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이하 마트노조)는 2021년 6월 16일(수) 오후 2시 청계천 광통교에서 홈플러스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 투기자본 규제법 제정을 촉구하며 여성노동자 50명 2차 집단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식에는 50명의 삭발자들과 조합원 300여명이 함께했다.

집단삭발식 전에는 정부에게 악질투기자본 규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마트노동자들의 싸움은 멀쩡한 기업을 팔아먹는 먹튀자본, 투기자본을 막아내는 싸움이다. 가진자들의 세상을 끝장내자는 것이 촛불의 정신이었다. 재벌세상을 끝장내는 마트노동자들의 싸움에 민주노총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투기자본의 인수를 반대할 때, 이미 예견된 행태였다. 건강하지 못한 자본이 또다른 매각과 함께 구조조정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MBK의 투자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투기자본의 본질을 폭로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검은머리 외국인이, 악질자본이 건실한 기업을 사고팔면서 얼마나 약탈해가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이 정부는 왜 막아내지 못했나. 이길 수 있겠냐고 하지만 노동자들의 싸움은 늘 어려웠다. 승리를 모두가 장담할 수 없었고 만만한 싸움은 노동자들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 악질자본을 규제하는 법 제정, 마트노동자와 함께하겠다”며 투기자본을 규제하지 않는 정부를 비판했다.

마트노동자의 요구는 간단하고 소박하다. 억대 연봉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마트에서 정년까지 일하고 싶다는 것이다. 투기자본이 한국에 들어와 멀쩡한 기업을 매각하는데 정부와 국회의 역할은 찾아볼 수 없다.

기자회견 직후, 여성노동자들이 50여명이 머리를 잘랐다. 정년을 15일 남긴 조합원도 투기자본과의 싸움에 기꺼이 머리카락을 내놓았다. 삭발식 이후 김은희 부산가야점 지회장과 김영옥 울산동구점 지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MBK 때문에 거리로 내몰리는 우리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누가 지키고 책임질 것이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삭발까지 한다. 홍콩과 미국에도 집이 있고, 수조원의 재산이 있는 MBK 김병주는 1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을 받는 우리 노동자들을 왜 거리로 내모느냐”며 눈물로 호소하였다.

“경찰들은 우리가 머리를 자르는동안 방역법 위반을 운운하는데 도대체 노동자를 위한 법은 어디있나, 일자리를 지켜달라고, 머리를 자르며 호소하는 노동자들은 누가 지켜주나. 그저 일을 하게 해달라고 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누가 지켜주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MBK본사 앞 농성장으로 이동해 구호를 적으며 오늘의 투쟁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