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 중장비동원 코오롱농성장 폭력침탈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민주노동당 경상북도당, 민주노총 구미지역협의회가 지난 10일 <코오롱농성장 폭력침탈 사태를 야기한 장본인인 남유진 구미시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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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섬유연맹에 따르면, 남유진 구미시장은 수백명의 공무원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자들을 대거 동원해 코오롱 노동자들의 농성장을 기습적으로 폭력 철거해 파문이 일고있다.

특히, 폭력철거를 벌인 10일 오전 남유진 구미시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8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오후에 코오롱 농성장 철거에 나선 것으로 밝혀져 다분히 개인적인 화풀이를 위해 노동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 아니냐며 코오롱 노동자들이 분개해 했다.

남유진 시장은 코오롱 농성장 폭력철거 과정에서 포크레인과 지게차, 전기톱 등의 중장비와 약 7백여 명의 공무원들과 경찰병력을 대거 동원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했는데, 농성장 침탈 이유에 대해 남 시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발언을 했다. 코오롱 재벌 자본의 부당노동 행태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장기투쟁을 벌이는 코오롱 노동자들을 향해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다.

화학섬유연맹은 "장장 3시간동안이나 코오롱 앞 도로의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살벌한 진압에 나선 이유가 시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을 위해서라니 어디 시장이라 할 수 있나"라며 규탄하고 "사용자단체의 대표라고 해도 이런 노골적인 친기업 행위는 낯부끄러운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날 구미시장이 진두지휘하고 공무원들이 직접 행사한 집단폭력으로 노동자가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고, 수 십 명이 온몸에 타박상을 입는 등 중부상자가 발생했다.

코오롱 노동자들은 "대기업의 악질적 탄압으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곤궁한 삶을 포크레인으로 찍고 나니 속이 후련하냐"며 반발하고 "노동자만 때려잡으면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저절로 된다고 믿느냐"며 남인수 구미시장의 폭력을 따졌다.

한편,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들은 "자신의 선거법위반 실형선고의 흠결을 희석시키고자 대규모 노동자 사냥에 나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힘없고 돈없는 이들이 구미시에서 살아가는 대다수의 시민들이고 이런 객관적 현실을 무시하고 친기업 일변도의 행정을 펼친다면 조만간 심각한 시민적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화학섬유연맹은 '노동자를 때려잡는 폭력주범' 남유진 시장에게 "시장 직속의 공무원이 성인용게임방 단속을 봐주는 조건으로 1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구속되는 일부터 없어져야 할 것"이고 "시장 스스로 법의 위용과 행정의 불편부당함을 주장하려면 선거법 위반이란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공개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구미시는 코오롱 노동자들의 농성장 행정대집행(폭력철거)에 이어 조만간 대대적인 노점상 강제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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