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제2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한 근본대책 마련해야”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 장성에 있는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에서 5월 28일 0시 27분 경 화재가 발생해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대원이 6분 만에 불길을 잡기는 했으나, 대형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8일 오전 성명을 발표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병원의 허술한 안전조치와 인력부족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근본대책을 촉구했다.

노조는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는 화재발생 위험을 막기 위한 안전조치가 허술했던 점, 병원시설이 화재발생시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시설재로 지어진 점, 야간에 여성 1인이 30~40명의 환자를 돌볼 정도로 환자를 안전하게 돌보기 위한 충분한 인력이 부족했던 점, 화재발생시 몸을 움직이기 불편한 노인·치매환자들이 완전 무방비상태에서 숨질 수밖에 없었던 점 등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문요양병원의 안전대책이 얼마나 허술한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은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생명을 구하는 곳”이라고 말하고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진 곳에서 화재와 같은 재난이 발생해 생명을 잃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원은 환자, 보호자, 노동자 등 다중이 24시간 상주하는 곳으로서 감염, 전염, 화재, 전기공급, 산소공급, 냉난방, 방사능, 위험의약품 등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대형 인명사고를 피할 수 없는 곳”이라면서 “특히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처럼 노인환자·거동불편환자·치매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의 경우 전면적인 안전재점검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에서 세월호 참극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노조는 거듭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늘(5월 28일) 긴급 중앙집행위회의를 개최해 이번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 화재사건을 계기로 다수의 환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다시는 이와 같은 끔찍한 인명사고가 벌어지지 않도록 근본적인 환자안전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정부와 병원측에 ▲위험과 재난으로부터 환자와 보호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 ▲환자안전과 위험 예방을 위한 인력확충 ▲병원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 점검 ▲병원안전 관리 강화 ▲환자안전을 위협하는 비용절감, 인력부족, 외주화, 의료영리화 등에 대한 근본적 개선대책 마련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내팽개치는 의료민영화정책 전면 폐기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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