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한일관계 역사의식에 대한 교회 강연 발언 논란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이뿐 아니라 서울대 강의에서는 위안부 문제 사과를 받을 필요없다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문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문 후보자는 12일 오전 경기도 분당 자신의 집 앞에서 기자들에게 “사과할 뜻이 없다. 이미 공보팀을 통해 해명을 다했다”고 밝혀,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와 청문회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KBS <뉴스9> 보도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 특별강연에서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라며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심지어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며 “조선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라며 한민족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 KBS <뉴스 9> 보도화면 갈무리.

뿐만 아니라 문 후보자가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문 후보자의 수업을 들은 서울대 학생 A씨는 12일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중간고사가 진행될 때인 4월쯤 문 교수님이 ‘우리나라는 예전과는 다르게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굳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일 정도로 나약하지 않은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또 “당시 강의에서 문 교수님은 ‘우리는 위안부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언론인이다’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올해 3월부터 초빙교수 신분으로 서울대에서 <저널리즘의 이해>라는 과목을 강의해 왔다.

이러한 문 후보자의 발언 파문에 대해 야당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는 기자회견을 오늘(12일) 열 예정이며,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일고 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12일 아침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에 국민 1%도 공감하지 못할 것이고, 일본 아베 총리가 했더라도 놀랄 발언이다”면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 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문 후보자에 대한 비난과 함께 야당은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민족을 비하하고 식민과 분단을 옹호한 문창극씨 대한민국 총리로 절대 불가! 박근혜 대통령은 총리지명 철회하고, 인사참극을 일으킨 '기춘대원군'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김기춘은 문창극과 동반 사퇴해라” 등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을 묻는 트윗과 함께 “아, 문창극 청문회 보고 싶다. 어벤져스2보다 더 흥미진진할 듯”이라는 비꼬는 트윗도 올라오고 있다. 

또한, “누리꾼은 문창극 총리 지명자를 '문 참극' 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식민사관을 갖고 있는 자를 총리로 지명한건 비판 따위 받을 수준이 아니라 참극, 재앙이라는 국민 정서다. 정부가 정신 차리길 바란다”는 내용도 올라오고 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11일 밤 문창극 총리 내정자의 망언 동영상 기사를 링크한 후 “미쳤다는 말밖엔…”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친일 매국노의 졸렬하고 치사한 권력욕”이라고 꼬집은 뒤 “강한 가해자, 권력 쥔 악인과 동일시하며 칭송하는 자는 결코 보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도 12일 트위터에 “청와대가 이완용과 별 다를 바 없는 인물을 총리로 밀어 부치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인물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하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의 치욕. 야당은 아예 청문회를 보이콧하시라”며 야당에 청문회 보이콧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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