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29개 단체, 도의회도 '제주 칼호텔 매각 반대!' 한 목소리
범도민서명운동과 조합원들의 투쟁으로 매각 저지할 것 결심

지난 13일 제주칼호텔 앞에서 매각시도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하였다. @서비스연맹
지난 13일 제주칼호텔 앞에서 매각시도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하였다.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제주칼호텔지부(이하 제주칼호텔지부)는 고용보장 없는 매각 반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칼호텔 매각은 지난 9월 2일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는 기사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이후 주상복합 사업을 위해 자산운용사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도 났다. 이 모든 과정에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기사를 통해 본인이 일하고 있는 일터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 노동자들은 '임금동결, 임금 지급 유예, 전환 근무 배치, 업장 축소 운영, 연차휴가 적극소진 등' 호텔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협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한진칼에게서 돌아온 것은 고용보장도 안되는 '건물을 허물고 주거형 오피스텔 등을 분양하는 부동산투기형 개발회사'에 일방적으로 밀실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서귀포소속의 한 조합원은 “8년 전 육지 고향을 떠나 제주도에 와서 제주관광호텔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제주칼호텔에 취업했다는 것에 자부심, 자긍심을 가졌고, 부모·친지들의 열렬한 축하도 받았다. 자랑스러운 칼호텔에 누가 되지 않도록 누구보다도 진심의 마음으로 열심히 일해왔는데, 그런데 지금 8년이 지난 지금 청천벽력 매각이란다. 코로나재난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혹여나 자랑스런 호텔이 문닫을까 년차소진, 임금동결·지급유예 등 할 수 있는 고통분담을 불만 없이 다해왔었는데 이제와서 우리보고 길거리로 나가라고 하니 하루하루 제대로 잠도 못 자고 분노의 마음으로 지세운다고 한다.”고 지금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주 칼호텔 일방적 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지난 9월 16일 진행하였다. @서비스연맹
제주 칼호텔 일방적 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지난 9월 16일 진행하였다. @서비스연맹

제주칼호텔지부는 ▲노동자 동의없는 매각 철회, ▲지속가능한 호텔경영이 될 수 있게 시설투자 단행, ▲고용보장없는 호텔매각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9월 16일 <코로나19 위기를 악용한 (주)한진칼의 고용보장 없는 제주칼호텔 일방적 매각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였고, 조합원들과 업장 내에서 준법투쟁과 제주시 곳곳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29개 단체와 제주 칼호텔 매각 반대 및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서비스연맹
제주지역의 29개 단체와 제주 칼호텔 매각 반대 및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서비스연맹

이와 더불어 제주지역의 29개 단체와 함께 지난 9월 30일 <제주 칼호텔 매각반대 및 규탄 제주지역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이는 한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제주도의 공적 자산인 지하수를 팔아왔고, 제주도민의 이동권을 장악하며, 천문학적 이윤을 챙겨왔고 재벌기업으로 성장한 ㈜한진칼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납득하기 어려운 경영상의 이유라는 핑계로 제주 칼호텔 노동자와 그 가족, 연관된 사업장 노동자까지 포함해 수천 명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마디로 제주도민이 베푼 혜택을 대규모 정리해고로 답하는 배은망덕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리고 도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매각추진한다면 칼호텔 노동자와 함께 한진그룹 불매운동까지 포함한 강력한 저항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 후 10월 11일부터는 <칼호텔 노동자 생존권 지키는 범도민 서명운동>에 돌입하여 제주도민과 함께 매각저지 투쟁을 만들어가고 있고, 12일 제주 도의회와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칼호텔 매각에 따른 고용승계 필요성을 공감한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유감스럽고, 도의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도에도 적극 개입할 것을 주문하고, 소관 상임위에서도 충분히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냈다.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제주 칼호텔 매각 시도 규탄 결의대회의 열기가 뜨거웠다. @서비스연맹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제주 칼호텔 매각 시도 규탄 결의대회의 열기가 뜨거웠다. @서비스연맹

지난 13일에는 제주칼호텔 앞에서 <대한항공 조원태회장과 스타로드 자산운용 이혜원대표는 밀실매각 즉각 중단하라! 제주도민 300여명 해고하는 제주칼호텔 매각 시도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투쟁 결의문을 통해 ▲고용보장 없는 부동산투기자본에 제주칼호텔 매각 즉각중단, ▲호텔영업 지속과 고용보장협약서 체결을 전제로 한 매각 추진, ▲밀실 매각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성실 교섭 이행을 요구했다. 

그리고 제주칼호텔지부는 매각 저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 않고 강력하게 투쟁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투쟁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조합원들 @서비스연맹
투쟁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조합원들 @서비스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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