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조, 노동자 생존권 안중에 없는 부동산 투기 매입 반대
-일터를 지키기 위해 노동자들이 직접 나서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투쟁할 것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진보당 함께 연대

지난 5월 24일 국내 부동산 투자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을 1조원에 매입한다는 보도가 났다. 3월 4일 첫 언론보도 이후 80여일만에 나온 후속 기사로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 매각이 기정사실이며, 관련 일정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자들은 호텔의 매각 자체를 반대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금 논의되고 있는 매각은 호텔을 허물고 오피스 빌딩을 건립하는 안인데, 이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부동산 투기형 매각이다. 이런 식의 매각에 어떤 노동자들이 찬성할 수 있겠는가? 

이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위원장 최대근)은 6월 1일 오전 10시 30분 이지스자산운용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비스연맹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비스연맹

 

최대근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조 위원장은 "언론에 보도된 힐튼호텔의 매각후 폐업한다는 기사는 매우 구체적인데  정작 생존이 걸린 우리에겐 아무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멀쩡한 호텔을 없애고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면서 어느 하나 책임지는 이가 없다. 이제는 노동자들이 직접 나서겠다면서 목숨을 걸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 발언했다. 

발언하고 있는 최대근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 노동조합 위원장 ⓒ서비스연맹
발언하고 있는 최대근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 노동조합 위원장 ⓒ서비스연맹

 

조리부에서 일하고 있는 조종래 조합원은 "매각뉴스를 접한 아내가 회사 짤리면 뭐 할거야? 뭐 할지 생각해 봤어? 딸아이 학비는 어떻게 해?라고 조용히 물어봤다.",  "30여년을 근무했던 회사에서 쫓겨 나간다는 건 마치 사형선고와도 같다."며 가족과, 직장동료, 힐튼을 지키고 싶다고 절절히 호소하였다. 

조리부에서 일하고 있는 조종래조합원이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조리부에서 일하고 있는 조종래조합원이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오랜 시간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을 지켜봐왔던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사모펀드들이 유행처럼 하고 있는 건물을 매입해서 고유 업종을 유지하지 않고, 아파트, 오피스텔로 변경하고 있다.  4년전 강남 르네상스호텔을 사서 주상복합을 올렸을 때와 지금은 다르다." 며 "매각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서비스연맹 11만 조합원은 노동자의 생존을 지키기위해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하겠다."며 이지스운용자산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외투기업 먹튀로 3번의 해고투쟁을 진행중인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해고된 노동자의 삶이, 그 가족의 삶이 어떤 것인지 가장 잘 알고 있다. 빈 터도 아니고 빈 건물도 아니고 680명의 노동자가, 가족들이 살고 있는 곳을 허물겠다고 하고 있다. "며 잔인한 자본을 향해서 싸워야한다고 했다. "일자리는 세 글자가 아니라 목숨이다. 목숨을 함부로 사고 팔 수 없다." 며 민주노총도 코로나시기 노동자의 해고 막는 투쟁에 함께 해나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용연 진보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이지스자산운용이 내세우는 ESG 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 중 사회이슈를 보면 부패방지 및 인권, 노동환경 , 이해당사자 참여, 지역사회 참여 및 영향 분석을 이야기하는데 지금 힐튼 호텔 매입과정에서 여기 뭐하나 해당되는 것이 없다."며 이지스자산운용을 규탄했다. 그리고 "진보당은 부동산 투기를 통한 특권을 해체하고, 해고없는 서울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모두 해당되는 곳이 힐튼호텔이더라."며 힐튼 노동자의 생존권 투쟁에 함께 하고 함께 싸우겠다 결의를 밝혔다. 

김용연 진보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김용연 진보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비스연맹

원호준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조 수석부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하였고,  방역지침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조합원들은 주변에서 피켓팅을 진행하였다.

기자회견을 끝내고, 대표단은 이지스자산운용과 면담을 진행하였다.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은 3월 매각 기사가 나온 이후부터 조합원 교육과 함께 살기 위한 부동산투기 밀실 매각 반대! 일자리지키기! 선언문을 힐튼호텔 안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협력업체 노동자들에게도 받고 있다. 그리고 중구청과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의 면담, 진보당 상임대표 면담 추진 등 매각을 막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를 바꾸기 위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연동하여 6월 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도 준비하고 있다. 

피켓팅 중인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 조합원 ⓒ서비스연맹
피켓팅 중인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 조합원 ⓒ서비스연맹
피켓팅 중인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 조합원 ⓒ서비스연맹
피켓팅 중인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 조합원 ⓒ서비스연맹
피켓팅 중인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 조합원 ⓒ서비스연맹
피켓팅 중인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 조합원 ⓒ서비스연맹
 피켓팅 중인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 조합원 ⓒ서비스연맹
 피켓팅 중인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 조합원 ⓒ서비스연맹
면담 진행 중 건물 주변에서 피켓팅 중인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 조합원 ⓒ서비스연맹
면담 진행 중 건물 주변에서 피켓팅 중인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노동조합 조합원 ⓒ서비스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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