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처리과정 덮으려 한다면 끝까지 책임 물을 것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통조림가공수협지부(지부장 하지범)이 22일 오후 3시 통조림가공수협 앞에서 통조림가공수협 직장내 괴롭힘 가해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 이번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한 하지범 통조림가공수협지부 지부장의 1인 기자회견으로 진행됐다.  

 

노동조합활동 시간을 제외하면 평소 가공수협 모 지점에서 일상 업무를 진행해 온 하지범 지부장은 해당 지점의 A 지점장으로부터 올 4월과 5월에 걸쳐 고성을 동반한 폭언과 전출에 대한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  

 

이에 사무금융노조는 A 지점장의 행위는 근로기준법상 '직장내 괴롭힘'이며, 더욱이 사건 피해 당사자가 우리 노조 지부장인 만큼, 노사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진상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이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가해자를 엄정하고 강력하게 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후 사측은 회사의 자문 노무사가 위원장을 맡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괴롭힘 사실에 대한 객관적 조사 대신 피해자가 사건의원인 제공자인지를 확인하려는 취지의 질문을 반복하면서 피해노동자를 압박해 왔다.  

 

뿐만 아니라 사측이 A 지점장을 계속 출근하도록 방치한 사이, A 지점장은 업무시간 중 사건의 중요 참고인들에게 접촉해 압력을 행사한사실까지 확인됐다.  

하지범 지부장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고민하고, 용기를 내야 했는지 모른다"며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선 것은, 상사라는 이유로 행해지는 각종 갑질에 고통받는 직원들이 늘어나는 것을 방치할 수 없기때문"이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가해자 A 지점장은 과거 노조 설립 당시에도 노조 가입을 하려는 직원들에게도 갑질을 했던 인물이자, 폭력 사건으로 직장내 괴롭힘 신고까지 이미 당한 바 있던 인물"이라며 "이런 사건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A지점장을 비호하면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 지적했다.   

 

하지범 지부장은 이어진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회사가 사건 발생 이후 2차 피해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행위가 벌어지는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가공수협에서 직장 내 괴롭힘 사고가 만연했음을 짐작케 하며, 가해 행위자와 관련 법규 위반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와 조치만이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할 유일한 선택지"라며 행위자 A지점장을 즉각 해고할 것과 조사의 신뢰성을 훼손한 조사심의위원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또 "만약 가공수협이 이런 조치들을 외면하고 이번 괴롭힘 사건의 엉터리 처리과정을 덮으려 한다면, 우리 노동조합은 그 책임을 끝까지물을 것"이라 경고했다.  

  

한편 이날 1인 기자회견 종료 후 하지범 지부장은 같은 날 오후 5시 개최가 예정된 진상조사위원회 회의장 인근에서 통조림가공수협과 조사심의위원회의 공정한 판단을 촉구하는 1인 피케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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