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5·18 광주민중항쟁 41주년 정신계승 전노대 개최
5월 광주 영령 앞에서 ‘총파업으로 불평등 타파’ 다짐
화물차 등 120여대 줄지어 행진··· ‘차량시위대’ 재현

민주노총이 제41주년 광주민중항쟁을 맞아 15일 오후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송승현 기자
민주노총이 제41주년 광주민중항쟁을 맞아 15일 오후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송승현 기자

민주노총이 ‘사람답게 살자’는 1980년 5월 광주 민중항쟁의 정신을 계승하고, 민중과 노동자에게 불평등한 세상을 끝장내자는 총파업을 다시금 결의하기 위해 광주에서 모였다.

민주노총이 5·18  광주민중항쟁 41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전노대)를 15일 오후 금남로에서 열었다. 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중앙집행운영위원회는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찾아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민중항쟁 당시 광주의 운수노동자들이 200여대의 택시와 화물차, 버스를 몰고 계엄군을 향해 진격했던 모습을 재현한 차량시위도 진행됐다. 대회를 시작하기 전 차량 120여 대가 광주수창초등학교~금남로5가역~금남로4가역을 행진한 것이다. 차량 탑승자들은 행진하는 동안 구호 대신 클락센을 울렸고, ‘불평등타파’ 등의 손피켓을 창밖으로 흔들었다. 차량 탑승자들은 FM주파수를 통해 전노대 중계 방송을 틀었다.

금남로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본격 대회가 시작됐다. 이날 참가자는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와 광주본부 운영위로 제한됐으며,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채 진행됐다. 광주진보연대와 정의당 광주시당, 진보당 광주시당을 비롯한 9곳의 연대단체가 이번 대회에 함께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41주년을 맞는 광주에서 우리는 이 분단체제를 끝내겠다는 결심을 다진다”라며 “5월 광주에서 민주노총의 결심은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 총파업 성사로 한국사회를 바꾸어내겠다고 약속한다”라고 대회사를 했다. ⓒ 송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41주년을 맞는 광주에서 우리는 이 분단체제를 끝내겠다는 결심을 다진다”라며 “5월 광주에서 민주노총의 결심은 더욱 단단해져야 한다. 총파업 성사로 한국사회를 바꾸어내겠다고 약속한다”라고 대회사를 했다. ⓒ 송승현 기자

“80년 광주 없었다면 민주노총도 없었을 것”
광주 영령 앞에서 ‘총파업 투쟁’ 약속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에서 “80년 광주의 저항이 없었더라면 87년 6월 민주화투쟁은 없었고, 노동자대투쟁 또한 없었으며, 민주노총 또한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오늘 광주의 영령들 앞에서 다짐한다. 광주의 민중들이 목숨을 걸었듯 우리 노동자들도 모든 것을 걸고 총파업으로 달려가자”고 호소했다.

더불어 “하루 아침에 일자리 잃는 노동자들이, 출근했지만 돌아오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헤아릴수 없이 많다. 정부와 기업과 자본이 범인이다. 더 이상은 이들이 노동자들을 죽이지 못하도록. 존엄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맞서자”며 “광주민중항쟁 41주년을 맞이하는 민주노총은 총파업이라는 가장 강력하고 위력적인 무기를 들고 민중들의 맨 앞에서 불평등 세상을 끝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욱 광주지역본부장은 이날 “올해로 광주민중항쟁이 41년을 맞았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지켜내고자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은 아직도 요원하다. 코로나 이후 심화되고 있는 불평등은 노동자 민중의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윤상원 열사와 시민군이 후대 노동자에게 부여한 시대적 사명에 110만 민주노총이 답해야 할 때다. 불평등 세상을 끝내고 노동이 중심이 되는 평등과 자주의 시대로 가자”고 결의했다.

1980년 당시 시민군이었던 5·18  민주화운동구속부상자회 회원 곽희상 씨와 80년생 노동자인 김동혁 전교조 광주지부 부지부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41주년을 맞는 5.18광주민중항쟁의 의의를 다지는 발언 후 서로를 꼭 안고 있다. ⓒ 송승현 기자
1980년 당시 시민군이었던 5·18  민주화운동구속부상자회 회원 곽희상 씨와 80년생 노동자인 김동혁 전교조 광주지부 부지부장이 함께 무대에 올라 41주년을 맞는 5.18광주민중항쟁의 의의를 다지는 발언 후 서로를 꼭 안고 있다. ⓒ 송승현 기자

광주 시민군과 ‘5월둥이’가 함께 무대에

이날 대회에서는 80년의 시민군과 80년 5월에 태어난 노동자가 만났다. 80년 광주의 시민군과 열사들의 만들고자 했던 세상에는 결의에 찬 청년노동자들이 있었다. 발언을 마친 후 이들은 뜨겁게 포옹했다.

민중항쟁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5·18  민주화운동구속부상자회 회원 곽희상씨가 무대에 올랐다. 민주기사동지회 사무처장을 지내기도 했던 곽 씨는 “기사들이 택시와 화물차 이용해서 도청에 계엄군을 무찔렀다. 그들의 일조로 민주화가 성립된 것”이라며 당시를 회고하고 “이곳에 계신 동지 여러분이 모두 현장에 가서 5·18 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80년 5월에 태어난 ‘5월둥이’의 발언도 이어졌다. 용두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동혁 전교조 광주지부 부지부장은 “5월이 되면 학생들에게 5·18  다큐멘터리 등을 보여준다. 그때마다 아이들이 가장 인상 깊어 하는 것은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에도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을 하며 끝까지 도청을 사수한 시민들의 모습이었다”라며 “아이들과 함께 광주정신을 이으며 부당 폭력에 희생되고 있는 이웃들에게 연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조합원은 지난달 평택항에서 정리작업을 하다가 희생된 고 이선호 씨를 언급하며 “생떼같은 우리 이웃들이 산대상인데 희생되고 있다. 80년 5월 광주정신에 부끄럽지 않게 더 이상 이땅의 노동자들이 피 흘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넋을 위로했다.

대회는 80년생 노동자 7명의 결의문 낭독으로 마무리 됐다.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와 광주지역본부 운영위원회 및 조합원들이 국립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합동참배를 했다. ⓒ 송승현 기자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와 광주지역본부 운영위원회 및 조합원들이 국립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합동참배를 했다. ⓒ 송승현 기자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와 광주지역본부 운영위원회 및 조합원들이 국립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합동참배를 했다. ⓒ 송승현 기자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와 광주지역본부 운영위원회 및 조합원들이 국립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합동참배를 했다. ⓒ 송승현 기자
5.18광주민중항쟁 제41주년 전국노동자대회가 15일 오후 금남로 일대에서 1980년 5월 20일 차량행진시위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량시위행진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각 차량 본네트에 현수막을 매달고 광주수장초등학교부터 금남로4가역을 지나 전노대가 열리는 장소까지 행진했다. ⓒ 송승현 기자
5.18광주민중항쟁 제41주년 전국노동자대회가 15일 오후 금남로 일대에서 1980년 5월 20일 차량행진시위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량시위행진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각 차량 본네트에 현수막을 매달고 광주수장초등학교부터 금남로4가역을 지나 전노대가 열리는 장소까지 행진했다. ⓒ 송승현 기자
5.18광주민중항쟁 제41주년 전국노동자대회가 15일 오후 금남로 일대에서 1980년 5월 20일 차량행진시위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량시위행진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각 차량 본네트에 현수막을 매달고 광주수장초등학교부터 금남로4가역을 지나 전노대가 열리는 장소까지 행진했다. ⓒ 송승현 기자
5.18광주민중항쟁 제41주년 전국노동자대회가 15일 오후 금남로 일대에서 1980년 5월 20일 차량행진시위를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차량시위행진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각 차량 본네트에 현수막을 매달고 광주수장초등학교부터 금남로4가역을 지나 전노대가 열리는 장소까지 행진했다. ⓒ 송승현 기자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이 무대에 올라 ‘우리는 오늘 여기서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라던 윤상원 열사의 발언을 소개하며 “우리는 윤상원의 후예, 우리는 오월정신을 계승하는 민주노총”이라고 투쟁사를 했다. ⓒ 송승현 기자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이 무대에 올라 ‘우리는 오늘 여기서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라던 윤상원 열사의 발언을 소개하며 “우리는 윤상원의 후예, 우리는 오월정신을 계승하는 민주노총”이라고 투쟁사를 했다. ⓒ 송승현 기자
1980년생 노동자들이 무대에 올라 5.18광주민중항쟁 제41주년 전국노동자대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 송승현 기자
1980년생 노동자들이 무대에 올라 5.18광주민중항쟁 제41주년 전국노동자대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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