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

노조 조선소 조합원들이 조선소 안전대책 마련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사퇴, 신아에스비 회생, 대우조선 해외매각 반대, 산재기업주 처벌 외면 검찰을 규탄하며 22일, 23일 상경투쟁을 벌였다.  

▲ 5월22일 서울 여의도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사무실 앞에서 노조 조선분과 조합원들이 '중대재해 대책마련 촉구와 2014년 공동투쟁 공동승리 결의 조선분과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현대중공업에서 노동자가 계속 죽고 있다며 공장 주인인 정몽준은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388명의 노동자가 공장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신동준

금속노조 조선분과 조합원 500여명은 5월22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와 정몽준 후보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현대중공업 계열사에서 산재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며 현대중공업그룹 주인인 정몽준은 서울시장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조선 노동자들은 “현대중공업에서 시작된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다단계 착취 도급계약이 조선소 전체로 확산되면서 하청업체 폐업과 임금체불이 급증했다”며 “정몽준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조선업과 마찬가지로 서울에 비정규직과 나쁜 일자리가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5월22일 서울 광화문에서 노조 조선분과 조합원들이 '중대재해 대책마련 촉구와 2014년 공동투쟁 공동승리 결의 조선분과 상경투쟁'을 벌였다. 조합원들은 무역보험공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신아에스비 대주주인 무역보공사가 7월14일 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은면 파산시키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더 이상 참지 않고 신아에스비를 지키키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신동준


노조 노동안전보건실은 1974년 현대중공업 창사 이래 388명의 노동자들이 산재로 숨졌다고 밝혔다. 노조조선분과는 중대재해 발생 원인인 다단계 계약과 단가 후려치기, 공기단축 금지를 위한 제도개선과 조선업을 대상으로 한 철저한 감독을 고용노동부에 요구했다. 

노조 조선분과 조합원들은 이날 여의도 결의대회를 마친 뒤 서울시청 앞 인권위원회에서 무역보험공사까지 용접작업복 등 현장 작업 복장과 헬멧을 쓰고 행진했다. 시민들은 갑자기 나타난 용접마스크와 작업복을 보고 큰 관심을 보였다.

   

▲ 5월22일 서울 광화문에서 노조 조선분과 조합원들이 '중대재해 대책마련 촉구와 2014년 공동투쟁 공동승리 결의 조선분과 상경투쟁'을 벌였다. 무역보험공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박성호 한진중공업지회장과(얼굴 보이는 이) 성만호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이 중대재해를 상징하는 얼음을 부수고 있다. 신동준

무역보험공사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김민재 신아에스비지회장은 “대주주인 무역보험공사는 7월14일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장을 정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사장이었던 회사 법정관리인은 희망퇴직까지 감수한 지회가 영업활동을 재개하고 했으나 거부했다. 공장설비 임대사업이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돈을 만들어 보자고 했으나 다 거부했다”며 “이제 참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 총력투쟁으로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조합원들은 집회를 마친 뒤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2신>

노조 조선업종분과위원회(아래 조선분과) 소속 노동자들이 23일 2일차 상경투쟁을 진행했다.

조선분과 조합원들은 오전 8시30분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대우조선 해외매각 반대, 노동안전 대책 마련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홍지욱 노조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지켜 온 대우조선을 정부 마음대로 팔 수 없다”며 “박근혜의 통치 자금으로 쓰라고 지켜 온 기업이 아니다”라고 정부의 해외매각 방침을 규탄했다.

   

▲ 5월23일 노조 조선분과 사업장 노동자들이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해외매각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성만호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대우조선을 해외에 매각하겠다고 한다. 자신이 낸 복지공약을 지키는데 예산이 부족하니 대우조선을 팔아서 채우겠다는 것이 정부가 말하는 이유다”라고 지적하며 “대우조선 노동자들은 고용보장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들은 대검찰청 앞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대검찰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중대재해와 노동자 산재 사망에도 기업주를 처벌하지 않는 검찰을 규탄했다. 이들은 대검찰청에 △중대재해 발생 기업주 처벌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최근 연이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대표이사 즉각 구속 등의 요구를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5월23일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조성옥 노조 부위원장이 "검찰의 솜방망이 처벌은 기업에게 더 사람을 죽이라는 것과 같다. 기업에 의한 살인은 더 이상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산재 사고 발생 시 원청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발언하고 있다. 강정주

조성옥 노조 부위원장은 “한 해에 노동자가 3천 명 이상 죽는다. 조선소에서도 매 년 50명의 노동자가 사망한다”며 “지난 3년 동안 산재 사망 사건을 조사했다. 검찰은 사람이 죽어도 사업주 30%에게 무혐의 처분을 했다. 구속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검찰의 태도를 지적했다.

   

▲ 5월23일 노조 조선분과 사업장 노동자들이 대검찰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들이 산재사망 기업주를 구속, 처벌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조 부위원장은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고로 40명이 죽었다. 하지만 벌금 2천만원이 전부였다. 한 명당 50만원의 목숨값이 끝이었다”며 “노동자들에게는 집회 하다가 차선을 밟기만 해도 1백 만원 벌금을 청구한다. 기업에게만 솜방망이 처벌로 그치는 검찰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위원장은 “검찰의 솜방망이 처벌은 기업에게 더 사람을 죽이라는 것과 같다. 기업에 의한 살인은 더 이상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산재 사고 발생 시 원청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조선분과 노동자들은 대검찰청 앞 집회를 끝으로 1박2일 상경투쟁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올해 조선분과 공동투쟁을 강화해 임단협 승리와 안전한 일터를 만들자고 의지를 모았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