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씨 담당의사 김진욱 교수 '호흡없고 혼수상태... 사실상 뇌사' 소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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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기사대체]경찰의 방패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포항건설노조 하중근(45) 조합원의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표시작]<b>하중근 씨 재수술 후 자가호흡 없어, 인공호흡 의존..."회복 힘들어"</b>

하중근(45) 조합원이 사실상 뇌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며, 하 씨가 입원해 있는 동국대 포항병원에는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 씨의 담당의사인 김진욱 교수는 19일 오전 "(하 씨는)사실상 뇌사상태로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언론에 대한 대응은 병원 원무과장이 담당하고 있는데, 이 병원 원무과장(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는 <민중의소리>와 통화에서 "뇌사판정을 위한 조건을 다 충족시키지는 못하지만 뇌사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상당히 회복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현재 하 씨의 병적기록부에는 '코마상태'라고 기록돼 있는데, 이는 혼수상태를 말한다. 원무과장에 따르면, 하 씨는 첫 번째 수술 후에는 자가호흡이 있었으나, 재수술 후로는 자가호흡이 없어 인공호흡에 의지하고 있는 상태다. 원무과장은 하 씨의 상태가 상당히 중하다고 강조하며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전했다. (공동취재단 정웅재 기자/민중의소리][표끝]
하씨의 담당의사인 김영욱 교수는 19일 오전 “우리나라는 뇌사라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지만 사실상 뇌사상태로 봐야한다”며 “자발적 호흡이 안되고 있어 인공호흡 중”이라고 밝혀 하씨의 상태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에 의하면 하씨는 현재 심장상태와 오장육부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대구 동산병원으로 후송을 다녀온 후 탈수 증상도 보이고 있다.

하씨는 우측 후두부에 가속도가 붙은 충격을 받아 반대편인 왼쪽 안구 위편의 뇌 부위에 뇌부종이 발생했고 이것이 두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출혈과 함께 점점 커지고 있어 두개골을 열어놓은 상황이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단병호 의원, 이영순 의원 등이 동국대 포항병원에 방문해 가족을 만난 뒤 김 교수를 만나 하씨의 상태를 확인했고,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차량충돌이나 추락, 뒤로 넘어지거나 야구방망이로 가격을 당해야 이런 상태가 발생한다"며 "상처는 계단 모서리 등에 부딪힐 때 발생할 수 있는 상처"라고 설명했다.

결국 경찰의 방패가 얼마나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지난 해 전용철 농민의 경우에서도 확인되듯이 경찰의 방패는 방어용이 아니라 살상용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한 것이다.

전용철 농민 사태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이번 사태로 경찰은 그 책임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찰청이 직접 이번 포스코 사태에 관여한 가운데 발생한 사태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

한편, 하씨가 혼수상태에 빠짐에 타라 이틀째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혼미한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하씨의 어머니는 민주노동당 의원단을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 아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하씨의 어머니의 두 손을 부여잡은 의원단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공동취재단 박경철 기자/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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