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대, 7월8일 광화문 대규모 집회…1만여명 참가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한미FTA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공공부문노조연대회의(공공연대) 소속 노동자 1만여명은 7월8일 광화문과 종로1가 사이 8차선도로를 가득 메우고 '공공부문 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공무원노조와 공공연맹은 오후1시부터 서울역에서 집회를 연 뒤 행진해왔으며, 5대 교육현안 쟁취를 내걸고 6월19일부터 노숙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교조 역시 농성장인 교육부 앞에서 '5대 현안 쟁취를 위한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연 다음에 광화문으로 행진해왔다.
이성우 공공연맹 사무처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대회사에 나선 권승복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빈부격차와 사회양극화"라며 "게다가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현장통제, 구조조정,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노사관계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노동기본권마저 말살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제 우리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공동의 요구를 내걸고 공동의 실천과 투쟁에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의 격려사에 이어 한미FTA 2차 협상 저지를 위해 미국에서 온 AFL-CIO의 Jeff Vogt 정책국장은 "우리는 노동권 쟁취를 위한 강력한 국제노동운동을 함께 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공공부문의 노동자들의 노조가 불법이라고 들었다. 이 세상 어느 노동자도 불법일 수 없다"고 강조한 뒤 "미국노총은 새로운 경제질서가 인권에 기반한 질서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소수의 가진 자들을 위한 한미FTA를 기필코 막아내자"고 주장했다.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 권승복 공무원노조 위원장, 장혜옥 전교조 위원장, 김한상 교수노조 부위원장이 낭독한 '연대투쟁 공동선언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35만 공공노동자들은 400만 공공부문노동자들을 대신해 노무현 정부가 공공부문에 가하고 있는 노동탄압과 생존권 위협, 전 민중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공공복지 전면 포기 정책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반노동자, 반민중 폭주 기관차 노무현 정권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단결해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자들의 공동선언문 낭독으로 시작한 상징의식은 집회대열 한 가운데서 '사회공공성 강화, 완전한 노동3권 쟁취,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 한미FTA저지'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띄워냄과 동시에 공동투쟁을 결의하면서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비정규·장기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 150여명이 상복차림으로 '현안 해결'을 촉구하며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기륭,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천지, 레이크사이드CC, 우진, 오리온전기, 코오롱, 한국합섬, 서울일반노조 등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단은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노숙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각종 투쟁에 참여해 비정규·장기투쟁사업장 현안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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