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승리를 위한 여성노동자 선언대회

15일 총파업을 하루 앞둔 오늘(14일) 11시 여성노동자 대표와 투쟁사업장의 여성노동자 50여 명은 ‘총파업 승리 여성노동자 선언대회’를 열고 민주노총 총파업 선봉에 서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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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저지! 여성비정규직 확산반대! 공권력의 여성인권유린 반대!”를 구호로 내건 선언대회는 선언문을 통해 “1500만 노동자 가운데 850만 비정규 노동자의 70%가 여성이다. 노동자이면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자와 임시직, 시간제 근로자의 대다수가 여성이다. 지금 빈곤과 차별을 동시에 받고 있는 여성노동자는 모성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은 말할 것도 없고 일과 가정을 동시에 돌봐야 하는 이중삼중의 책무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며 여성에 대한 착취를 고발했다.

또 "투쟁현장에서 당하는 성폭력과 인권유린은 더 이상 여성노동자에 대한 존엄은 찾아 볼 수가 없을 지경”이라며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유린도 이미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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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대회의 '유일한 청일점'으로 참여한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은 대단히 특별한 날”이라는 말로 여성노동자의 총파업 승리 투쟁 결의를 환영하고 여성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이중, 삼중의 고통과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르네상스노조 소속 여성노동자는 “예쁘게 취재해주세요”라고 기자들에게 환하게 웃던 모습과 달리 투쟁과정을 밝히며 이내 감정이 격앙되기도 했다.

한원CC 경기보조원노조의 여성조합원은 이 땅 어디에도 없는 정년42세를 아무런 제재 없이 휘두르고 있는 골프장 자본을 규탄했고, KTX 여승무원노조는 국가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의 불평등 시정권고도 통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음을 개탄했다.

또 금속노조 기륭분회는 “불법파견 판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사회”의 높은 벽을 실감한다며 노동자 총파업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연맹, 공무원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교조 등이 여성노동자의 참담한 현실을 고발하고 투쟁의 결의를 속속 밝혔다.

한편 최순영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이 나라의 눈부신 경제성장은 여성노동자의 저임금, 장시간 노동의 고통에 기대어 이뤄졌지만 어려우면 가장먼저 해고되고 비정규직화의 막다른 길에 내몰리는 것도 여성”이라며 여성착취 문제를 비판하고 “여성이 평등하게 대접받는 사회가 바른 사회"라며 "여성들의 파업은 너무도 정당하다"고 총파업 투쟁 연대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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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참가자들은 “여성노동자들은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절박한 생존을 위해 투쟁은 필연이다. 오늘 우리 여성노동자들은 자본과 정부에 대한 분노로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에 선봉이 될 것을 다짐하며 여성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될 때까지 비타협적으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거듭 총파업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박성식 bullet19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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