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차별철폐대행진 2일째

차별철폐대행진 2일째 첫 일정으로 진행한 투쟁사업장 공동 선전전
차별철폐대행진 2일째 첫 일정으로 진행한 투쟁사업장 공동 선전전

2021 부산 차별철폐대행진 둘째 날인 3일은 투쟁사업장들이 부산시청 후문에서 모여 공동 선전전을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예보에 없던 폭우가 쏟아졌지만 오전 8시가 되기도 전에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속속 모였다. 풍산마이크로텍 지회, 대우버스, 화물연대, 요양서비스, 민주버스, 자동차판매연대 등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함께 했으며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가는 곳마다 노동자들의 절규가 넘쳐난다. 이런 불평등의 구조는 노동존중 사회가 아니라 재벌존중 사회로 돌아선 문재인 정권의 정책이 기인한다. 우리가 문재인 정권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라면서 “우리는 투쟁으로 한국사회 대 전환을 만들어 낼 것이다. 과정이 힘들고 어렵지만 승리할 것이다. 민주노총이 동지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지지하고 보호하며 더 앞에서 싸우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오전 10시 대행진단은 부산고용노동청 앞에 모여 저임금 제도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석주 차별철폐대행진 단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유로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부리며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도 구시대적인 저임금 노동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저임금으로 유지하는 현재의 경제체제는 지속이 불가능하다. 노동을 착취하고 저임금을 고착시키려는 재계와 정부는 즉시 저임금 유발 제도들을 폐지하라”라고 촉구했다.

대행진단은 오전 11시 30분 부산 경총(범일동) 앞에서 ‘재벌 사내유보금 현황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대규모 정리해고와 임금 삭감을 단행한 한진그룹 회장의 급여는 두 배 증가했고 2조 7천억의 영업이익을 남긴 현대자동차는 판매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대리점을 폐쇄했다. 대우버스 노동자들을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이 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라며 분노를 표했다.

김 본부장은 “재난을 빌미로 불법과 편법을 일삼는 양극화의 주범 재벌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왜 노동자만 고통받아야 하나. 정부는 시민의 혈세 91조를 기업에 지원하면서 왜 노동자 고용을 위해서는 고작 5조 원만 지원하나. 이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남영란 사회변혁노동자당 부산시당 집행위원장은 “막대한 사내유보금은 그대로 둔 채 저임금을 강요하는 최저임금정책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 모든 해고를 금지하고, 총수일가를 위한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기간산업을 국유화해야 한다”라며 “노동자 민중이 주인 되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자본의 이윤논리에 파열구를 내는 투쟁, 함께 만들자”라고 호소했다.

오후 3시 사상역 부근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목요행동’의 일환으로 선전전을 열었다. 차별금지법 제정 부산연대가 주관한 ‘목요행동’은 폭우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진행했다.

오후 4시 30분 대행진단은 신라대로 향했다. 농성 투쟁 101일을 맞은 신라대 청소 노동자들을 위해 사회변혁노동자당 부산시당에서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대행진단은 농성장인 대학본부 로비에서 신라대 청소노동자들과 한 시간 정도 간담회를 진행한 후 오후 5시 30분 함께 저녁을 먹었다.

남영란 사회변혁노동자당 부산시당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한 간담회는 속엣말을 격식 없이 나누는 자리로 마련했다. 신라대 청소노동자들과 대행진단, 부산지하철노조 조합원 등 50여 명이 함께 했다.

정현실 신라대 지회장은 “실력도 뛰어난데 젊고 잘생긴 박문석 일반노조 위원장”에 대한 칭찬을 한껏 얘기한 뒤 “잘했죠?”라며 승인을 구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참가자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이어 “이왕 해야 하는 투쟁이라면 즐기면서 하자고 조합원들과 얘기했다”라면서 “이제 집행부가 없어도 조합원들 스스로 비를 맞으며 선전전을 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참 잘 키웠다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해 농성장은 또 한 번 웃음바다를 이뤘다.

2021년 부산 차별철폐대행진 마지막 날인 4일(금)은 오후 2시 코로나 시기 필수 노동자에 대한 토론회로 시작한다.

 

부산시청 후문에서 진행한 투쟁사업장 공동 선전전 중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청 후문에서 진행한 투쟁사업장 공동 선전전 중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진행한 저임금 제도 폐기 촉구 기자회견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진행한 저임금 제도 폐기 촉구 기자회견
재벌 사내유보금 현황 발표 기자회견은 범일동 부산 경총 앞에서 진행했다.
재벌 사내유보금 현황 발표 기자회견은 범일동 부산 경총 앞에서 진행했다.
폭우를 뚫고 진행한 차별금지법 제정 목요행동
폭우를 뚫고 진행한 차별금지법 제정 목요행동
신라대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한 간담회
신라대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한 간담회
대행진단이 신라대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행진단이 신라대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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