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2016년부터 경제사업 활성화와 소매유통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5개 유통자회사(하나로유통, 농협유통, 충북유통, 대전유통, 부산경남유통) 통합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농협중앙위가 최근 내놓은 통합안은 '4개사 통합법인'과 '하나로유통법인'으로 분리운영하고 도매사업은 경제지주가 가져가고 통합법인은 소매 사업만 진행하는 형식이다. 

이렇게 통합되면 통합법인 1년차부터 300억이 넘는 손실이 발생하고 3년차에는 자본잠식 상태가 예상되고, 이는 사측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통합에 따른 경영안정화를 위한 자구노력 계획이라고 내 놓은 것이 용역 내재화 및 임금피크제, 명예퇴직제 도입 등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감축이다. 결국 사측의 통합실패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이에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서비스연맹 소속 농협유통4사 노동조합연대(이하 농유노련)는 '반쪽짜리 농협 유통자회사 통합안 즉각 중단하고 구매-도매사업을 포함한 5개 유통자회사 통합 추진하라!'는 내용으로 릴레이 1인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농유노련 대표자들의 삭발식을 8월 5일 15시 농협중앙회 정문 앞에서 진행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노조는 통합취지에 동의하고 우려지점들은 대화를 통해 지혜를 모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측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들을 생각을 하지 않고 졸속통합을 강행하고 있다. 졸속 통합을 강행한다면 4사 노동조합, 서비스연맹은 한판 싸움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릴레이 기자회견 첫 시작을 열었다.

염동훈 농협부경유통노조 위원장은 "농협경제지주는 공정하고 차별없는 유통계열사 통합을 실시하라!"고 했다. 지금의 통합안은 수익성만 악화시키는 결과가 분명한데 보여주기식 통합을 밀어붙이는 저의가 무엇인지 답하라며, 농유노련을 통합의 주체로 협의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전병덕 농협대전유통노조 위원장은 "통합의 주체는 경제지주가 아닌 노동자가 중심이고,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하며, 지금 통합안의 유일한 승자는 농협경제지주일뿐 농민, 소비자, 농협 유통계열사 노동자 모두 피해자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농협중앙회는 전국민이 코로나로 어렵고, 농민들은 거기에 더해 불볕더위에서 일하고 있는데, 재난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1인당 200만원씩 전체 300억에 가까운 자신들만의 돈잔치를 진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게 욕먹지 않는 농협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명진 농협충북유통노조 위원장은 "농협경제주는 소매유통 죽이는 유통4사 부실 통합안을 즉시 폐지하고, 자주적이며 영속적인 소매유통 건설에 협력하라" 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명분으로 설립된 농협충북유통은 창사이래 연속 흑자였고 열심히 할 수 있던 이유는 농업인 조합원 실익 제고의 최전선에 있다는 긍지와 신념때문이었는데 이런 곳을 농협경제지주가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규탄했다. 

마지막 릴레이 기자회견은 정대훈 농협유통노조 위원장이 진행했다. 정대훈 위원장은 "농협경제지주는 졸속추진 반쪽 통합을 당장 중단하고 진정한 혁신을 위한 제대로 된 5개사 통합을 진행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실통합을 계속 강행한다면 농협 하나로마트 노동자들은 총파업 투쟁으로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고,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농협중앙회 회장과 경영진에 있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릴레이 기자회견이 끝나고 농유노련 소속의 대표자들은 바로 농협중앙회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코로나 19 방역지침으로 인해 조합원들과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서비스TV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서 많은 조합원들이 댓글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삭발 이후 16시 20분에 예정되어있는 농협 유통자회사 통합 MOU 협약식에 참가하는 농협중앙회 회장과 면담하려고 농협중앙회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직원들과 마찰이 있었다. 

이후 농유노련 대표자들은 전 조합원들과 함께 총파업을 통해 자주적이며 영속적인 소매유통을 건설하겠다고 결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