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분회 파업투쟁 36일차 천막농성 약식 집회

▲ 지난 30일 오후5시 충북 보은농협 천막농성장 앞에서 보은농협분회 조합원총회 및 조합장 퇴진 규탄집회가 개최됐다. (사진/최정환)
▲ 지난 30일 오후5시 충북 보은농협 천막농성장 앞에서 보은농협분회 조합원총회 및 조합장 퇴진 규탄집회가 개최됐다. (사진/최정환)

사무금융노조 충북지역본부 보은농협분회는 지난 3월 26일 노조 설립 20여년만에 첫 파업투쟁에 돌입했다. 요구사항은 단 하나, 바로 곽덕일 조합장의 사퇴다. 

파업투쟁 천막농성 36일차를 맞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충북지역본부(본부장 김원만) 보은농협분회는 4월 30일 오후 5시 보은농협 본점 앞에서 조합원 총회 및 규탄집회를 개최헸다. 

보은농협분회는 지난 2020년 11월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 충북지방노동위원회의 네 차례에 걸친 조정 끝에 조정이 중지됐다. 이후 사측의 요청으로 잠정 합의 후 3월 22일 체결식을 앞두고 있었으나, 3월 17일 사측이 돌연 잠정합의를 전면 파기했다. 결국 단협해지라는 극단적 상황까지 오게 됐다. 

이 모든 분쟁의 주인공인 곽덕일 조합장은 최근 산물 벼(산지에서 바로 수확한 벼)를 보은농협으로 출하 하면서 수분율(산물 벼 건조료) 및 수매량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한 것이 감사로 밝혀진 인물이기도 하다. 

▲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이기철 사무금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권력을 이용해 벼수분율을 조작해가며 사익을 챙긴 조합장이 농민의 삶을 책임지는 위치에 서 있을 수 있겠는가"라는 지적으로 투쟁사를 시작했다. 

이어 "심지어 지난 시간 동안 노조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은 오직 노사간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으나, 조합장은 이에 단협해지로 대답했다"라며 "농업의 기본이 무너진 이 상황에서 농협중앙회는 감사 한 번 없이 3개월 간 침묵을 유지했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현장 동지들이 보은에서 투쟁하는 사이, 우리는 농협중앙회에 조속한 처벌과 진상조사를 강력하게 요청할 것"이라며 물심양면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 김원만 충북지역본부장 겸 보은농협분회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김원만 충북지역본부장 겸 보은농협분회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김원만 분회장은 "오늘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조합장 자질이 너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사회 참석을 거부했다"라며 "노조, 직원들, 대의원, 농민조합원에 이어 이제는 임원들까지 곽덕일 조합장에게 등을 돌린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이 와중 사측은 노조가 타임오프 500시간을 분할해서 사용하겠다고 했더니, 전임자가 사용하라는 답변을 해 왔다"라며 "덕분에 그 동안 받지 못했던 타임오프 500시간을 급여와 함께 고스란히 받게 되었으니, 이런 판단을 한 사측이 오히려 노조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김 분회장은 또 "우리는 곽덕일 조합장의 임기 내내 곽덕일 조합장 사퇴 투쟁을 멈추지 않고 이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뒤엔 110만 민주노총 동지들, 7만 사무금융 동지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원만 분회장 발언 이후 총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노사관계 악화에 '기여'한 김진문 팀장에게 전달한 감사장 낭독식을 진행했다. "파업투쟁의 결속력을 다지게 해 주고, 투쟁기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쟁기금 마련의 틀을 마련해 줬다"는 사유다. 

이날 총회는 이기철 수석부위원장이 분회에 투쟁기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투쟁기금을 전달받은 김원만 분회장은 "승리하는 그 날까지 열심히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기사:배나은 선전홍보부장 사진:최정환 교육선전실장)

▲ 보은농협분회 조합원총회 및 조합장 퇴진 규탄집회를 마친 후 농성장에 투쟁띠 매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 보은농협분회 조합원총회 및 조합장 퇴진 규탄집회를 마친 후 농성장에 투쟁띠 매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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