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연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2주기 추모문화제

부산에서 연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2주기 추모문화제
부산에서 연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2주기 추모문화제

2018년 12월 10일 스물 네 살 하청노동자 김용균이 죽고 산업안전보건법이 28년 만에 개정됐다. 특별조사위원회도 만들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라는 청원에 10만 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노동존중 사회’를 표방한 더불어민주당이 174석을 확보한 상황이다.

김용균 2주기를 맞은 2020년 12월, 달라진 것은 없다. 10만 명이 청원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법사위에서 거론도 되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은 174개의 의석으로 노동 조건을 후퇴시키는 법을 통과시켰다. 부산에서만 올해 1월에서 11월까지 4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고 50명이 사망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 부산운동본부,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는 12월 10일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노동자 2주기 부산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서면 쥬디스태화 앞 거리에서는 비주류사진관 소속 현장 사진가들의 사진전이 열렸다. ‘그 쇳물 쓰지 마라. 차별을 차별하라’라는 주제로 16명의 사진가들이 참가해 차별을 주제로 한 작품 70장을 9미터 너비의 펼침막에 인쇄해 전시했다.

남영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부산운동본부 공동 집행위원장, 이태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 권용성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정석채님, 김검회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남영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부산운동본부 공동 집행위원장, 이태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 권용성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정석채님, 김검회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사무국장

노동자 풍물패 연합의 공연으로 시작한 추모문화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 부산운동본부 공동 대표인 이태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의 발언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에서 활동하는 택배 노동자, 경동건설 하청 노동자 고 정순규님 아들의 발언이 있었다.

김용균 2주기인 1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아침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돌아오지 못하는 비극이 되풀이 되는 사회는 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기필코 만들겠다”라고 SNS에 글을 남겼다.

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이태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직무대행은 이낙연 대표의 글을 소개하며 “여당이 노동 개악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게 바로 어제다. 아무리 염치가 없고 유체이탈 화법이 일상화 되었다고 해도 어찌 이렇게 파렴치 할 수 있나”라고 분노했다.

이 직무대행은 “노동자들이 노조 할 권리를 누리고, 산재로부터 나와 동료들을 지키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 쓰러진 김용균을 부활시키자.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언제나 그 투쟁의 길에 앞장 서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많은 예술가들이 노래와 춤, 그림, 극 공연으로 김용균을 추모했다. 추모문화제는 결의문을 낭독한 후 참가자들 전체가 무대로 나와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를 합창하며 마무리했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죽음의 외주화 없는 생명의 일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안전한게 일 할 권리를 쟁취하자’라고 결의했다.

노동자 풍물패 연합의 여는 공연
노동자 풍물패 연합의 여는 공연
노래패 소리연대가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불렀다.
노래패 소리연대가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불렀다.
부경몸짓패의 몸짓 공연이 이어졌다.
부경몸짓패의 몸짓 공연이 이어졌다.
화가 심수환님이 현장 스케치를 진행했다.
화가 심수환님이 현장 스케치를 진행했다.
극단 해풍과 민중가수 우창수님, 김은희님이 함께 한 극 공연
극단 해풍과 민중가수 우창수님, 김은희님이 함께 한 극 공연
춤꾼 박소산님이 ‘평화의 날개 짓’이라는 주제로 학춤을 췄다.
춤꾼 박소산님이 ‘평화의 날개 짓’이라는 주제로 학춤을 췄다.
신진문화예술행동 흥에서 힘찬 공연을 펼쳤다.
신진문화예술행동 흥에서 힘찬 공연을 펼쳤다.
조정훈 철도노조 코레일 네트웍스 지부 조직국장, 최진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연대 정책실장,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 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조정훈 철도노조 코레일 네트웍스 지부 조직국장, 최진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연대 정책실장,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 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모든 참가자들이 무대로 나와 함께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불렀다.
모든 참가자들이 무대로 나와 함께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불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