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대국회 투쟁"

오늘(14일)도 오후 4시 국회 앞에선 1천여 금속노동자와 보건의료노동자들이 거리로 힘차게 박차고 나와서 “비정규확산법 전면무효! 노동법 개악안 강행저지!”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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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투쟁의 불씨가 되고자 단식 4일째를 맞고 있는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집회의 포문을 열었다. 조위원장은 “금속동지들은 80만 조한원을 이끌고 있고 보건의료동지들도 최선을 다한 선봉투쟁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안타깝게도 비정규악법을 막지 못하고 노동법 개악안도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일년 내내 계속된 투쟁으로 많이 지쳐있지만 결코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은 비정규직 보호법에 민주노총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난한 적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법의 실효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발을 빼고 있다. 우리의 투쟁은 정당하다. 그렇기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현장을 다시 조직해서 반드시 반전과 역전의 기운을 만들자. 몇일 안 남은 올해 할 수 없다면 내년에는 반드시 현장을 조직하자. 현장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자”며 지치지 않는 열정을 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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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변혁운동을 향한 일념으로 평생을 한결같이 살아 온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한명숙 총리가 말하길 연말에 사면을 하는데 한미FTA 반대투쟁과 노동법개악 투쟁은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한다. 허영구 부위원장 도로교통법 외에 어긴 게 무엇인가. 사면을 해 줄 자격도 없는 놈들이지만 노동자들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노동자 죽인 노무현 정권은 살인죄, 농민들의 피땀을 뺏어간 강도죄, 미친 소 먹이는 살인방조죄,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죄 등 한도 끝도 없는 이 죄를 누가 처벌해야 하는가? 우리 민중들이 민란으로 대항쟁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의 선봉에서 노동자의 긍지를 지켜 온 전재환 금속연맹 위원장은 “날씨도 춥고 다리도 뻑뻑하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투쟁하고 있지만 사실 ‘850만 비정규직의 아픔을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가 개악을 저지할 수 있을까?’라고 많은 고민을 해왔다. 정의롭고 당당해야 하기에 우리는 투쟁을 내걸어야 한다. 그동안 힘들었고 마음도 아파지만 정권에 대한 분노로 싸워 온 것이 너무 아까워서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비록 오늘 싸움에서 졌다고 내일의 승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노동계급의 희망을 다시 한번 노력하자. 내일의 승리를 위해 중단 없이 투쟁하자”고 말했다.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보건과 전교조가 만나면 무상교육 무상의료의 시대가 열리고 보건과 금속이 만나면 거대한 산별의 시대가 열린다”고 인사하며 “민주노총의 선봉 자랑스런 금속동지들에게 감사의 연대”를 전했다. 그는 또 “보건도 금속과 함께 열심히 투쟁해 왔다. 2006년은 야합, 날치기, 강행처리가 연말을 장식하는 비참한 해이다. 이 과정에 공통점이 있다. 명색이 법이다. 그런데 노동자들의 권리와 자존심을 지켜내는 법을 만드는 일에 민주노총을 배제했다. 노동자를 위한 법을 만드는데 노동자조직을 버리고 법을 만드는 국회에 상식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 머리가 좋은 자는 열심히 하는 자를 넘지 못하고 열심히 하는 자는 즐기는 자보다 났을 수 없으며 즐기는 자도 고민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모든 자들은 행동하는 노동자를 능가할 수 없다. 몸으로 실천하고 책임지는 투쟁을 여기 금속과 보건 노동자들이 앞서서 만들자”라며 카랑카랑한 연설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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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노총의 집회에 앞서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이 개최한 ‘이라크 파병연장반대, 레바논파병반대’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집회에서 한상열 파병반대국민행동 공동대표는 “65만 이라크 민중의 피를 어찌한단 말입니까”라고 절규하며 “멀지 않아 미국마저도 철군을 논의할 것이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만이 파병연장을 지껄이고 있는가. 안 될 말이다.”며 어처구니없는 대한민국 국회의 매국행동을 통렬히 비판했다.

또 김은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철군 여론이 90%에 이른다”고 밝히고 “자이툰 파병군이 주둔한 아르빌은 전쟁의 포화가 울리는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한국군을 주둔시키는 것은 이후 미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전진기지 노릇을 시키는 것이다. 한국 국민의 혈세로 미군전쟁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것이다. 그런 정치는 파멸시켜야 한다. 정치는 철저히 계급적이다. 중립이란 있을 수 없다. 열우당과 한나라당은 자본가와 재벌, 외세에 기댄 지배세력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 노동자 민중계급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이 선두에 설 것”이라고 날카로운 연설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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