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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하청 노동자들,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롯데첨단소재, 남해화학 하청노동자들 '임단협 승리 위한 출정식' 열어
  • 노동과세계 이재준(화학섬유연맹)
  • 승인 2018.04.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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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노동자 단결투쟁, 비정규직 철폐하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임단협 승리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여수 국가산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가기 위한 출정에 나섰음을 선포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롯데첨단소재와 남해화학에 다니는 하청 노동자들과 여수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등 300여명은, 12일 오후 4시 여수시청 앞에서 ‘여수국가산단 사내하청 노동자 임단협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진행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롯데첨단소재와 남해화학에 다니는 하청 노동자들과 여수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등 300여명은, 12일 오후 4시 여수시청 앞에서 ‘여수국가산단 사내하청 노동자 임단협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진행했다. (사진=화학섬유연맹 제공)

화섬식품노조 롯데첨단소재 사내하청지회 주휘상 지회장, 그리고 같은 화섬식품노조 남해화학비정규직지회 구성길 지회장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고발했다. 구성길 지회장은 “하나같이 장시간노동, 고용불안, 저임금 3가지를 달고 살고 있다”며, 3천 시간 넘게 일한다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60년 전 스웨덴과 미국 노동자들보다, 40년 전 일본 노동자들보다 더 많이 일을 한다”고 성토했다.

또 “수십 년 동안 사측(하청업체)과 원청사는 ‘기다려라. 다음에 잘 해줄게’를 수없이 반복했다”며, “회사가 몇 천억, 몇 조 순이익이 나도 임금인상에서 우리는 배제되었고, 원청사 정규직들에게 몇 천만 원씩 성과금을 지급하면서도, 하청노동자들에게는 십 원 짜리 하나 주지 않고 분배에서 배제되었다”고 증언했다. “수 십년을 근무하여도 원청사 정규직 대비 절반도 안 되는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고 이어 말했다.

주휘상 주회장은 “더러운 일, 위험한 일, 해서는 안 되는 모욕적인 일까지 강요했다”며, “‘시키면 시킨 대로 해라. 아니면 나가라. 니들 아니어도 할 사람 널려 있다’란 말들을 들어가면서도 버텨야 했고, 앞에서 웃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또 “몸이 성한 사람이 없다”며, “일이 끝나면 녹초가 된 몸으로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사람이 허다하다. 월급 보다 약값이 더 들어간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면서도 우린 꾹 참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남는 것 하나 없이 공장을 떠나는 선배들을 보고 있노라면 상대적 박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휘상 지회장은 원청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사내하청업체들을 나누고 합병시키며 가치가 없어지면 주저하지 않고 버려버린다”며 불안한 고용상황을 설명했다. 또 “삼성 회사였을 때는 삼성의 퇴직자들이, 롯데로 바뀌고 나니 롯데 퇴직자들이 임명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보더라도 사장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며, “우리 사업장은 명백히 도급을 가장한 불법파견업체”라고 주장했다. 또 도급계약임에도 “원청의 지시-감독”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신환섭 위원장은 지난 촛불을 상기시키며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얘기했다”며, 상식적으로 “돈 벌어서 가져가는 사람(원청)이 주인이다”, 그런데 “노동조합이 생기고 나면 (하청업체) 바지사장들이 주인이라 나선다”고 비상식적인 구조와 현상을 질타했다.

또 원청에 해당하는 “적폐 중의 가장 큰 적폐, 재벌기업들이 여러분들을 수십 년(동안) 착취해먹고 있다”며, “자본들끼리 동맹 맺어서 임금도 항상 하향 평준화 시켜놓고 어느 회사든지 누가 먼저 임금 많이 올려주는 것 하지 말자. 이제껏 해왔다”고 여수 국가산단 재벌 대기업들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지금부터 그들이 주는 것을 받아먹는 노동자가 아닌, 당당히 요구하고 쟁취하는 그런 노동자로 거듭나겠다는 여러분들의 결의가 1만 여수 하청노동자들에게 울림”이 될 것이라며, “부당함을 당당히 얘기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 옳다고 생각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면 그 앞에 승리는 분명히 우리 것이 될 것이다. 힘있는 투쟁 같이 만들어가자”고 독려했다.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윤부식 본부장을 비롯해, 전라남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이성수 민중당 후보, 장석웅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임종길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장, 이병용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 하며 연대할 뜻을 내비쳤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를 마치며 ▲민주노조를 중심으로 굳건히 단결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정당한 대가와 합리적인 근무시간 보장 위해 투쟁 ▲현대판 노예, 사내하청의 근간인 법과 제도를 뜯어 고치기 위해 투쟁 ▲미조직된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조직할 것 등 네 가지를 결의했다.

노동과세계 이재준(화학섬유연맹)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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