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 민주노총 제70차 정기대의원대회 개최, 1부 개회식 시작

민주노총은 17일 오후 서울 KBS 아레나에서 '100만 전태일과 함께 불평등 넘어 사회대개혁으로'란 슬로건을 걸고 2020년 제70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이 17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100만 전태일과 함께 불평등을 넘어 사회대개혁으로'란 슬로건을 내걸고 2020년 제70차 정기대의원대회 1부 개회식을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이날 정기대의원대회에 앞서 세 곳의 투쟁사업장에서 연단에 올라 연대의 투쟁사를 전했다. 사측의 탄압에 맞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 중인 홍재준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지회장과 김성호 화섬연맹 SY탱크터미널여수지회 지회장은 각 현장의 투쟁 상황을 전하면서 "민주노총의 연대가 삶의 희망이 돼 내일을 사는 노동자가 꿈을 안고 살아가는 힘이 되길 기대한다"라며 "노동의 정당성과 노동의 가치를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227일간의 고공농성을 끝내고 사측과 합의를 끌어낸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 본부장도 무대에 올랐다. 김진경 본부장은 "전국에서 연대를 보낸 동지들 덕에 고공농성 투쟁 227일 만에 해고자 동지를 다시 현장에 보내고 병원으로부터 유감이란 표현을 얻었다. 다시 노조를 세울 수 있게 됐다"라며 "다시 민주노조 깃발을 날리겠다. 동지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올해는 근로기준법을 안고 스러져간 전태일 열사 50주기지만 한국사회는 구조적으로 뿌리내린 양극화와 불평등, 불안전 노동으로 노동자의 삶과 사회 전체가 병들고 있다"면서 "제1노총인 민주노총은 올해 '양극화·불평등 해소와 사회대개혁을 위해 투쟁하는 100만 전태일'을 기치로 내걸고 사업과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2020년 비정규직 처우와 차별을 넘어 철폐를 위한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270만이 넘는 특수고용노동자들과 350만에 달하는 간접고용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노조법 2조 개정을 가장 우선 과제로 삼았다.

김명환 위원장은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의 한가운데에서 전태일 열사 항거 50주기와 민주노총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민주노총은 일하는 사람이 진정 존중받는 사회,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가 가장 중요한 사회적 가치가 되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 역주행을 저지하고 민주노총과 이 땅의 민중들이 힘을 합해 촛불항쟁이 다 이루지 못한 과제 실현을 위해 한걸음 전진하는 2020년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어 故 문중원 열사 아버지 문군옥 씨와 장인 오준식 씨가 무대에 올랐다. 문군옥 씨는 연대사에서 "아들 중원이가 한국마사회의 부정과 비리를 낱낱이 고발하고 세상을 등진 지 80여 일이 지났음에도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매일 헛상여를 매고 청와대로 행진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민주노총과 함께 열사대책위원회를 꾸려 마사회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 3개월 가까이 광화문 모퉁이에 차디찬 시신으로 누워있는 중원이의 한을 풀고 하늘로 보낼 수 있게 유가족을 도와달라"고 민주노총 대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문재인 정권 아래에서 노동존중을 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사회양극화와 불평등은 더 악화됐다. 노동자의 권리가 억압을 받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농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개선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노동자와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대의원대회 1부에서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지부, 부산대병원비정규지부를 비롯해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본부, 한국도로공사지회, 경남일반 톨게이트지회, 인천지역본부 톨게이트본부 등 15곳 사업장과 이경옥(서비스연맹 홈플러스일반노조), 정기철(사무금융연맹 티머니노조), 이윤재(금속노조 인천지부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 김종숙(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부), 원우석(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무직지부) 등 5명에게 모범조합원상을 수여했다. 

무대에 오른 도명화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 톨게이트본부지부 지부장은 "막연한 해고의 두려움이 투쟁으로 당당함이 됐고 지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어 지치지 않고 투쟁에 임할 수 있었다"라면서 "우리는 3월부터는 현장에서 2차 투쟁에 돌입한다. 동지들의 연대와 조직을 믿고 끝까지 투쟁해서 민주노총이 어떤 존재인지를 한국도로공사에게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민주노총은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의 도움을 받아 신종코로나19와 관련, 출입구에서 대의원들 발열 여부와 마스크 착용을 확인한 후 대회장 출입을 허용했다. 손 세정세와 명찰 표식 등을 준비해 위생 등의 상황에 대비하며 이번 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또 화섬연맹 소속 파리바게트지회와 정식품지회에서 대의원대회 참석한 대의원들에게 빵과 두유를 간식으로 제공했다. 

민주노총이 '100만 전태일과 함께 불평등을 넘어 사회대개혁으로'란 슬로건을 내걸고 2020년 제70차 정기대의원대회 1부 행사를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문중원 열사 아버지 문군옥 씨와 장인어론 오준식 씨가 무대에 올라 연대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전국농민회총연맹 박흥식 의장이 무대에 올라 연대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모범조직상과 모범조합원상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모범조직상과 모범조합원상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제70차 정기대의원대회 참석한 대의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020년 제70차 정기대의원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의 도움을 받아 신종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발열 체크 등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020년 제70차 정기대의원대회 참석한 대의원들이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의 도움을 받아 신종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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