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도 현장에서 자본과 정권에 맞서 싸우는 동지들에게 투쟁으로 연대의 인사드립니다. 저희들은 여러분과 함께 민주노조 사수와 노동해방을 위해 싸우고 있는 민주노총 지도위원들입니다.

[사진1] 우리 노동자들은 그동안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 삶을 지키기 위해 민주노조를 만들어 냈고 지켜왔습니다. 자본과 정권의 모진 탄압과 회유 속에서도 ‘민주노조’ 깃발을 지키기 위해 수없이 많은 피를 흘렸고, 많은 열사들이 희생을 치렀습니다. 그 희생을 통해 민주노총이라는 우리의 조직을 만들었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기업별 민주노조의 언덕을 넘어 산별노조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외환위기 이후 노동자의 삶을 더욱 파탄으로 몰아넣었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노동정책은 해가 갈수록 그 내용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IMF 폭풍을 기억하실 겁니다.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으로 대우, 기아 등 대규모 사업장의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당했고 비정규직이 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 같은 조직력이 센 노동조합도 구조조정의 칼을 맞아야 했고, 큰 사업장이건 작은 사업장이건, 금융노동자건 제조업 노동자건 모두 정리해고에 쓰러져야 했습니다.

구조조정의 칼날은 우리나라 최대의 조직력을 자랑하는 현대차도, 어떤 기업별 노조도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그 후 폭풍을 견뎌내기도 전에 이제 노동 기본권마저도 빼앗으려 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노사관계 로드맵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요즘 현장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자본이 놓은 덫은 한층 더 견고해져 현장 조직력은 약해지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 불안감에 노동자들은 한달에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잔업과 야근, 특근을 뛰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힘든 빈곤층의 삶으로 떨어졌고,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이라는 꼬리표를 평생 붙이고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산별노조라는 새로운 방파제를 통해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는 자본과 정권의 신자유주의 물결을 막아내야 합니다. 산별노조를 만들면 중소, 영세, 비정규, 여성노동자, 기업노동자, 비정규노동자, 장애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를 하나의 조직으로 포괄하고 이를 대변할 수 있습니다.

산별노조가 노동자들의 폭넓은 연대와 단결을 통해 노동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사회 전체 민주화에도 기여할 수 있음은 이미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확인 된 바 있습니다.

친애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이제 동지들의 손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민주노총은 6월 19일부터 지난 10여년을 추진해온 산별노조 건설을 완성시키기 위한 동시총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동시총회를 통해 우리 노동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봅시다.

다가올 10년, 20년 30년, 그리고 무한한 세월을 이끌어갈 산별노조 완성을 위해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십시오. 당당한 한국 노동운동의 주체로서, 민주노조운동을 사수해 온 민주노총의 주인으로서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힘을 믿겠습니다.

2006년 6월

민주노총 지도위원 (남상헌, 박순희, 천영세, 권영길, 이갑용, 단병호, 이수호)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