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팔아치운 부동산과 매장의 매각대금은 3조5천억인데,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1주일에 2장 지급하고, 직원 식당에 가면 숟가락을 들기가 민망한 상태의 식사를 준다” 부산매출 1등매장인 홈플러스 가야점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이야기이다. 투기자본이 홈플러스를 산산조각 내고 있다.

투기자본 MBK가 인수 6년만에 홈플러스를 망가뜨리고 있다. 알짜매장은 비싸다고 팔고, 실적부진매장은 적자라고 문을 닫으며,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MBK의 빚과 이자를 갚는데 쓰이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마트노조 홈플지부)는 4월 8일 10시 30분, MBK본사 앞에서 끝장투쟁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은 지난 3월 12일 부산지역 매출 1위, 전국 매출 5위권 매장인 홈플러스 가야점을 폐점매각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가야점 폐점매각은 안산점, 대전둔산점, 대전탄방점, 대구점에 이어 5번째다. 일방적으로 폐점을 통보해온 홈플러스는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정작 2년동안 진행하고 있는 노동조합과의 교섭에서는 단 한마디도 없다.

주재현 홈플러스지부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악질자본, 저질부동산투기꾼 MBK를 쫓아내고 누가 홈플러스의 진짜 주인인지, 누가 홈플러스를 지키고 있는지 보여주겠다”며 “투기자본이 대한민국에서 멀쩡한 기업을 법을 교묘히 피해가며 망가뜨리는데 정치권이 엄하게 꾸짖고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며 정치권과 시민들에게 MBK와의 투쟁에 지지를 호소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단골인 고객조차 홈플러스에 발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 지금 MBK의 경영이다”라면서 “길거리로 내쫓기는 것은 열심히 마트에서 일하다가 골병든 노동자들”이라며 마트노조 전체 조합원과 함께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가야점이 위치한 부산지역에 안수용 홈플러스지부 부산본부장은 “가야점 직원 천 여명을 전원 고용보장한다고 하지만 얼마전에도 다른곳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가야점이 매출이 좋다며 전배를 왔다”면서 “가야점 폐점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줄줄이 폐점은 예견되어 있고 코로나 시기 약 1만여명의 노동자와 점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올 것”이라고 MBK의 폐점매각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오늘 끝장투쟁을 선포한 노동조합은 MBK앞 점심실천투쟁에 돌입하며 전국에 있는 전 지회들은 일제히 매장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