 중대한 책무를 지닌다. 출범이래 시종 무능으로 일관한 노무현 정부는 급기야 무도(無道)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우리는 목격하였다. 세계를 전쟁의 시장으로 삼아 국가 운영의 근간으로 삼는 미국의 요구를 위하여 제 땅에서 늙은 농민들을 몰아내는 작금의 패악은 스스로 국민의 정부임을 포기하는 치명적인 과오가 아닐 수 없다.

2. 대추리 농민들은 너른 들녘의 용도를 경작지에서 외국 군대를 위한 기지로 바꾸겠다는 국책에 저항하고 있다. 생명의 땅을 전쟁기지로 내 줄 수 없다는 농민들의 반발을 수구언론들이 중심이 되어 편협한 이기주의 내지 외부세력의 사주로 몰고 가는 경향이 농후하다. 국민 일반은 물론 종교계마저도 이 점에 대하여 별다른 생각 없이 이런 여론몰이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금번 국책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농민들의 저항의 참 뜻은 제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정부는 공권력 침해 엄단과 불법시위 엄격대처를 외치기 전에 사태의 본질에 대하여 진심어린 성찰을 해 보기를 바란다.

3. 정부가 파격이라고 주장하는 토지 보상가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공할만한 공권력의 줄기찬 폭력에도 굴하지 않는 대추리 농민들의 숭고한 저항을 오랜 세월 힘들게 일군 땅에 대한 본능적인 애착 정도로 폄하할 일이 아니다. 농민들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향하여 더 없이 중요한 물음을 던지려고 고맙게 싸우는 중이다. 그것은 언제까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살아가야 할 이 땅의 운명을 이민족의 결정권에 내맡기고 처분을 기다려야 하는지 하는 질문이다. 우리 국민은 이 점을 다함께 고민해야 한다. 누구보다도 정부가 먼저 확장되는 미군기지의 용도가 과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의 세계패권을 위한 것인지 국민들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 아울러 통일 한반도를 위한 백년대계와 미군기지 재편성이 어떻게 어울리는지 진실을 가리지 말고 설명해 줄 것을 촉구한다.

4. 모든 시민과 학생 그리고 노동자, 농민 지식인 등 각 부분의 모든 양심세력 특별히 종교인들에게 호소한다. 갑오년 동학농민들의 우렁찬 봉기와 빛고을 광주의 찬란한 저항의 역사가 오늘 평택 대추리에서 벌어지고 있다. 저 마다 최선의 역량을 평택 대추리에 집중하여 이 땅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갈수록 노골적으로 민중 민족의 기대를 저버리는 노무현 정권에게 우리의 장래를 맡길 수 없다. 우리가 나서서 현 정권의 무능과 무도를 심판하고 미국의 한반도 영구강점 및 군사기지화의 야욕을 만천하에 폭로해야겠다.

5. 참담한 심정으로 공권력의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국방부와 경찰청 그리고 검찰에 요구한다.
먼저, 대추리 사태로 구속된 모든 시위 참가자를 전원 석방하라!
둘째, 대추리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군과 경찰의 병력을 철수하라!
셋째, 국방부는 대추리 들판에 대한 일체의 훼손행위를 중단하라!
넷째, 노무현 대통령은 대추분교를 무참히 파괴한 주범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을 즉각 해임하고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다섯째, 국방부는 모든 일을 백지로 돌리고 대추리 주민들과의 대화에 나서라!

2006년 5월 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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