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참극’ 문창극 ‘낙마’ 초읽기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가하면 보수적인 대한변협 등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문창극 낙마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여의도 당 대표 경선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그동안 청문회법이 엄연히 국회에 있기 때문에 후보자에 대한 청문 절차를 거친 뒤에 국민과 그리고 의회에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을 해왔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은 없다"면서도 "최근 문 후보자 지명 이후에 언행을 이렇게 하나하나 보고, 국민의 여론을 많이 경청해 본 결과, 지금 문 후보 스스로 언행에 대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심각한 자기성찰을 해야 된다라고 생각한다"며 문 후보에게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서 의원은 또 거듭 문 후보에게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잘 판단해야 된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일본변호사연합회와 함께 2009년부터 일제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며 지난 2010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공동제언의 형태로 일본정부에 대해 사과와 배상 등 해결책을 제시한 바 있는 대한변호사협회도 문 후보자의 망언을 규탄하고 나섰다.

대한변협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문 후보자가 '일본군 위안부 배상문제는 이미 40년 전에 끝났다. 끝난 배상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당한 외교'라고 주장했던 사실이 알려졌다"며 "이는 우리 헌법과 대법원 판결은 물론 정부의 공식 견해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본 사법부와 일본변호사연합회의 법적 견해와도 달리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변협은 이어 "문 후보자는 대한변협과 일본변호사연합회가 공동 운영하고 있는 자료실에 들어와 한국과 일본의 사법부가 어떤 해석을 하고 있는지 똑바로 보기 바란다"며 "부끄러운 역사 인식에 기초한 망언적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권고한다"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질 논란과 관련 "국민 정서와 뜻을 잘 읽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청와대 쪽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조계종 총무원은 자승 스님은 전날 인사차 방문한 청와대불자회 회장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송광용 신임 교육문화수석, 모철민 전 교육문화수석과 면담한 자리에서 "지도자는 역사인식이 투철해야 하지 않겠느냐. 청와대가 국민 정서를 잘 받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총무원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가 오늘(17일) 오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전자결재 재가를 받아 오후 5시쯤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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