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B 청주방송 이재학PD 사망사건 충북대책위 결의대회
민주노총 충북본부 “문제 해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 동원할 것”

고 이재학PD사망사건 충북대책위가 19일 충청북도 청주시 CJB청주방송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재학PD의 죽음에 대해 CJB청주방송이 책임지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신희영 (충북본부)

2월 19일 CJB청주방송 앞에서 충북지역의 노동자 시민 200여명이 모여 이재학PD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고인의 명예회복,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충북지역 결의대회를 열었다.

CJB 청주방송에서 14년동안 일했던 비정규직 노동자 이재학PD가 임금인상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고 CJB사측의 온갖 회유, 협박, 진실 은폐에 절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지 보름이 지났지만 이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은 시작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조종현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현재 방송사들은 억울한 죽음을 맞은 이재학PD의 죽음을 다루는 대신 청주방송의 입장만을 전달하고 있다. 이것은 고인에 대한 또다른 기만”이라며 “제 2의 이재학이 없도록 민주노총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 씨는 “형의 사망이후 청주방송은 단 한 발짝도 바뀌지 않고 언론플레이만을 하고 있다. 이두영 회장은 윤 국장, 하 국장과 도대체 무슨 관계이길래 그들을 감싸고 도는 지 의심스럽다”며 “범죄자가 사과는 못할망정 사태를 수습하는 책임자라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유가족의 법률대리인인 이용우 변호사는 “고인의 노동자성 인정 소송은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공익소송이었다. 진상규명의 핵심 의제는 고인의 노동자성을 알 수 있는 노무컨설팅 공개, 청주방송 비정규직의 근무실태, 소송·근무과정에서 벌어졌던 각종 괴롭힘과 회유, 협박 등을 밝히는 것”이라며 “노무컨설팅 자료 공개가 진상규명의 첫출발”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송 기간 1년 6개월은 진실을 은폐하는 시간이었고 고인은 사측으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했다”며 “가해자가 이제 다시 진상 규명의 책임자로 나서고 있다. 소송 과정에서 자료제출 거부와 회유, 협박, 위증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파렴치한 행태들이 언론사에서 자행됐다. 이에 더해 법원의 편향적 판결이 고인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 김기영 독립피디분과장은 청주방송 이두영 회장에게 강력 경고했다. 김 분과장은 “이 사건은 이두영 씨의 알량한 영향력으로 청주지역 내에서 덮어버릴 수 있는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 도의적 책임이 아니라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고 이재학PD 재판에서처럼 추잡한 짓거리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 분과장은 이어 “서울이든 청주든 어디에 있든 방송사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같다. 14년을 쉬는 날 없이 일해도 직원은 아니었던, PD라 불렀지만 어느 날 갑자기 비정규직 조연출이 돼버린 고 이재학PD는 방송스텝노동자의 현실이기도 하다. 불공정한 관행을 만들어 온 사람들, 알면서 침묵하는 사람들의 책임이기도 한 이 비극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 싸움에 함께 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오정훈 위원장도 “우리는 지역사회에서 언론사를 거느린 건설자본이 어떤 일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이두영 두진건설 회장은 이 문제가 전국단위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로 확산되었으며 이재학 PD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대주주 건설사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할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청주방송 이두영 회장은 결단해야 한다. 대주주를 압박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어 “언론노조가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그러나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전국의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고 이재학PD의 죽음 규명과 CJB청주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 결의를 밝혔다.

이날 집회 참여자들은 결의문 낭독에 이어 CJB청주방송 주변에 이재학PD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리본을 묶고 강고한 단결과 연대로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결의대회 첫 발언에 나선 조종현 민주노총 충북본부장. ⓒ 노동과세계 신희영 (충북본부)

 

고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 씨가 결의대회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신희영 (충북본부)

 

고 이재학PD사망사건 충북대책위가 CJB청주방송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재학PD의 죽음에 대해 CJB청주방송이 책임지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신희영 (충북본부)

 

언론노조 오정훈 위원장이 결의대회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신희영 (충북본부)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CJB청주방송주변에 이재학PD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 규명,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리본을 묶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신희영 (충북본부)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