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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0일 11시 민주노총회의실에서 포항건설플랜트노조 파업의 올바른 문제 해결을 위한 제 단체대표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을 비롯하여 30여 단체대표가 참가했다.

김성재 포항지역 건설노조 사무차장은 첫 머리 경과보고를 통하여 기존 보수 언론의 왜곡보도 행태에 대한 집중적인 설명과 함께 향후 해결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홍성필 포항지역 건설노조 교육선전부장은 평소 자신이 일해온 용접분야 상황을 설명했다. "더운 여름 용접불똥때문에 두꺼운 보호복으로 온몸을 감싸고, 뜨거운 용접불 앞에서 10시간 넘게 일하면 용접불꽃때문에 눈도 잘 보이지 않고 눈이 충혈돼 굉장히 아프다"며 용접현장 상황을 사실감있게 전하며 "이렇게 힘들게 일해봐야 1년 12달 평균임금은 150~160만원"이라 기존 보수 언론이 주장하는 '노동귀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보도행태에 대해 크게 분개했다.

[사진2]포항 포스코본사에서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는 남편을 둔 부인들도 이날 설명회에 참여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높은 곳에 올라가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는 남편때문에 비가와도, 바람이 많이 불어도, 날씨가 화창에 햇살이 뜨거워도, 언제나 걱정이었다"는 목공조합원 부인 이모씨. 그는 "이렇게 일년 열두달 일하면 손에 들어오는 평균수입은 150~160만원"이라고 말했다.

평소에 밥을 좋아하던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내뱉으며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이 씨는 "제발 정부의 강제진압을 막아달라"는 호소에 설명회장 안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30여 단체 대표들은 현상황에서 정부가 강제진압을 강행한다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정부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설명회에 참가한 단체들은 '포항건설노조파업의 올바른 해결과 건설노동자의 노동권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 결성에 동의했다. 공대위 결성과 관련하여 7월 21일 아침 11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공대위 출범과 폭력진압 반대'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기로 결정했다.

'포항건설노조파업의 올바른 해결과 건설노동자의 노동권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의 출범은 포스코라는 거대기업 속에 도사린 원하청 문제, 불법다단계하도급 문제, 비정규노동자 확산 문제, 비용절감이라는 명분의 임금삭감 문제, 친자본 언론의 왜곡보도 문제 등 부당노동 행위와 연관된 총제적인 문제들이 들어 있음을 역설한다.

2006년 7월20일 포스코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공동대책위 결성을 보면서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에서 한미에프티에이 강행에 따른 농부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공권력의 잔인한 폭력때문에 전동록 농민이 사망한 사건이 중첩된다.

포스코 사측의 부당노동 행태와 정부의 일방 강경폭력진압, 보수언론의 왜곡보도라는 친자본 삼각동맹에 대한 시민사회단체들의 본격적인 반격이 새 국면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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