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주한미군기지확장반대+한미FTA반대 범국민문화제 현장속보

<b>[5신] "땅이여, 어머니여, 아버지여...살아서 견디는 저 푸른 보리밭이여"</b>

6월9일 오후 4시 한미에프티에이 장례식(광화문), 6월10일 효순미선이 4주기 추모제, 6월18일 오후 2시 대추리 행진집회 등의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리고 시인들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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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군인들에 의해 짓밟히는 대추리 주민들, 과거 일본군과 미군에 의해 땅을 버리고 그 곳에 들어와 갯벌을 옥답으로 가꾸고, 조금씩 돈을 모아 대추리분교를 세웠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개활지인 평택 황새울 들녁이 박달곤봉으로 중무장한 특공군인들에 의해 철저히 짓뭉개졌다. 농사만 짓게 해달라고, 죽어 그들의 땀과 눈물이 스민 땅에 묻히고 싶다라며 하소연하는, 백발이 성성한 대추리 주민들이 스러져간다. 대추리의 비극을 담은 영상이 시민들의 눈을 적신다. 이 장면을 처음 보는 이들의 입에서 '어떻게 저럴 수가 있냐'라며 분을 감추지 않는다.

밤 10시가 넘어가는 시각, 공연은 이어지고 있다.

손세실리아, 류의향, 송경동, 이재용, 문동만 시인 등이 무대에 올라 집체시를 선보인다.

"...철조망에 갇힌 저 낱알들의 통곡소리, 저 어린 푸른 새싹들의 비명소리... 들리지 않는가... 땅을 짓밟고 생명을 죽이고 거룩한 새벽빛을 피가 낭자하게 죽인... 그것을 황세울의 여명이라고 했소...고요한 새벽의 마을을 죽였다. 군홧발에 짓밟힌 땅은 더 이상 땅이 아니다. 철조망에 갖혀진 저 푸른하늘은 더 이상 우리의 하늘이 아니다... 지옥길을 만드는 자들아 우리는 이 땅에 평화를 심고 싶다. 우리는 이 대지에 자식으로 살고 싶다... 철조망 아무리 쌓고 쌓아도 할머니는 철조망을 넘고 넘어 보리밭으로 가신다. 땅이여, 어머니여, 아버지여...살아서 살아서 견디는 저 푸른 보리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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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도두리, 내리 쪽 280 마을 주민들이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는 상황. 바로 이들이 전쟁을 막고 있다라는 사회자의 말에 관람객들은 박수로 화답한다. 평택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오늘 공연에 나오기로 예정되어있던 주민들이 결국 나오지 못했다는 설명과 함께. '평택 들이운다' 공연이 막을 내릴 시간이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향의 봄'을 합창하고 있다. 자신이 앉았던 자리에 널려진 쓰레기도 치우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7시를 조금 넘겨 시작된 <평택미군기지 확장반대, 한미에프티에이 반대 문화한마당>이 3시간을 넘기며 이어진 공연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오늘 함께한 3천여 군중들 모두의 가슴 한자락에는 이 땅의 자주성을 완전히 실현하려는 열망과 함께 빼앗긴 들, 빼앗긴 봄에 대한 숨가쁜 분노가 동시에 교차한다.

<font color=navy>(▲10시38분, 광화문 청계광장 '평택 들이운다' 행사 현장속보를 마칩니다. 함께하여 주신 분들에게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font>

<b>[4신대체] 백기완 선생 "이제 때는 왔다. 몰아치고 감아치고 쎄려치고 휘감아 쳐라"</b>

"미국에서는 부시놈 물러나고 한반도에서는 노무현 악당들 물러나라"며 무대에 오른 백기완 선생이 자작시를 낭송한다.

"이제 때는 왔다. 몰아치고 감아치고 쎄려치고 휘감아 쳐라"라는 제목이란다. 그는 자작시를 통하여 "미제국주의라는 흡혈귀에 대항하는 백혈구인 이 땅의 민중들이 내는 쇳소리로 몰아치고 감아치고 쎄려치고 휘감아 칠 때가 왔다"라며 각계각층의 단결과 연대를 호소했다. 백기완 선생의 시낭송 중간중간마다 관람객들의 지지가 우뢰같다.

가수 박향미 씨가 이어 무대에 올라 '주저앉지 마라'를 '꽃다지'가 '호각'을 부르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꽃다지'는 "대추리에 미군기지를 세우려고 군대까지 동원한 것처럼 한미에프티에이 협상은 너무나 불평등하다. 노동자의 삶, 농민의 삶,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미국자본에게 넘기려는 것"이라며 평택주한미군기지 확장과 한미에프티에이 협상 문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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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대추리 주민들이 올해도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양수기 구매를 위한 모금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이윽고 시간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사회자 권해효 씨는 '이 자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이 사실을 널리 알려달라'며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시민들에게 호소한다.

대추리와 한미에프티에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매일 거리 콘서트를 이어가는 노래패들의 공연도 정점을 향해 달린다. 구 '윤도현 밴드'인 와이비가 무대에 올랐다.

윤도현 씨는 "여러분의 함성과 환호가 더욱 필요한 때"라며 "힘을 보태기 위해 공연에 참여하였다"고 밝혔다. 그가 '아리랑'을 부른다. 공연장은 금새 '올해도 농사짓자, 군부대철수, 한미FTA중단' 등의 글귀가 새겨진 카드와 촛불로 뒤덮혔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들끓는 민중의 소리가 광화문 청계광장을 삼키도 있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총 허영구, 최은민 부위원장을 비롯히여 건설, 택시, 화학섬유, 공공연맹 등의 소속 조합원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b>9시35분,</b> 와이비의 공연이 끝나고 가수 전인권 씨가 무대에 등장했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 밝은 날도 오겠지,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관람객들 모두 이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민중을 억압하고 수탈하는 정권과 자본에 대한 저항의 무기들이 광장으로 달려온 이들의 가슴에 박히고, 그 또한 거대한 또 하나의 무기로 돌변해 권력의 심장을 향해 달려든다. 내일은 해가 뜰 수 있도록 만드려는 민중의 거대한 투쟁과 외침이 광장을 울린다.

사방에 몰려있는 관람객들이 어깨를 마주건 채 껑충거리며 뛰어 오르고, 구호카드와 박수, 촛불이 서울 광화문의 밤하늘를 가른다.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행진하는 거야..."

결코 뒤로 물러나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필요한 건 그들의 분노와 열망, 피와 땀으로 일궈진 모두의 자신감일 터이다. 지금 투쟁하는 이들에게 절실한 건 뜻 하나를 나눌 수 있는 나와같은 너, 이웃들이다. 지금 땀흘리며 싸우는 모두에게 필요한 건 다시 한 걸음 진전할 수 있는 하나된 열정일 것이다. '행진, 행진, 행진'을 외치는 광장의 사람들, 이들의 심장은 노동자 농민, 서민대중이 숨쉬는 민중해방 세상을 열어 재친다. 돌고돌아 가는 길의 마지막에 함께 서있는 민중들이다.

<b>"대추리를 사랑합시다. 한미에프티에이를 막읍시다"</b>

가수 정태춘 씨가 시간의 끝자락을 튜닝하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5월4일 대추리,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그들이 죽음의 춤을 춘 그 날'을 조용히 읖조린다. 그의 고향은 바로 평택이다. '푸른 보릿대가 꺽인 그 날'을 기억하며 담담히 노랫말을 전하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b>“고향을 좀 지켜주세요...”</b>

<b>[3신 대체] 김지태 팽성대책위원장 '전격 구속수감, 시민들 분노'</b>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 어둠이 내려 앉는다. 어둠이 짙어질 수록 행사장 불빛은 더 눈부시게 시민들을 유혹한다. 저녁 8시, 사회자는 김지태 팽성대책위원장이 방금 구속됐다는 급보를 관람객들에게 전한다. 현재 대추리 주민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청계광장에 모인 관람객들이 일제히 공권력의 처사에 대해 야유를 보내고 대추리 주민들을 위한 격려의 함성을 지른다.

20시15분 현재, 언더그라운드 5인조 보컬팀 윈디시티가 출연해 '평택에 평화를'이라는 가사를 담은 레게음악을 부르고 있다. 앉아있던 관람객들이 모두 일어나 노래에 몸을 싣고 '평택에 평화를, 한미FTA반대'를 외치며 호응하고 있다. 이곳은 촛불의 바다로 변하고 있다.

한 바탕 레게의 흥이 공연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공연장 관람석은 촛불파도가 꿈틀 거린다. 민중노래패 <우리나라>가 등장했다. 관람객들의 함성과 박수와 함께 촛불이 춤춘다. 평화를 염원하는 소리들이 청계광장에 메아리친다. '검은 총칼이 영원히 잠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간다는 그런 의지로... 자 촛불 밝히고...' 관람객들이 일제히 노래를 따라 부른다. '우리가 만드는 평화의 노래 온 세상에 울려 퍼저라...' 주권회복과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이 하나로 이어지고 촛불함성이 솟구친다.

<b>20:40 현재,</b> 스크린쿼터를 반대하는 영화인대책위 소속 영화배우 등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랐다.

최민식 씨는 이 자리에서 대표발언을 통하여 "이곳에 월드컵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지만 에프티에이 망령 앞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라며 "월드컵 현수막이 에프티에이 반대, 주한미군기지 반대'라는 슬로건이 담길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혀 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최 씨는 "평택미군기지 이전반대, 스크린쿼터문제, KTX여승무원 비정규직 문제 등 단어는 다르지만 (에프티에이 망령 앞에서)맥락은 같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다른 투쟁의 동일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최민식 씨는 마지막으로 "정부와 잘못된 언론, (그들이 만든) 잘못된 여론에 호도 당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바라보기를 부탁드린다"는 말로 대표발언을 마쳤다.

영화인들의 무대인사 이후 평택 주한미군기지 확장반대와 한미FTA저지 투쟁을 담은 영상이 출력되고 있다. 노무현 정권의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행보를 폭로하는 한편 김종훈 한미FTA협상 (정부)대표단과 일부 언론들의 에프티에이 본질 가리기식 발언과 뉴스영상 등을 내보내고 있다.

무대가 설치된 청계광장 안쪽은 입추의 여지 없이 관람객들로 만원이다. 동아일보 사옥쪽 차로도 오늘 공연을 보려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기자가 위치한 행사팀 뒷쪽으로도 발디딜 틈이 없다. 모든 관람객들이 촛불을 이어 받아 공연장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b>[2신=19:35]"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한미FTA반대 문화한마당 콘서트 시작"</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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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한마당 본행사에 들어가기 직전이다. 연예인 권해효 씨와 여성운동가 오숙희 씨가 사회를 맡았다. 이들은 무대에 올라 "우리나라의 모든 것은 조중동과 방송사에서 나가지 않으면 사람들은 모른다. 연일 월드컵만 내보낸다. 그래서 국민들은 평택 대추리를, FTA를 잘 모른다. 때문에 거리로 나섰다."며 거리 콘서트를 벌이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b>19:40 본마당 행사돌입을 선포했다.</b>

오지총 씨와 노래를찾는사람들이 본무대 첫 공연을 벌인다. 무대를 보면 동화면세점이 정면으로 바라보인다. 세종로 네거리를 등지고 설치된 대형무대 곳곳에 오늘 행사를 말하는 인형들이 설치되어 있고 무대조명이 다채롭게 모습을 바꿔가며 행사에 즐거움을 더한다. 행사장 안쪽으로 약 1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앉아 공연을 즐기고 있다. 그 주변에는 가족과 친구들, 연인들이 삼삼오오 짝을 진 채 공연을 관람한다.

본무대 돌입에 앞서 코오롱노조 정리해고 조합원과 KTX여승무원,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나와 투쟁 상황을 보고했다. 행사장 주위에는 기륭전자, 라파즈, KTX여승무지부 등 비정규투쟁과 사내하청 투쟁을 이어가는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나와 재정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b>[1신]"달아오른 서울 광화문 한복판"</b>

7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일대는 문화난장판으로 바뀌었다. 평택주한미군확장저비 범국민책위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가 평택의 아픔과 한미FTA의 기만성을 폭로하기 위해 '범국민적 문화투쟁'에 나섰다. 이들이 기획하고 내보인 문화한마당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소위, '운동권 주체' 문화공연으로서는 규모에 있어서 '사상 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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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은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문화난장>이 벌어지고 저녁 7시30분부터 10시까지 <평택미군기지확장 반대와 한미FTA반대 문화한마당 콘서트>를 연다.

한낮동안 열린 1부 <문화난장>에서는 유명작가와 배우들이 거리에 나와 평택과 FTA에 대한 글과 그림을 담은 책과 포스터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사인회를 열었다. 사인회에는 김용택, 도종환 시인 등을 비롯한 문인들과 최민식, 봉준호 등의 유명 배우들이 합세했다. 한편, 광화문과 청계천을 잇는 동아일보 사옥 앞 거리 곳곳에서는 릴레이 거리콘서트오 함께 시화전, 만화전 등이 열렸다.

본행사인 <문화한마당 콘서트>는 연예인 권해효 씨와 방송인 오숙희 씨의 사회로 배우와 가수, 세종문호회관 서울시예술단, 터울림과 살판, 더늠, 삶터 공동의 대동풍물놀이와 꽃다지, 노찾사, 우리나라 등의 민중진영권 가수들이 공연을 벌인다.

이 행사는 평택범대위와 한미FTA범국본 등이 주관하고 24개 단체가 공동주최하며, 언론사 등을 비롯한 26개 단체들이 후원한다.

오늘 행사와 관련하여 서울시관리공단소속 청계천관리센타와 마찰이 빚어졌다. 청계천을사랑하는사람들이라는 파란 모자를 쓴 이들은 무리를 지어 나타나 "허가받은 집회가 아니므로 강제철거하겠다, 종로구청 등에 연락했고 오늘 행사진행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일삼아 행사 진행관계자들과 한바탕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공연을 총괄기획한 우위영 문화기획단장은 "광범위한 문화예술인들이 평택미군기지와 한미에프티에이 문제를 대중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자발적으로 공연을 준비하였다"며 밝히고 "사회최대 이슈이며 시대 해결과제인 양대문제를 앞에 두고 대중예술인 등이 포괄적으로 참여한 이 행사를 통하여 '아픈 울음'이 그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돌입 30여 분 전이다. 본무대가 설치된 청계광장 앞에 인파가 속속 몰리고 있다. 리허설 중이다. 이들 모두가 평택 평화를 외치고 밀실 매국조약인 한미FTA 저지를 소원하며 '한 판'을 벌일 찰나다.

(현장 속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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