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회 대신 기자회견 열려
대시민 상대 선전전 진행… 방역지침도 준수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 송승현 기자

올해도 일요일을 택했다. 법정휴일인 노동절에는 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주노동자 이야기다. 사업주 명령을 거부하기 어려운 그들에게 평일인 노동절 휴무는 그림의 떡이다. 올해 이주노동자 노동절 대회도 일요일에 열릴 수밖에 없었다.

민주노총과 이주공동행동, 이주노조, 경기이주공대위는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공동행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본래 이주노동자 노동절은 이주노동자가 대거 모이는 집회를 개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기자회견 형식을 취했다. 이에 앞서 공동행동은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는 선전전도 진행했다. 또 월급명세서와 숙소, 작업장, 산재 등 이주노동자의 노동현실을 알리는 사진을 전시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취지 발언에서 “이주노동자도 노동자고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구성원이다. 노동자로서 인간으로서 주민으로서의 권리가 인정돼야 한다. 한국 정부는 이주노동자에게 답을 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이주노동자의 목소리와 요구를 모아 차별을 철폐하고 노동권을 실현하기 위해 계속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위기가 가속화되는 위기 상황에서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한 현실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라며 “이주노동자들 또한 우리와 같이 세금을 내고 있다. 그런데도 이주노동자들은 그들의 권리를 이야기할 때 철저하게 배제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봉 부위원장은 이어 “민주노총은 이주노동자와 함께 살기 위한 민주노총의 방식으로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이주노동자 발언도 이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이주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차별은 물론 사업장 이동 제한에 따른 각종 문제, 농축산업 차별과 착취, 노동권, 산재 등의 실태를 고발했다.

섹알마문 이주노조 수석부위원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동행동은 ▲모든 이주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사업장 이동 자유 보장 ▲고용허가제 폐지, 노동허가제 도입 ▲위험의 이주화 중단, 노동안전 보장 ▲여성 이주노동자 성차별, 성폭력 중단 ▲단속추방 중단, 미등록 합법화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은 평등한 권리를 상징하는 퍼포먼스 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인터내셔널가’ 합창으로 2020년 노동절에 함께하는 공동행동으로 이어졌다.

오후 3시 대구 성서공단역에서는 대구경북지역 이주노동자 노동절 집회가 열렸다.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가 주최한 집회는 ‘코로나19 대응에서 이주노동자 차별을 중단하라’ ‘강제노동 고용허가제 폐지하고 노동허가제 쟁취하자’ 등의 구호를 내걸고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노예’, ‘착취’ 등의 문구가 적힌 박을 터트려 ‘우리는 노예가 아니라 노동자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한편, 대전충청지역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노동절 행사를 열 계획이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이 이주노동자의 노동권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 송승현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이 이주노동자의 노동권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 송승현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송승현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평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 송승현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평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 송승현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2020 노동절을 기념하는 ‘인터내셔널가’ 합창 영상을 촬영했다. ⓒ 송승현 기자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0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2020 노동절을 기념하는 ‘인터내셔널가’ 합창 영상을 촬영했다. ⓒ 송승현 기자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가 26일 오후 3시 대구 성서공단역에서 2020 이주노동자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 성서공단노조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가 26일 오후 3시 대구 성서공단역에서 2020 이주노동자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 성서공단노조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가 26일 오후 3시 대구 성서공단역에서 2020 이주노동자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 성서공단노조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가 26일 오후 3시 대구 성서공단역에서 2020 이주노동자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 성서공단노조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가 26일 오후 3시 대구 성서공단역에서 2020 이주노동자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 성서공단노조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가 26일 오후 3시 대구 성서공단역에서 2020 이주노동자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 성서공단노조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가 26일 오후 3시 대구 성서공단역에서 2020 이주노동자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 성서공단노조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가 26일 오후 3시 대구 성서공단역에서 2020 이주노동자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 성서공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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