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8월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만날 것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만날 것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만날 것을 요구했다.

8월 9일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3차 파업 40일차, 이은영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 직무대행의 목숨을 건 단식농성 18일차가 되는 날이다. 그리고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 상담노동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자며 청와대로 도보행진을 시작한지 7일차다.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청와대까지 500리길을 구비구비 돌아 이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 도착했다.

지부는 “1인 거리두기 도보행진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출발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폭염에도 수많은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연대와 격려를 받으며 서울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가 청와대로 향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실종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18일째 단식농성 중인 이은영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장 직무대행이 직접 청와대로 행진하고자 청와대 행진단에 합류했다

이은영 수석부지부장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가 건강보험 고객센터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8일째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고 있다. 최저임금의 노동자들은 반년 가까이 생계를 포기하고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다.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김용익 이사장은 정규직노동자의 뒤에 숨어 사용자 단식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쟁의권을 짓밟아 버렸다”고 분노했다.

또 “화장실을 자주 갈까봐 물도 못마시고 닭장처럼 사방이 막힌 책상에 앉아 옆에 동료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하루종일 기계처럼 전화만 받았다. 내 옆에 앉은 사람은 동료가 아니라 경쟁 상대로 알고 살았다. 한 콜이라도 더 받기 위해 고객이 처음 문의하는것 외에 두번째 질문에는 짜증이 났다. 휴식시간은 0분, 점심시간도 반납해가면서 전화를 받았다.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상담을 하면 급여가 삭감되고 대충 빨리 빨리 상담하면 급여가 올라갔다”며 현실을 폭로했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제라도 처음 당선되셨을 때의 마음으로 이 문제를 해결 해 주십시오! 저는 이 자리에서 청와대로 오는 동지들을 기다리고 맞이해서 함께 대통령님을 만나겠습니다. 우리들의 절박한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더 이상 사태를 관망하지 마시고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만날 것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만날 것을 요구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스스로 정한 직접노무비를 하청업체가 노동자들에게 지급하지 않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하청업체가 맺은 위탁계약 특수조건에는 “투입인력에 대한 임금을 근로기준법 시행령 제6조(통상임금)에서 규정한 월급 금액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국민건강보험과 하청업체간의 맺은 직접노무비 전액을 임금으로 지급받지 못한다. 214만원, 215만원의 직접노무비 중의 일부만 기본급과 고정적인 수당으로 지급받으며 그 외에는 콜 수 경쟁에 의한 인센티비로 지급받는다.

이에 대해 지부는 “동료들끼리 200만원 남짓의 직접노무비를 두고 아귀다툼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것이 공공기관으로서 할 일인가? 스스로 정한 위탁계약 특수조건도 지키지 않도록 일을 시키고 무한경쟁에 내몰린 노동자들은 방광염, 우울증에 시달리도록 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500리길을 돌아 청와대까지 왔다. 억울하고 분해서 곡기를 18일째 끊은 노동자가 청와대로 왔다.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당장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자들을 만나 문제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 스스로 말한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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