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 그 중에서도 호텔들은 최근 매각->폐업->오피스텔 또는 주상복합 건물로 용도변경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도 이와 같은 흐름으로 매각이 진행중이지만 지금의 법제도로는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이에 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서비스연맹은 정부와 국회가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 노동자 생존권 보장과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발전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이전 호텔의 무분별한 증축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다. 그런데 지금은 구조조정 안 한 곳이 없을 정도로 힘들다."며 힐튼호텔은 고용안정과 관련된 잉크가 마르기 전에 투기자본 전형 사모펀드에 매각기사가 나왔다. 이런 관광산업의 위기는 어느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닌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고 했다. 

최대근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금의 매각이 코로나 위기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다."라며, 현재 인력이 부족해서 40여명의 인턴을 충원할 정도로 매출이 점점 정상화되고 있는데, 자본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의 생존이 파괴되고 관광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했다.  이미 여러 개의 호텔들이 비슷한 절차로 진행중이며, 힐튼이 마무리되면 훨씬 더 많은 호텔로 확산되고 관광숙박업 전체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산업이 흔들리면 노동자의 생존권도 무너지는데 국회가, 정부가, 정치권이 나서야한다고 호소했다. 

밀레니엄힐튼호텔 조리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재혁 조합원은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 함께 고통분담을 했고, 결혼식, 연회, 가족단위 투숙객들이 다시 찾으면서 함께 나눴던 고통을 위로받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CDL은 밀실매각 협상으로 부동산 투기 이익만 생각하더라."며 노동자들은 당장의 밥벌이와 빚을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되었다.  국가 재난시기에 강력한 규제를 통해 노동과 자본이 공생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국회가 나서고,  일방적 해고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을 지지해달라고 외쳤다. 

연대 발언을 한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일터가, 생존이, 가정이, 목숨이 무너저 내리는데 그 사실조차도 잘 모르는 노동자들은 숨조차 쉬기 힘든데 정부는 국회는 어디쯤 있는 것인가!" 라며 정부와 국회가 외국자본이 노동자들의 동의없이 먹튀하는 것을 규제하고, 관광산업을 살리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살아있는 권력 박근혜도 끌어내렸던 우리의 힘을 믿고 자본과 정권을 11월 총파업으로 돌파하자고 호소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도미노처럼 호텔이 문을 닫고 매각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 뒤에는 더랜드, 현대건설 등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이익이 도사리고 있다. " 며 이런 자본을 통제해야하는 것은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라고 했다.  "먹튀 자본이 가장 약자인 노동자의 삶을 어떻게 파탄내는지 똑똑히 봤었다. 정부와 국회가 제도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전국의 관광산업 노동자들과 함께 부동산 투기자본, 먹튀자본을 막아내는 결심을하고 함께 연대해서 싸울 것이라며 결심을 밝혔다. 

나경덕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 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면서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면담을 진행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갔다. 

방역지침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한 조합원들은 국회 정문 주변에서 피켓팅을 진행하면서 요구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