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눈을 감아버리면 누군가는 똑같은 아픔을 겪을 것”
- 쿠팡, 국정감사, 청문회 시기에만 유가족에게 연락
- 2021년 7월, 쿠팡에서 최종합의안 제출했지만 이후 연락 없어

2020년 10월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 뒤 숨진 고장덕준씨가 죽은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쿠팡 측은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고장덕준님의 유족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는 그간 기자회견, 국회청문회, 전국 순회투쟁 등을 통해 이 사실들을 알려내고, 쿠팡 측과도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고자 했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9월 7일, 13시 유가족은 쿠팡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국민적 여론을 형성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돌입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고 장덕준씨 유가족은 쿠팡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운동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고 장덕준씨 유가족은 쿠팡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운동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 대표는 여는 발언을 통해 쿠팡이 유가족을 기만해왔던 행태를 폭로했다. “과로사 대책위가 많은걸 양보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따른 실태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연구와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자고 했지만 쿠팡은 이마저도 못하겠다고 했다. 이제 더 이상 쿠팡의 기만을 두고볼 수 없고, 문제 해결을 늦출수가 없다”면서 “유가족에게 인간적으로 너무 한 거 아닙니까? 국민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합시다. 도와주십시오”라며 20만 국민청원운동을 호소했다.

<고 장덕준님 과로사 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 촉구활동>

○ 2020년 10월 12일(월) 06시경. 퇴근 후 욕실에서 사망

- 쿠팡측에서는 과로사를 인정하지 않음

 

○ 2020년 10월 22일 쿠팡규탄 및 유가족 면담 기자회견

- 유가족 면담요청에 쿠팡측은 거절

- 산재판정을 위한 유족의 자료요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음

-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근무일지도 유족에게는 주지 않음

 

○10월 26일 국회 청문회 진행

- 청문회 장에서도 쿠팡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음

- 산재와 노동자들의 열악한 고용조건도 인정하지 않음

○ 11월 12일 쿠팡의 무대응 규탄 국회 기자회견

- 을지로 위원회와 유족, 대책위 기자회견

 

○ 2020년 12월 16일 쿠팡-과로사대책위(유족) 간담회

- 쿠팡 측은 대책위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자 한다고 함

1)진심어린 사과, 2)응당한 보상, 3)재발방지 대책(요구사항 전달) 위한 자료를 협조를 구함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연락 없었음

○ 을지로 위원회와의 협의 과정

- 재발방지 대책과 관련한 답은 없었음

- 을지로위원회와 쿠팡의 계속된 협의를 통해 쿠팡측은 대책위 요구사항에 산재판정이후에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해왔음.

○2021년 2월 9일 산재판정

- 2.9 국회 산재청문회 확정

- 쿠팡에서 입장문 게시

○ 입장발표 후 과로사대책위를 제외하고 유족과의 직접 접촉 시도

- 유족이 과로사 대책위에 책임을 위임했음은 여러차례 확인했음에도 유족과 직접접촉을 시도 함

- 유족에게 설전에 해결하고 싶다고 함

- 유족이 재차 과로사대책위에 책임을 위임했으니 대책위와 논의 할 것을 요구

○ 2월 10일 과로사대책위–쿠팡 간담회

- 쿠팡 측에서 설 이후에 을지로위원회와 쿠팡, 대책위가 함께 보는 자리를 요구

○ 2월 15일 과로사대책위–쿠팡–을지로 위원회 간담회

요구사항에 대한 쿠팡의 재발방지 대책을 처음으로 공개함

○  2월 18일 쿠팡 규탄 기자회견

- 쿠팡의 기만적인 재발방지 대책 규탄

- 제대로 된 산재청문회 촉구

○ 2월 22일 국회 산재청문회 진행

- 산재 청문회 이전에 유족에 대해 접촉해왔지만, 산재청문회가 끝나자 과로사대책위나 유족과의 접촉을 중단함

○ 5월 13일 전국 순회투쟁 돌입 결정

- 참다 못한 유족이 전국 순회 투쟁에 돌입

○ 순회 투쟁 진행

- 대구 발족 기자회견 : 5월 13일(목) 오전 11시 / 칠곡 물류센터

- 부산 : 5월 18일(화) 오후 2시

- 경남 : 5월 20일(목) 오후 2시

- 광주전남 : 5월 25일(화) 오전 11시

- 전주전북 : 5월 27일(목) 오전 11시

- 충청남도 : 6월 1일(화) 11시

- 충청북도 : 6월 3일(목) 11시

- 경기(1) : 6월 8일(화) 11시

- 인천 : 6월 15일(화) 11시

- 서울 본사앞 : 6월 17일(목) 11시

○ 순회투쟁이 진행되자 쿠팡측이 다시 유족에게 연락을 해옴.

○ 5월 21일 쿠팡-대책위 만남

- 이후 을지로위원회-과로사대책위- 쿠팡 측이 만나 3차례 협의를 진행함

- 6월 24일, 6월 30일, 7월 9일 미팅

○ 2021년 7월 14일 쿠팡측이 최종 합의문을 제시해 옴

○ 과로사대책위에서는 미약하지만, 공신력있는 실태조사를 1차로 진행하고, 차후 개선안을 협의하는 조건으로 쿠팡에서 제시한 합의안을 (일부문구를 조정하여) 수용하기로 함.

○ 쿠팡측은 자신들이 제시한 안을 파기하고 이후 책임있는 연락이 없음.

○ 유가족 국민청원 진행 결정 (9월)

 

지난 7월 쿠팡이 제시한 최종 합의안. 과로사 대책위는 쿠팡이 내부 합의 이후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지난 7월 쿠팡이 제시한 최종 합의안. 과로사 대책위는 쿠팡이 내부 합의 이후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지난 7월 쿠팡이 제시한 최종 합의안. 과로사 대책위는 쿠팡이 내부 합의 이후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지난 7월 쿠팡이 제시한 최종 합의안. 과로사 대책위는 쿠팡이 내부 합의 이후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쿠팡은 내부 합의후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상황이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쿠팡은 내부 합의후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상황이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OECD국가의 경제성장률, 국민소득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그 뒷면에 과로사 하는 노동자, 공짜노동하는 노동자, 젊은 청춘이 자살하는 현상을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한해 2,300여명. 하루에 7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죽고 있는 나라이다. 유족이 슬퍼할 새도 없이 나서야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나라인가. 정부는 답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지난 1년동안 쿠팡이라는 기업의 민낯을 똑똑히 보게되었다. 20대 청년이 야간노동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 물류센터 화재 사고 앞에 이 기업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국민들은 똑똑히 지켜보았다”면서 “쿠팡의 야만적 태도를 우리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려주실 기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함께하여 유가족의 외로운 싸움이 이어지지 않도록, 과로사 없는 세상, 쿠팡같은 기업이 없는 세상 만들도록 진보당이 함께하겠다”고 결심을 밝혔다.

고 장덕준씨 유가족은 쿠팡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운동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고 장덕준씨 유가족은 기자회견에 앞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고 장덕준씨 어머님은 “계속 하는 것이 맞는가 늘 고민이지만, 또 누군가 이런 일을 당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만둘 수가 없다. 우리가 눈을 감아버리면 누군가 똑같은 아픔을 겪을 텐데, 이게 반복된다면 남은 아이들이 산다고 해도 불행한 일일텐데, 멈출수가 없다”면서 고민 속에서도 어렵게 한발자국을 떼고 있는 심정을 토로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부모님은 하실 수 있는거 그 이상을 하셨고, 두 분에게 저를 비롯해 사회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화재사고 이후 쿠팡노동자 사례를 제보받아 노동현장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쿠팡 내부 상황을 바깥에 알리면서 쿠팡이라는 상징적 기업이 똑바로 대응하도록 만들면서 사회의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고 장덕준씨 유가족은 기자회견에 앞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고 장덕준씨 유가족은 기자회견에 앞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쿠팡 과로사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9월 3일~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청와대 국민청원은 9월 3일~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 바로가기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Temp/tDNBX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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