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동조합 파괴공작 비정규노동자 용역계약해지 대체인력투입임박

우리는 서울역 맞은편의 대우센터에서 미화, 보안, 시설업무를 하는 용역노동자입니다. 대우건설은 우리 용역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노조말살 프로젝트를 만들어 우리를 탄압하였습니다.
24일 현재 대우건설은 용역계약을 해지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은 대체인력을 막기위해 밤샘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동지들의 많은 연대 부탁드립니다.

* 이땅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 파괴를 위해 혈안이 된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를 고발합니다.

매년 진행되는 불공정한 용역계약, 그속에서 노동자들의 처지는 더욱 벼랑 끝에 내몰리는 상황을 작은 힘을 모아서라도 고쳐보자고 투쟁을 시작한지 20여일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투쟁 중에도 최대한 입주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전보다 두배의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는 아랑 곳 없이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는 동우공영(기술직 용역회사), 동우에스엠(미화, 보안 용역회사)와의 긴밀한 협조속에서 DW 프로젝트라는 것을 만들어 우리 노동자들을 교묘히 탄압하였습니다.
우리는 서울역 맞은편 대우센타에서 몇 십년을 일해왔습니다. 관리자들이 우리에게 행하는 비인간적인대우, 사회적으로 천하고 무시하는 직업이라는 편견에서 오는 사람들의 멸시와 천대를 고쳐보자고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매년 같은 일자리에서 일하지만 해마다 진행되는 용역계약으로 인해 항상 불안했습니다. 게다가 날이 갈수록 경쟁입찰, 최저입찰을 내세우면서 대우건설은 우리 노동자들의 처지를 악화시켰습니다. 우리는 법에서 정한 최저임금도 받을 수 없었고, 매년 상여삭감, 구조조정을 온 몸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매년 계약마다 이루어지는 인원 축소, 노동조건의 저하도 어쩔 수 없이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을 만들면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용역회사와 대우건설에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작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우건설이 우리 노동자들의 작은 소망을 얼마나 무시하는 지 투쟁과정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수십 번의 대화 요청에도 단 한번도 대우건설은 나서지 않았습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이라고 이야기하던 대우건설은 적어도 자신들의 입장이라도 설명해야 할텐데 한 번도 우리 노동자들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대우건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자산관리와 대우건설이 노동조합을 깨기 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지난 17일 우리는 우리자산관리와 동우에스엠이 용역비 5.4%인상에 구두 합의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후 전 조합원 총회를 통해 파업결정을 유보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이틀만에 우리자산관리는 자신들은 그런 적이 없다면서 시간을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달라고 하는 이면에는 차분히 노동조합을 깨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우건설과 우리자산은 DW 프로젝트라는
노동조합 파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DW의 프로젝트의 중심내용은 용역계약을 미끼로 현장의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겠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기술직에 대해서만 용역계약을 해주면서 투쟁에서 이탈시킨 것입니다. 그 작업이 끝나자 마자 미화 중 일부만 재계약을 해준다면서 노동조합을 탈퇴를 유도했습니다.
또한, 노동조합의 지도부들을 약화시키기 위해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 등 재반 법적인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남대문경찰서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변호사 수임료는 대우건설과 우리자산이 반반씩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자산은 현재 13명의 노동자들에게 업무방해로 고소고발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 속에는 십수년간 최저임금으로 연명해 온 미화노동자도 있습니다.
DW 프로젝트에 의하면 대우건설과 우리자산은 용역계약해지를 하고, 새용역회사의 비상인원투입, 현장인원 수용, 동우시설직원협조, 경찰공권력도움, 형사고발 및 가처분 등을 통해 노동조합을 완전히 무력화시킨다는 계획이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인원을 전원 흡수, 현장의 채용조건에 어긋나는 경우(고령자, 자격미달자 등) 타사업장으로 전보발령을 하여서, 이것에 동요되는 사람들은 노조를 탈퇴하게 한다는 계획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65세 이상의 노동자들에게 고용을 미끼로 전보발령을 하고 차분히 정리한다는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격미달자라는 것은 우리자산관리의 말 잘듣는 사람은 자격이 있고, 사측의 부당한 대우에 조금이라도 저항하는 사람은 자격미달자로 바로 자르겠다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계획은, 노동조합이 있으면 매년 진행되는 용역계약에 부담을 갖게 되고 용역비를 올려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완전히 노동조합을 대우건설 사업장에서 뿌리 뽑겠다는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와의 긴밀한 협조 하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들이 요구조건을 그다지 큰 것이 아니였습니다. 현재 미화직은 최저임금, 보안직은 월 10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생활임금을 보장하라는 것과 매년 진행되는 고용불안에 대해서 원청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라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답은 경쟁력강화 운운하며 우리를 더 쥐어짜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은 인정될 수 없으니 노동조합을 깨겠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우리 노동자들을 얼마나 더 탄압하고, 우리노동자들을 얼마나 더 쥐어짜야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의 배를 채울 수 있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습니다. 법적으로 보장된 노동조합을 깨기 위해 7천만원이 넘는 변호사비를 대고 같이 일하는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는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는 도덕적으로 지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노동자들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세상이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바른 목소리를 낼 때야만 이 사회도 좀더 나아지며, 우리 또한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가 법을 내세워, 교묘한 술책을 통해 우리 노동자들을 탄압해서 노동조합을 깨려고 해도, 우리는 노동조합을 올바르게 세우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우리의 길이 비록 힘들겠지만, 노동조합을 사수하는 길이 현재 대우건설에서 일하는 모든 비정규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는 이 후 용역계약해지를 하고, 대체인력을 투입을 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투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우센타에서 일하는 분들께 불편을 드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임은 노조를 깨기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의 노동이 소중하기에 우리의 일이 이 건물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일이기에 최선을 다해 일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많은 지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대우건설 비정규노동자 생존권 사수와 원청사용자성 쟁취를 위한 투쟁위원회

*경과보고

서울경인지역 공공서비스 노동조합 대우건설 사업장 조합원들은 용역노동자입니다.
대우건설은 자신들이 직접 용역을 주다가 올 3월에 우리자산관리라는 유령자회사를 만들어서 재하도급을 주었습니다. 우리자산관리는 2중 착취를 하면서, 현장을 자신들의 뜻대로 길들이기 위해 노무관리를 하는 일이외에는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는 이후 노동조합이 있으면 용역계약시 마다 어려움을 겪을 것을 예상하고 이번기회에 노동조합의 뿌리를 뽑기위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노조를 깨기위해 달려들고 있습니다.

10월 16일 : 서울경인지역 공공서비스노동조합 대우건설 사업장 조합원 총회를 통해
대우건설 비정규노동자 생존권 및 원청사용자성 쟁취 투쟁위원회 결성
10월 16일 ~ 23일 : 19차례, 현장간담회를 통해 투쟁방향 및 조합원 10인당 1명씩 현장위원선출
10월 30일 현장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이후 투쟁방향 및 요구안 결정
요구안 : 원청사용자성 인정!!! 임금 10%인상!!! 우리자산해체!!!
10월 31일 : 그동안 17명 인원정리를 주장하던 우리자산관리에서 졸속적으로 용역비 5%선의 낙찰 통보. 낙찰 통보와 더불어, 집회 등의 단체행동시 용역계약해지 및 법적 고소고발등의 협박진행.
11월 1일 : 대우건설 비정규노동자 투쟁위원회 출정식, 전조합원 리본 및 버튼착용
간부 조끼 착용
11월 1일 : 대우건설 33주년 창립기념식 앞에서 대우건설 대화촉구를 위한 항의 선전전 진행
11월 8일 : 대우센타 지하 2층에 상황실 설치
11월 9일 : 우리자산 상황실 퇴거 요청
11월 11~12일 : 전태일 열사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참가
11월 13일 : 기술직 조합원 36명 집단 노조 탈퇴, 시설노조 가입
11월 13일 : 대우건설 교섭촉구를 위한 대우건설 자산관리팀 항의 방문 및 연좌농성
11월 14일 : 기술직(동우공영소속)에 대한 용역비 5.4% 인상 용역재계약
11월 14일 : 조합원 총회에서 파업 찬반투표 87%로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
전조합원 조끼 착용
11월 14일 : 우리자산관리 미화, 보안(동우에스엠소속)에 대해 낙찰취소 통보, 고소고발 협박, 계약해지 협박 공문 보내옴.
11월 15일 : 미화직 조합원 33명 집단 노조 탈퇴
11월 17일 : 우리자산과 동우에스엠 사장에게 용역비 5.45%인상, 완전고용 구두합의
조합원 13명에 대해 업무방해로 고소고발 진행
11월 20일 : 전조합원 총회를 통해, 용역비 5.45%, 완전고용은 받아들이며, 용역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투쟁체제를 가지며, 이후 간부 투쟁 등으로 전환하여 원청사용자성 쟁취 투쟁을 진행한다는 것을 결정
우리자산관리 집회참석, 파업, 리본착용, 조끼 착용, 유인물 부착등을 불법행위라고 규정하고, 용역비를 지급할수 없다는 공문 발송.
우리자산관리 17일 구두합의에 대해 그런 약속을 한적이 없다고 함. 시간이 필요하다는 등의 시간끌기 작전

11월 22일 : 전조합원 중식집회, 대우센타 로비에 천막, 우리자산 항의방문, DW프로젝트라는 것을 통해 노동조합 말살기도 문서 발견
11월 24일 : 24일 0시를 기해서 용역계약해지 통보. 대체인력 투입에 대비해 전조합원 밤샘농성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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