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탄압의 중심, 행자부 장관 퇴진하라

행자부의 강력한 원천봉쇄 지침으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되던 전국공무원노동자 총궐기대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고속도로에서 검문을 실시했지만 적극적인 제지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9일 경남 창원시 용지공원에서 총궐기대회를 가진 공무원노조는(공무원노조 공식집계 1만 2천명 참가)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ILO의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정부와, 사무실폐쇄를 시작으로 들어오는 공무원노조 탄압에 대해 투쟁을 선포함으로써 공무원노조 하반기 투쟁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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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무원노조를 사수할 것과 김태호 지사를 규탄하는 한편, 이용섭 행자부 장관 퇴진 서명운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승복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9월 20일까지 노조사무실 사수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하고 "오늘 이후로 단식투쟁에 돌입하겠다"며 "전국의 220개 지부를 투쟁본부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탄압의 중심인 행자부장관의 퇴진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20일까지 어떤 탄압에도 끝까지 지부사무실을 사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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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8일 중집회의를 통해 정권과 전면적인 투쟁을 결의했다"고 말하고 "공무원노조 사무실을 폐쇄하고 대낮에 노동자를 때려죽이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노무현 정권과 대화는 없다"며 강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공무원노조 사무실을 폐쇄하라는 행자부의 지침은 명백한 폭력행위이고 역사를 20년 전으로 되돌리는 반민중적 행위"라고 지적하고 공무원노조는 불법단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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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근 경남지역본부장은 "교류인사 협약은 전 도지사와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라며, "김태호 도지사가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경남도가 "이번 인사를 눈감아 준다면 본부사무실을 폐쇄하지 않고 간부들을 징계하지 않겠다는 제의를 해 오기도 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조합원의 정당한 인사권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노조는 권승복 위원장과 부위원장, 사무처장의 삭발로 투쟁본부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또, 행정자치부의 공무원노조 합법전환을 촉구하는 공문을 새긴 펼침막을 불태우며 행자부장관 퇴진을 위해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어 투쟁결의문을 통해 공무원노조는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 ▷구조조정 분쇄, ▷공무원연금법 개악저지를 위한 민주노조 사수, ▷김태호 경남도지사를 14만 공무원노조의 이름으로 응징, ▷이용섭 행자부 장관 퇴진 투쟁을 전면적으로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시가행진을 통해 공무원노조의 정당성을 알리고 김태호 도지사를 규탄하면서 약 3km를 걸어 창원 중앙체육공원에 도착해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마무리 집회에서 민주노총 경남도본부 이흥석 본부장은 "공무원노조 사무실 폐쇄까지 와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김태호 도지사가 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먼저 법을 지키고 공무원노조에게 법을 운운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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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석 전농부경연맹 의장은 "공무원들이 건강하면 이 땅의 민중들의 삶은 보장된다"고 말하고 "공직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그 날부터 민중들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어, 한석우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공무원으로서 봉사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직업인으로 당연하고 당당하게 해야 할 일"이라며 "봉사"는 위정자들의 속임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출처=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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